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4월 22일 일요일

그루폰, 상장 반년만에 주가 반토막

(신문용으로 썼다가 지면사정상 싣지 못해 블로그에 그대로 싣습니다.)


소셜커머스 사업자인 미국 그루폰의 주가가 상장 후 반년도 안돼 반토막이 났다. 금요일인 20일 나스닥에서 전일대비 5.36%(0.63달러) 떨어진 11.1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작년 11월 상장 후 57% 하락했다. 최저치다. 미국 정보기술(IT) 주가에서 다시 거품이 꺼지는가? 아니면 과대평가된 가치가 정상을 찾아가는가?


그루폰 주가는 상장 직후부터 줄곧 약세를 보이다가 이달 들어 곤두박질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18.38달러였으니까 3주만에 40%나 떨어졌다. 올해 4억9200만 달러 매출에 6490만 달러 적자가 예상된다고 발표한 게 도화선이 됐다. 그렇잖아도 작년 4분기에 980만 달러 적자를 냈다고 발표한 뒤 술렁거리고 있었다.

그루폰은 ‘그룹 쿠폰(Group coupon)’의 축약어. 레스토랑 미용실 등 지역 서비스 상품을 정상가격의 절반 수준에 할인판매해주고 사업자들한테 수수료를 받는다. 기존 공동구매와 비슷하나 주로 지역 서비스를 하루 1건만 판매하는 게 다르다.

그루폰은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빠르게 성장했다. 2008년 11월 시카고에서 창업했으니까 아직 세살배기에 불과하다. 이 짧은 기간에 직원 37명의 신생기업에서 44개 국가에 9700명을 거느린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미국에서만 175개 도시에서 서비스를 하고 있고 작년에만 국내외에서 17개 기업을 인수했다.

2010년에는 야후와 구글이 그루폰을 인수하겠다고 제의했다. 구글이 제시한 금액은 60억 달러(6조8330억원)나 됐으나 창업자·최고경영자(CEO)인 앤드류 메이슨(31)이 거절했다. 그루폰이 뜨면서 세계 각국에서 유사 서비스가 등장했다. 한국에서도 티켓몬스터 쿠팡 등 200개 이상 생겨났고 그루폰도 한국에 진출했다.

그루폰 비즈니스 모델은 진입장벽이 낮은 게 흠이다. 누구든지 큰 돈 들이지 않고 비슷한 서비스를 할 수 있다. 포리서터 리서치는 작년말 ‘그루폰 비즈니스 모델은 재앙’이라며 ‘인터넷 스타 기업이 얼마나 빨리 쇠락하는지 입증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루폰은 라식 수술 등 고가상품 판매도 시도했지만 재미를 보지 못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그루폰 주가에 대해 ‘여전히 과대평가됐다’며 ‘적절한 가치를 찾을 필요가 있다’고 썼다. 기자 출신 블로거인 제프 야비스는 22일 트위터(@jeffjarvis)에서 ‘그루폰 투자자들은 응당한 대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루폰식 비즈니스 모델에 '거품'이 끼었다는 지적도 있다. [김광현 기자]

상장 후 현재까지 그루폰 주가 그래프. [Yahoo Finance]

한 가지 덧붙일까요?
구글은 그루폰 인수에 실패한 뒤 구글오퍼스를 만들었습니다. 저는 초기에 샌프란시스코 거주자로 가입해 매일 이메일을 받아보고 있습니다. 방금 들어온 오늘 할인상품 캡처해서 올립니다. 100달러짜리 서핑 강좌를 50달러에 판매... 이런 내용... 구글은 야금야금 구글오퍼스 서비스 지역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