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3월 14일 수요일

인체 통해 데이터 주고받는 시대 온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와 삼성전자가 공동개발한 인체통신 기술이 미국전기전자학회(IEEE)로부터 국제표준으로 인정받아 상용화 단계로 접어들었습니다. 스마트폰에 이 기술을 적용하면... 아파트 현관문 열 때 암호를 누르지 않아도 됩니다. 그냥 열면 열립니다. 회사 사무실도 마찬가지. 또 자동으로 맥박 혈압 등을 체크해 폰에 저장하고 필요하면 주치의한테 전송할 수도 있습니다. 인체가 전달매체가 되는 인체통신. 오늘 아침자 기사를 옮겨싣습니다. [광파리]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개발한 인체통신 기술이 미국전기전자학회(IEEE) 기술표준위원회에서 국제표준으로 채택됐다. 이에 따라 인체를 매개로 하는 인체통신이 스마트폰 등에 적용돼 상용화될 수 있게 됐다.

ERTI는 13일 인체통신 기술이 IEEE에서 세계 최초로 국제표준으로 채택돼 미국 일본과 다투는 인체통신 상용화 경쟁에서 앞서게 됐다고 밝혔다. 국제표준으로 인정받은 기술은 ETRI가 개발해 원천특허를 가지고 있는 ‘주파수 선택형 디지털 전송’ 방식이며 국제표준 제안은 ETRI와 삼성전자가 공동으로 했다.

주파수 선택형 디지털 전송이란 주파수를 변조하지 않고 디지털 신호만으로 채널 특성이 좋은 주파수 대역을 선택하는 기술을 말하며 ETRI가 제안한 기술은 인체에 해를 끼치지 않는 범위에서 통신이 이뤄지는 게 특징이다.

인체통신은 인체를 전선과 같은 매개물질로 별도의 전력 소비 없이도 인체에 통하는 전류를 이용해 데이터를 송수신하는 것을 말한다. 1997년 미국 MIT가 처음 제안한 뒤 일본에서 소니 마쓰시타 NTT도코모 등이 10Mbps까지 속도를 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으나 아직 상용화 수준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ETRI가 개발한 기술은 초당 10메가비트(10Mbps)까지 속도를 낼 수 있으며 초당 2메가비트까지 전송할 수 있는 기술이 이번에 국제표준으로 채택됐다. ETRI의 인체통신 기술을 국제표준으로 인정한 IEEE는 정보통신분야 기술표준에 관한한 세계 최고 권위를 인정받는 기관이다.

형창희 ETRI 선임연구원은 “인체는 전해질이 많아 전기를 잘 통하는 특성이 있다”며 “이것을 이용하면 몸 주변에 있는 전자기기나 의료용 센서를 연결하는 통신망을 구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처음부터 인체에 해롭지 않아야 한다는 전제로 연구를 진행했고 IEEE 기준을 충족했다”고 덧붙였다.

인체통신은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인체통신 칩이 내장된 폰을 소지하고 있다면 아파트 문에 손을 대기만 하면 신원이 자동으로 파악돼 자동으로 문이 열린다. 암호를 입력하지 않아도 된다. 처음 만난 두 사람이 인체통신이 가능한 폰을 소지하고 있다면 악수만 해도 자동으로 명함이 교환된다.


또 카메라를 들고 프린터에 손을 대기만 하면 출력하겠느냐는 질문이 나오고 ‘예’를 누르면 바로 인쇄가 된다. 몸에 부착된 각종 센서가 혈압, 맥박 등을 측정해 휴대폰에 전송하기까지 절차도 자동으로 진행된다. 인체통신을 이용하면 유선이나 무선으로 네트워크를 구축하지 않고 센서 네트워크를 만들 수 있다.

ETRI가 인체통신 기술을 국제표준으로 견인한 것은 2009년 선행기술을 개발한 뒤 기술의 상용화를 위한 기술이전과 관심업체인 삼성전자와의 공조를 통해 핵심기술의 국제표준화에 꾸준히 노력해 온 결과에 기인했다.

엄낙웅 ETRI 시스템반도체연구부장은 “세계적으로 인체영역 네트워크 통신기술과 이를 이용한 헬스케어 등의 응용 서비스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면서 “핵심인 인체통신 기술이 국제표준으로 채택됨에 따라 이런 연구와 상용화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김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