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2월 29일 수요일

MWC 2012 핵심을 간추리면...


[한국경제신문 2월29일자 MWC 2012 기사 원문입니다.]

쿼드코어와 LTE. 3월1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2’의 핵심을 말하라고 하면 이 둘로 요약할 수 있다. 디바이스 메이커들은 경쟁적으로 쿼드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내놓았고 이동통신 기업들은 앞다퉈 LTE 서비스를 선보이거나 시연했다. ZTE 화웨이 등 중국 메이커들의 약진도 돋보였고, 윈도폰 진영이 맥을 못추는 모습, 인텔과 엔비디아가 스마트폰 시장에 진입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쿼드코어와 LTE

삼성전자와 노키아를 제외하곤 거의 모든 폰 메이커들이 중앙처리장치(CEP)가 4개인 쿼드코어폰을 내놓았다. LG전자 HTC ZTE 화웨이 등이 한두 모델씩 선보였다. 삼성도 쿼드코어폰을 개발 중이어서 일제히 쿼드코어폰으로 넘어간다고 할 수 있다. 지난해 MWC에서 ‘듀얼코어’가 키워드였다면 올해는 ‘쿼드코어’가 키워드다.

4세대 LTE 이동통신 서비스도 돋보였다. LTE 상용 서비스를 시작한 SK텔레콤과 KT는 물론 NTT도코모 텔레포니카 등 대부분 통신 회사들이 LTE를 선보여 올해 빠르게 확산될 것임을 예고했다. 여기에 맞춰 삼성 LG 등 기기 메이커들도 LTE폰을 대거 선보였다. 현재는 LTE를 상용화한 국가가 한국 미국 일본 캐나다 뿐이다.

◆엔비디아와 인텔의 등장

쿼드코어 주동자는 그래픽카드로 유명했던 엔비디아다. 이 회사는 테그라3라는 쿼드코어를 개발, LG HTC ZTE 등으로 거대한 세력을 규합해 스마트폰 시장에 진입했다. 부스에서 쿼드코어폰으로 게이밍 시연을 했고, LG 4X HD, HTC 원X, ZGE 에라 등 쿼드코어폰과 ZTE 도시바 에이서 등의 쿼드코어 태블릿을 전시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윈텔 동맹’을 결성해 PC 시대를 지배했던 인텔은 ‘산타클라라(아톰 Z2460)’ 프로세서를 들고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들었다. 인텔은 부스에 “인텔 인사이드”란 말이 나오는 레퍼런스폰을 전시해놓고 통신회사 관계자들을 맞았다. 중국 기가바이트가 만들고 올 여름 오렌지가 발매할 것으로 알려졌다.

◆안드로이드 북적, 윈도폰 썰렁

MWC는 ‘안드로이드 전시회’라고 할 정도로 안드로이드가 압도적이었다. 곳곳에서 안드로이드 로고와 마스코트가 눈에 띄었다. 안드로이드 메이커들은 자사 깃발을 들고 있는 안드로이드 인형을 부스에 전시했다. 한때 윈도폰 진영 장수였던 삼성 LG도 예외가 아니었다. 안드로이드 본영인 구글 부스는 잔치집처럼 붐볐다.

윈도폰은 마이크로소프트 부스에 전시돼 있다. 여기서는 노키아 루미아 710과 800, 삼성 옴니아 W, 에이서 알레그로, HTC 레이다 등을 볼 수 있다. ZTE 부스에는 타니아(망고폰)와 오비트(탱고폰)도 있다. 윈도폰 진영이 살아 있다는 것은 노키아 부스에 가야 느낄 수 있다. 루미아 900을 비롯해 다양한 윈도폰이 전시됐다.

◆노키아는 카메라 회사 되려나

노키아 부스는 길 건너편에 떨어져 있다. 제법 붐비지만 딴 세상 같다. ‘윈도폰 올인’을 선언한 상태라서 안드로이드폰은 없고 윈도폰과 심비안폰만 전시돼 있다. 윈도폰 최신 버전 탱고를 탑재한 루미아 610도 눈에 띄었다. MWC에 ‘불사조상’이 있다면 노키아한테 줘야 한다는 말도 나왔지만 외톨이란 인상을 풍겼다.

노키아 부스에서 가장 눈에 띈 제품은 4100만 화소 칼자이즈 렌즈를 장착한 ‘808 퓨어뷰’. ‘마지막 심비안폰’으로 알려진 이 폰은 “카메라에 폰을 얹었다”고 할 정도로 카메라 성능이 막강하다. 원격지 피사체를 촬영한 사진을 확대하면 신발에 씌인 브랜드까지 선명하게 보인다. 노키아가 이 방향을 택한 게 맞는지는 의문스러웠다.

◆LG전자와 HTC는 잠에서 깨나

2,3년 동안 고전했던 LG전자와 지난해 주춤했던 HTC는 저력을 보여줬다. LG는 쿼드코어폰 옵티머스 4X HD와 보기에 특화한 5인치대 옵티머스 뷰, 디자인을 강조한 중저가 L시리즈로 부활을 예고했고, HTC는 카메라 기능이 돋보이는 원X, 원S, 원V 삼총사를 내놓아 호평을 받았다. 원X는 LTE를 지원하는 쿼드코어폰이다.

바르셀로나(스페인)=김광현 전문기자 khkim@hankyung.com / 구글플러스 링크.

엔비디아 부스에서 쿼드코어폰으로 게이밍을 시연하는 모습

윈도폰보다 빠른 폰 나오면 100유로 주겠다... 마이크로소프트 부스

잔치집 분위기의 구글 부스. 아이스크림 샌드위치가 공짜.

LG전자 부스에서 쿼드코어폰 옵티머스 4X HD를 설명하는 모습.

인텔이 공개한 '산타클라라' 레퍼런스폰.

4100만 화소 칼자이즈 렌즈를 장착한 노키아 808 프리뷰.

전시장 주변에서 발견된 "인텔 인사이드" 버스.

인텔 부스 앞에서 춤을 추는 인텔 마스코트.

삼성전자 부스에서 갤럭시노트 10.1을 이용해 초상화를 그리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