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3월 29일 목요일

구글이 공개한 맹인 자동운전 동영상


구글이 어제 3분짜리 자동운전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렸습니다. 구글 자동운전 차 운전석에 맹인이 타 샌프란시스코 도로를 달리는 모습을 찍은 동영상입니다. 전에 구글 자동운전차 목격자들이 찍은 흐릿한 동영상이 나돈 적도 있고 자동운전차가 장애물을 피해 트랙을 도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이 공개된 적은 있지만 구글이 직접 도로주행 모습을 찍어 공개하기는 처음이 아닌가 싶습니다. 구글은 2010년 10월 자동운전차 프로젝트를 발표했죠. 어제 동영상을 공개한 것은 안전하게 주행한 거리가 20만 마일을 돌파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동영상 속 주인공은 산타클라라 밸리 맹인 센터 소장인 스티브 메이헌. 도요타 프리우스 운전석에 앉아 캘리포니아 모건힐 타운에서 타코벨롸 세탁소를 들르는 정해진 코스를 자동운전 차로 주행합니다. 메이헌은 시력을 95% 상실한 맹인. 운전석에서 손을 흔들어 보이며 “이거 봐, 손도 안쓰고 발도 안쓰고 있어"라며 “내가 한 최고의 운전"이라고 말합니다.

구글은 작년 12월엔 자동운전 특허도 획득했는데 상용화하려면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맹인 메이헌은 운전면허도 가지고 있지 않다고 합니다. 이것 역시 해결과제 중 하나겠죠. 구글은 동영상 촬영을 위해 모건힐 경찰청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구글은 언젠가는 기술기준/안전기준을 맞출 수 있겠지만 실제로 사용되기까진 수년이 걸릴 거라고 전망했답니다. 맹인용만으로 쓰는 것은 아니겠죠.

다음은 구글이 2010년 10월10일 발표한 내용입니다.

래리와 세르게이는 기술을 이용해 큰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서 구글을 창업했다. 큰 문제 중 하나는 자동차 안전이다. 자동차 사용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꿔 교통사고를 예방하고 탄소배출을 줄이고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게 하는 게 우리 목표다. 그래서 자동차가 스스로 운전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 차는 마운틴뷰 본사에서 산타모니카 사무실까지 운전했다. 롬바르트 스트리트를 지나 금문교를 건넜고 태평양 해안도로를 달렸다. 누적주행거리는 14만 마일.

자동운전 차는 비디오카메라, 레이다 센서, 레이저 파인더 등을 이용해 교통상황을 살피고 도로를 찾아 주행한다. 이 프로젝트에서는 안전이 최우선이었다. 차에는 반드시 사람이 탑승했다. 교육을 받은 사람이 앞쪽에 앉았고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뒷좌석에 앉아 모니터링 했다. 현지 경찰에는 미리 알렸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교통사고로 매년 120만명이 목숨을 잃는다. 자동운전 기술이 상용화되면 이 숫자가 절반으로 줄 것이다. 프로젝트는 실험단계에 머물고 있지만 미래 교통이 어떤 모습이 될지 짐작케 한다.

자동차 메이커들도 자동운전 기술을 경쟁적으로 개발하고 있다고 하죠. 언젠가는 운전석에 앉아 잠을 자거나 드라마를 시청할 날이 오겠죠. 그런데 구글이 왜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구글은 이것 말고도 다양한 비밀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고 알려졌죠. 스티브 잡스가 생전에 래리 페이지 구글 창업자/CEO한테 "집중하라"고 충고했다고 하던데... 잘하는 건지 못하는 건지... 아무튼 자동운전 시대가 온다니 좋은 일입니다. 고맙습니다. [광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