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4월 14일 토요일

삼성 폰 2관왕 돼도 샴페인은 없다


삼성이 1분기에 노키아를 제치고 세계 1위 휴대폰 메이커가 됐을 거라고 합니다. 노키아가 발표한 1분기 판매대수 잠정치는 8300만대. 삼성 판매대수(스마트폰+피처폰) 예상치는 최소 8500(4100+4400)만대, 최대 9100(4400+4700)만대. 그렇다면 삼성이 처음으로 세계 1위가 됩니다. 어쩌다가... 휴대폰 시장 분석에 관한한 핀란드 아심코의 호레이스 데듀가 최고입니다. 노키아 출신인 데듀가 최근 삼성이 어떻게 노키아를 제쳤나란 글을 블로그에 올렸습니다. 번역한 글도 봤습니다만 제 생각을 메모하겠습니다.



이건 분기별 판매대수 그래프입니다. 아이폰 나오기 직전에 분기에 1억4천만대 가까이 팔았던 노키아가 지금 8300만대선까지 밀렸습니다. 작년 하반기에 조금 늘어나는가 싶더니 다시 곤두박질. 노키아는 휴대폰 매출과 이익에서는 이미 작년에 삼성한테 추월당했습니다. 그래도 랭킹 기준인 판매대수에서는 앞섰는데 이것마저 밀리고 말았습니다.

원인은 누구나 짐작할 만하고 많이 알려지기도 했죠. 호레이스 데듀는 그걸 그래프로 보여줬습니다. 그래프만 보면 노키아가 무얼 잘못했는지, 삼성이 어떻게 했길래 지각변동기에 우뚝 설 수 있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왼쪽 노키아 그래프를 보면 피처폰→스마트폰 전환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아이폰 등장 후 심비안폰으론 대적할 수 없다는 결론이 났는 데도 아이폰에 맞설 만한 제품을 내놓지 못했죠. 반면 삼성은 신속히 피처폰을 스마트폰으로 대체했습니다. 갤럭시S와 갤럭시S2. 만약 갤럭시S가 실패했다면 삼성도 위기를 맞았을 겁니다. 다른 그래프도 보겠습니다. 이것 역시 데듀가 그린 건데...



호레이스 데듀가 트위터에서 공개한 그래프입니다. 링크.






삼성이 작년 4분기에 애플한테 뺏겼던 ‘스마트폰 1위’를 1분기에 되찾았나 봅니다. 그러니까 휴대폰 전체 1위, 스마트폰 1위... 2관왕을 차지했다는 얘기죠. 노키아는 4분기에 반등하나 싶더니 1분기에 다시 곤두박질. 림(RIM), HTC, LG, 소니(소니에릭슨), 모토로라 모두 마찬가지. 그나저나 작년 중반까지 잘나갔던 HTC가 왜 갑자기 고꾸라지는지 모르겠습니다.

유심히 봐야 할 게 있습니다. ‘차이나 듀오'인 화웨이와 ZTE입니다. 이들의 그래프는 꺾이지 않고 오르고 있습니다. 그 결과 화웨이가 HTC를 제쳤습니다. 스마트폰 빅5 진입. 지금 추세라면 하반기에는 ZTE도 HTC를 추월할 수 있겠죠. PC시장에서 레노버가 에이서를 제치더니 폰 시장에선 화웨이가 HTC를 추월... PC 시장에 이어 폰 시장에서도 중국 대표가 대만 대표를 추월... 재밌는 판세입니다. 삼성은 1분기에 ‘폰 2관왕'이 되더라도 샴페인을 터뜨려선 안될 것 같습니다. 모토로라를 봐도 그렇고, 림을 봐도 그렇고, 노키아를 봐도 그렇고... 폰 메이커들의 위기는 잘나갈 때 시작됐습니다. 박수도 안치겠습니다. [광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