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3월 16일 금요일

와이브로 주파수 재할당을 보며...


방통위가 와이브로 주파수를 재할당했습니다.

2.3기가헤르츠 와이브로 주파수 대역 중
KT가 쓰고 있는 30메가,
SK텔레콤이 쓰고 있는 27메가...
앞으로 7년 동안 더 쓰라고 허용해줬습니다.
용도는 ‘와이브로 서비스 제공’ 외에
‘무선 랜 중계’를 추가해줬습니다.
트래픽 분산용으로 쓸 수 있게 해준 것이죠.
와이브로-LTE 병행발전 정책방향도 밝혔습니다.
야당 추천 상임위원 말대로 와이브로는 계륵이죠.
옛날 얘기 하면 입만 아프고... 닭갈비 맞습니다.
와이브로 주파수 할당... 의미를 생각해 봤습니다.

첫째, KT...
KT는 일찌감치 3W를 기치로 내걸었습니다.
WCDMA(3세대)-와이파이-와이브로 삼각편대로
폭증하는 모바일 트래픽을 처리한다는 전략이죠.
와이브로를 트래픽 분산용으로도 사용하고
3세대 서비스와 묶어 결합상품용으로도 팔고...
이미 웬만한 도시에는 와이브로망을 깔았고
해외 로밍 잘 되게 대역폭도 30메가로 넓혔고...
80만 가입자도 모집했으니 재할당... 그래 OK다.

둘째, SK텔레콤...
주파수 재할당을 정말 간절히 원했을 겁니다.
재할당 안해주면 어쩌나, 일부만 떼주면 어쩌나
노심초사했을 겁니다.
와이브로 서비스 하라고 주파수 줬더니
서비스는 시늉만 하고 트래픽 분산용으로 썼으니
방통위가 괘씸죄를 묻는다면 도리 없었습니다.
SK텔레콤으로선 와이브로 주파수가 절실합니다.
KT 만큼 촘촘한 유선망을 갖춘 게 아니라서
모바일 트래픽을 유선으로 분산시키려면
와이파이 중계용 와이브로 주파수가 필요하죠.
그동안 이런 용도로 사용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방통위가 ‘이놈 혼내줄까 말까?’ 고민하다가
현실을 인정해 봐주기로 결정한 것 같습니다.

셋째, 방통위...
사실 방통위가 누굴 혼내줄 입장은 아닙니다.
고양이한테 생선 맡긴 게 방통위 전신 정통부였죠.
통신에서는 정책결정 잘못하면 10년 헤맵니다.
이통사한테 와이브로 사업권을 주는 바람에
모든 게 엉망이 되고 말았습니다.
기존 서비스 잠식할 텐데 전력투구한다면 바보죠.
와이브로 종주국에서 헤매는 동안
LTE는 엄청난 세력을 형성했고 게임은 끝났습니다.
방통위는 와이브로 정책 실패를 잊어서는 안됩니다.
한번의 실수가 얼마나 큰 파장을 남기는지
정책 결정을 할 때마다 되새겨야 할 것입니다.
[광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