2012년 1월 31일 화요일

"한국 정부 사이트 아직도 닫혀 있다"


“한국은 몸집에 비해 강한 펀치를 날릴 수 있는 국가이다.
올림픽, 월드컵, G20와 같은 큰 대회를 개최했고,
브로드밴드(초고속인터넷) 보급률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그런데 해외 인터넷 사용자들에게 잘 알리지 못하고 있다.
혁신에 성공했고 이야기 꺼리가 많은데 닫혀 있다.
개방하면 한국이 얼마나 대단한 국가인지 알릴 수 있다.”


구글 엔지니어 매트 커츠(Matt Cutts)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커츠는 30일 밤 서울 역삼동 구글코리아 회의실에서 
한국 기자/블로거 등을 대상으로 강연을 했습니다.
구글 검색과 웹 개방성에 관해 얘기했습니다.
커츠는 구글 초창기에 입사한 정통 구글러, “검색 전도사”.
구글 최고의 엔지니어를 뜻하는 “펠로“의 직전 단계인
책임 엔지니어(Distinguished Engineer)라고 합니다.
강연 내용 중 공유할 만한 것만 간추립니다.


구글의 미션은 전 세계 정보를 체계화해서
모두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구글 입사 때도 그랬고 지금도 똑같다.
검색은 참 어렵다. 1조개가 넘는 URL이 있고,
하루 10억명 이상이 구글을 통해 검색한다.
속임수를 써서 검색 순위를 높이려는 사람들도 있다.
스팸 페이지도 1시간당 100만개꼴로 만들어지고 있다.
방대한 정보를 일일이 손으로 정리하는 건 역부족이다.
컴퓨터를 사용해야 한다. 컴퓨터는 24시간 가동한다.
지난해 검색엔진을 개선하려고 2만번 테스트를 했고,
그걸 토대로 1년 새 순위결정방식을 585회 바꿨다.
구글은 최고의 검색결과를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모든 웹 정보가 동등하게 검색결과에 반영돼야 한다.


한국 정부 사이트는 절반 이상 검색을 막아놨다.
신뢰할 수 있고 정확한 정보가 검색에서 배제되고 있다.
검색하지 못하게 막으면 고품질 정보를 제공할 수 없다.
작년말 중앙일보가 이 문제를 지적한 기사를 쓴 뒤
많은 사이트가 검색 엔진에 잡힐 수 있게 개방했다.


이 부분에 관해서는 구글코리아 엔지니어가 설명.
2, 3년 전만 해도 한국 정부 사이트가 많이 막혀 있었다.
당연히 검색될 것으로 보이는 사이트도 막혀 있었다.
인천공항과 대통령 사이트도 그랬다. 지금은 잘 된다.
사이트 담당자 한 사람의 의지로는 잘 풀리지 않는다.
인천공항의 경우 담당자가 (구글코리아로) 찾아왔고,
그 후 웹마스터, 보안담당자, 보안업체 사람 등
관계자들이 함께 만나 문제를 해결했다.


다시 커츠.
한국의 더 많은 콘텐트가 구글 검색에 반영된다면
한국 국민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다.
한국을 알리는 가장 훌륭한 홍보대사는 한국인이다.
웹사이트도 한국을 알리는 홍보대사가 돼야 한다.
지식의 벽은 갈수록 허물어지고 번역도 좋아지고 있다.
한국은 풍부한 문화를 갖고 있고 산업도 선진화됐는데
해외 사용자들에게 검색으로 보여주지 않고 있다.
한국 정보를 관광객 등에게 좀더 쉽게 보여줘야 한다.
몇일동안 한국 문화를 경험했는데 소중한 경험이었다.
우리 모두가 한국을 알리는 홍보대사가 됐으면 좋겠다.


강연은 여기서 끝났고 질의응답이 이어졌습니다.
구글 입장을 설명한 자리 아니냐고 할 수도 있겠죠.
그러나 귀담아 들을 말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광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