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 16일 일요일

아이폰5 취재후기(5): 아쉬운 점은...


아무리 좋은 소리도 길게 하면 싫게 마련이죠. 하고 싶은 얘기는 많지만 아이폰5 취재후기를 마무리하겠습니다. 아쉬운 점 몇 가지만 적겠습니다. 아이폰5와 관련해서는 근접통신(NFC) 기술을 채택하는 대신 ‘패스북’이라는 독자노선을 택한 점, 구글지도와 유튜브를 배제한 점 등이 아쉬웠습니다. 행사를 마무리하는 '후 파이터스'(Foo Fighters)의 공연도 스티브 잡스의 “One more thing”을 대체하기엔 미흡했습니다.

NFC를 채택하지 않고 패스북으로 간다는 사실은 지난 6월 발표로 알려진 얘기죠. 이미 안드로이드 진영에서 NFC 방식의 모바일 결제로 상당히 진도가 나갔고 윈도폰 진영도 가세할 태세라서 애플만 힘을 합치면 지하철이든 버스든 전국 어디서나 폰으로 결제하고 할인쿠폰이나 정보도 얻고... 해외에 나가서도 폰으로 정보도 얻고 결제도 하는 날이 올 줄 알았는데 애플은 NFC를 택하지 않았습니다. 내막은 모르겠지만 아쉽습니다.

애플이 구글지도 대신 자체 지도를 채택한데 대해서는 여러 가지 생각이 듭니다.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항하기 위해 오월동주했던 애플과 구글이 적이 되는 걸 보며 비즈니스 세계의 냉혹함도 생각하고, 애플지도가 과연 구글지도 만큼 만족스러울까 의문도 들고, 어차피 우리나라에서는 지도 규제가 심해 구글지도든 애플지도든 무슨 상관이냐... 양사가 경쟁하면 좋지 않겠나...하는 생각도 듭니다. 유튜브야 빼더라도 앱을 깔면 될 테고...

스티브 잡스의 연설을 보지 못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아쉬움이죠. 팀 쿡도 연설을 잘한다고들 하던데 목소리가 낮고 차분해서 언제나 맥이 풀리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톤을 약간 올리고 말을 조금 빨리 하면 좋을 텐데... 팀 쿡의 경영 스타일에 대해서는 알지 못하지만 일사분란하게 잘 이끌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특허 문제로 삼성 등 안드로이드 진영과 “핵전쟁"을 계속하는 것은 어느 누구에게도 도움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한 가지 궁금한 점은 애플이 왜 기밀이 새나가지 않게 단속하지 않느냐는 점입니다. 뉴 아이패드 발표 때도 그랬고 이번에도 그랬고... 웬만은 것은 대부분 사전에 유출됐습니다. 그러다 보니 막상 뚜껑을 열면 싱겁기 짝이 없죠. 기밀을 단속하지 못하는 것인지, 일부러 그렇게 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스티브 잡스가 기밀이 새나가지 않도록 기를 쓰고 단속했던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도 깜짝효과는 없었습니다.

가장 아쉬운 점은 국내 언론의 일방적 혹평이었습니다. 냉철하게, 잘한 것은 잘했다고 하고 못한 것은 못했다고 하면 좋을 텐데 방향을 정해놓고 몰아가는 듯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독자들도 ‘삼성편' ‘애플편'으로 나뉘어 다투는 듯 했습니다. 해외에서는 애플의 특허 공세에 따른 반감도 나타나는 것 같았습니다. 이건 앞으로 애플한테 부담이 되겠죠.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취재가 힘들었습니다. 아쉽지만 후기를 마칩니다. 고맙습니다. [광파리]


* 삼성 신문광고 링크합니다. 두 기업이 선의의 경쟁을 계속하며 발전하길 바랍니다.
* 미디어오늘 기사도 링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