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7월 1일 일요일

"아이폰 실패할 것이다" 초기 반응


아이폰 발매 5주년을 맞아 어제 스티브 잡스의 아이폰 발표 동영상을 다시 보고 핵심을 간추렸습니다. 당시 전문가와 언론은 뭐라고 예상했을까요? 비즈니스인사이더에 정리된 글이 있길래 읽어봤습니다. 당시에는 시장이 포화된 상태라서 아이폰이 실패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습니다. 아이폰이 성공할 거라고 예상한 사람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드물었던 것 같습니다.

미리 밝혀둘 게 있습니다. 아이폰에 관한한 저도 큰 실수를 했습니다. 4반세기 기자생활 중 최대 실수 중 하나를 했습니다. 당시 한국경제신문 IT부장이었는데 “별 거 아니다. 터치는 LG ‘초콜릿’이 먼저 했다. 게다가 배터리 탈착도 안된다”는 말만 듣고 기사를 아주 작게 처리했습니다. 2단 정도로 뭉갰던 것 같습니다. 반성하면서 예상 몇 가지만 간추립니다.

블룸버그 칼럼니스트 매튜 린: 아이폰은 실패할 것이다. 아이폰이 시장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다. 이유는 3가지. 첫째, 파티에 너무 늦었다. 이미 선수들이 포진해 있다. 둘째,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방해할 것이다. 셋째, 경쟁이 치열해서 이기기 어렵다. 이통사와 폰 메이커들이 카르텔을 형성하고 있어서 아이폰은 일부 팬들한테 팔리는 수준일 것이다.

PC매거진. 랜스 울라노프가 도박사가 아니라는 게 아쉽다. 그는 아이폰이 처음엔 별로였다가 내년말쯤엔 판매가 치솟을 것(링크)이라고 했는데 나는 달리 생각한다. 처음에는 제법 팔리다가 초반 열기가 식으면 판매가 실망스러울 것이다. 버튼/키가 없다. 이동통신망에서는 이메일/메시징 속도가 느리다, 네트워크 기능에 문제가 있어서 인터넷 속도가 느리다.

파이퍼 재프레이 애널리스트 진 먼스터. 아이폰 판매대수가 2009년 말까지 4500만대에 달할 것이다. 폰 시장 점유율은 북미 7%, 세계 2.8% 예상. 아이폰은 콤보(아이팟+폰) 디바이스. 경쟁사들이 뮤직폰에 보조금 얹어 맞설 것이다. 2007년엔 320만대, 2008년엔 1240만대에 머물지만 성공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애플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마켓워치. 많고 많은 폰 중의 하나가 될 것이다. 지금 폰 시장은 노키아와 모토로라가 꽉 잡고 있다. 마진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작다. 신참기업은 경쟁하다 보면 적자를 왕창 내지 않을 수 없다. 아이폰은 3개월만 지나면 구닥다리가 될 것이다. 애플은 아이폰을 ‘레퍼런스 디자인'이라고 하고 얼간이 메이커가 만들게 하는 편이 낫다. 삼성이라면 이렇게 할 것이다.

웨드부쉬 모건 애널리스트 마이클 패취터. 아이폰은 게임산업에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다. 뉴욕포스트는 아이폰과 휴대용 게임기가 한판 붙을 거라고 썼는데 마이클 패취터는 “시장이 다르다. 아이폰은 비싸서 돈 많은 사람이나 자유분방한 사람들이 사고 닌텐도DS는 저렴해서 누구든지 산다”, “DS처럼 써드파티 개발자들을 끌어들이지 못할 것이다”고 말했다.

아이서플라이. 컨설팅/시장조사기업인 아이서플라이는 최근 아이폰 가격 499달러(메모리 4GB 모델)가 어떻게 구성되는지 분석해서 발표했다. 부품 가격 229.85달러에 조립비용 더하면 245.83달러. 마진이 너무 커서 애플이 아이폰 가격을 낮출 것이다. 하이엔드 멀티미디어폰도 마진이 20%밖에 안된다. 애플이 50% 마진을 오래 유지할 거라고 보긴 어렵다.

캐피털그룹 부사장/애널리스트. 아이팟과 달리 실패할 것이다. 해리포터에 나오는 마녀와 마법사의 자식이 마술을 못하는 것처럼 애플과 AT&T의 조합은 실패할 것이다. 아이폰은 고객층이 아이팟과 같이 일반 대중인데 가격이 PDA나 스마트폰과 맞먹는다. 이것은 치명적인 결함이다. 시장은 성숙단계에 접어들었다. 모토로라 레이저를 넘어서기 어려울 것이다.

림(RIM) 공동 CEO 림 바실리. 2007년 2월. 로이터에 따르면 블랙베리 메이커인 캐나다 림의 CEO는 인터뷰에서 “애플 아이폰이 블랙베리에 위협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포화상태에 달해 소비자 선택 폭이 넓은 시장에 또 하나의 신참자가 등장한 것일 뿐이다.” “블랙베리에 상전벽해 같은 변화가 있을 거라고 본다면 지나치다고 생각한다”.

마이크로소프트 CEO 스티브 발머. 2007년 4월 시애틀 본사. USA투데이 기자와 인터뷰에서 아이폰에 대해 “no chance”라고 말했다. “아이폰이 상당한 시장점유율을 차지할 기회는 없다. No chance. 지금까지 팔린 휴대폰 13억대를 들여다보면 60%나 70%나 80%는 우리 소프트웨어가 깔려 있을 거라고 본다. 그게 2%나 3%겠느냐. 애플이 이 정도 하겠지.”

읽다가 재미가 있어서 여러 사람 예측을 간추렸습니다. 저도 잘못 예측한 놈이라서 할 말 없습니다. 제 경험으로는 테크놀로지 분야에서는 예측이 빗나가기 일쑤입니다. 그래서 함부로 예단할 일은 아닙니다. 2010년 아이패드 처음 나왔 때도 어떤 이는 “절대 성공 못한다"고 장담하더군요. 그래서 웃으면서 이렇게 말해줬습니다. “저는 ‘절대’란 말은 절대 안믿습니다." [광파리]



출처: Business Insider
출처: Yahoo Finance
출처: Business Insid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