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7월 23일 월요일

무디스, 노키아 신용등급을 또 하향조정


노키아가 산소호흡기 꽂고 거친 숨을 몰아쉬는 형국입니다. 무디스가 오늘 노키아 신용등급을 Baa1에서 Baa3로 낮췄습니다. 전망은 부정적(네거티브). 2분기에 적자가 커졌다는 게 이유입니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D&S부문이 윈도폰8 덕에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고 확신할 수 없다는 겁니다. 이미 정크(투자부적격) 수준인데 두 단계나 더 낮추다니... 가망이 희박하다는 얘긴가요?

무디스 뿐이 아닙니다. 세계 3대 신용평가회사(무디스, S&P, 피치)는 이미 노키아 등급을 정크 수준으로 낮췄습니다. 피치는 지난 4월 노키아 등급을 정크 수준으로 낮췄고 2분기에 적자 규모가 커졌다고 발표한 지난 20일 BB+에서 BB-로 또 낮췄습니다. 아무리 현금이 쿠션 역할을 한다 하더라도 영업수지가 개선되지 않으면 등급을 더 낮출 수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고 합니다.

무디스가 등급을 낮추자 노키아 재무책임자(CFO)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보도자료) “무디스 결정에 실망했지만 회사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우리는 신속하게 조치를 취하고 있다. 비용을 대폭 줄이고 현금흐름을 개선하고, 탄탄한 재무구조를 유지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재무구조는 여전히 탄탄하다. 6월30일 현재 현금 94억 유로(13조원)를 가지고 있다.




문제는 돈이 없다는 게 아니라 미래가 없다는 것인데... 유명 블로거 토미 아호넨은 거침없이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미쳤는갑다(He must be mad!)"란 표현까지 썼습니다... 지금 엘롭 3대 비극을 보고 있다. 하나는 엘롭의 멍청함, 둘은 엘롭의 정신병, 셋은 엘롭의 파국... 노키아는 통신사들과 독점공급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애플이 채택했다가 곧바로 버렸던 전략이다. 노키아는 여러 통신사에 공급하는 전략으로 세계 최대 폰 메이커가 됐다. 삼성이 스마트폰에서 애플을 제치고, 피처폰에서 노키아를 제친 전략도 바로 이것이었다.

엘롭은 진짜 트로이목마가 아닐까? 요즘엔 이런 생각마저 듭니다. 2년 전 마이크로소프트 간부인 엘롭이 노키아 CEO가 됐을 때 “마이크로소프트가 노키아 접수하려고 보낸 트로이목마 아니냐”고 했습니다. 돌아켜 보면 엘롭의 결정은 노키아 쇠락을 부추기기만 했습니다. 노키아/심비안을 “불타는 플랫폼"에 비유한 것도 그렇고, 심비안을 버리고 윈도폰을 채택한 것도 그렇고...


엘롭은 노키아/심비안을 "불타는 플랫폼"에 비유하며 뛰어내리라고 했죠. 출처링크.


영국 가디언의 테크놀로지 에디터 찰스 아더가 쓴 “디지털 워(Digital War)’란 책을 보면, 엘롭은 심비안을 버리기로 결정한 뒤 안드로이드와 윈도폰을 놓고 저울질했는데, 마이크로소프트가 대규모 지원금을 약속하자 윈도폰을 채택했다고 합니다. 그러자 빅 군도트라 구글 부사장은 “칠면조가 두 마리라고 독수리 되는 거 아니다"고 비꼬았죠. 노키아... 이제 어쩌면 좋습니까? [광파리]


노키아 야심작 루미아 900. 최근 미국에서 가격을 반으로 깎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