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 15일 토요일

아이폰5 취재후기(3): 강남스타일 기자스타일


아이폰5 발표 행사일인 12일 아침. 행사 1시간15분 전인 8시45분쯤 도착했더니 기자들이 몰려 있더군요. 아직 비표를 받지 않은 기자들은 길게 줄을 서 있었고요. 염소수염 월트 모스버그(월스트리트저널 대기자)도 봤습니다. 제가 인터뷰 한 적이 있지만 인사를 건네진 않고 아이패드로 사진을 찍어 트위터에 올렸습니다. 한국 기자 5명은 미리 비표를 받아둔 덕에 한 곳에 몰려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입장시간이 다 됐을 무렵 CNN 중계차 쪽에서 갑자기 음악이 울렸습니다. 고개를 돌려 보니 열댓명이 음악에 맞춰 춤추고 있었습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 웬일이야, 아이폰 발표장에 강남스타일이라니. 동료기자들과 함께 그쪽으로 몰려 갔습니다. 그런데 사진을 찍는 사이 입장이 시작되면 꼴찌로 들어가게 될까봐 뒷모습만 찍고 자리로 돌아갔습니다. 신문에 낼 것도 아닌데, 재미삼아 이 정도 찍었으면 됐지...이렇게 생각했죠.



제가 실수를 확인하기까진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전자신문 후배기자가 자신이 아이패드로 찍었다며 강남스타일 동영상을 보여준 거였습니다. 20초 분량도 안됐지만 촬영 상태가 매우 좋았습니다. 그걸 보는 순간 깜짝 놀랐습니다. 눈뜨고 낙종한 셈이죠. 너무나 부러워서 다시 그곳으로 가 봤습니다. 그러나 그 친구들은 어디로 갔는지 보이질 않았습니다. 기회는 자주 오는 게 아니죠. 광파리가 순발력에서 헛점을 드러내다니...




이것으로 끝이었으면 얼마나 좋았겠습니까. 광파리는 한 차례 더 실수를 했습니다. 아이폰5 발표가 끝나고 옆 건물 시연장으로 가서 이것저것 작동해 보고 사진도 찍었습니다. 이왕에 찍을 거면 우리 신문(한국경제신문) 사이트도 찍자. 이런 생각으로 한경닷컴 사이트 접속을 시도했는데... 얼라리, 접속이 안됩니다. 모바일 사이트도 접속을 시도했는데 안됩니다. 네이버는 느리긴 해도 접속이 됐습니다. 그거라도 찍었습니다.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이 얘기를 했습니다. 아이폰 수십대가 한꺼번에 와이파이에 물려 있어서 그런지 사이트 접속이 잘 안되더라, 그래서 우리 신문 사이트 띄워놓고 사진을 찍지 못했다. 아무래도 찜찜하다. 그러자 전자신문 후배기자가 자기도 그랬다고 하더군요. 여기까지면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 후배는 ‘설정’에 들어가 와이파이 끄고 LTE로 접속해 전자신문 사이트를 찍었다고 하더군요. 아... 왜 이 생각을 못했을까?

호텔로 돌아와 회사에 있는 후배에게 메시지를 보냈더니, “선배, 한경닷컴 사이트 찍으셨어요?” 묻더군요. 솔직히 털어놨습니다. 와이파이가 느려 접속이 안돼 찍지 못했다, 다른 기자들은 와이파이 끄고 LTE로 접속해 찍었다고 들었다. 이렇게요. 후배한테 아무런 반응이 없더군요. 제가 쫄다구였다면 “이 XX야, 그럴 거면 거기 뭐하러 갔냐!” 호통치고 싶었을 겁니다. 광파리, 이젠 순발력도 떨어지고... 그만두는 게 낫겠죠? [광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