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 12일 수요일

애플 소프트웨어 디자인이 어색한 이유


애플 제품을 쓰면서 다소 의아하게 생각한 게 있습니다.
연락처(컨택트), 뉴스가판대, 캘린더, 노트 등을 보면
나무 무늬나 인조가죽 느낌을 살린 게 눈에 띄는데
저는 어쩐지 불편하게 느껴졌습니다.
이유는 모르겠고 막연히 “별로"라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디바이스는 애플/삼성 제품을 많이 쓰면서도
연락처 캘린더 등 서비스는 주로 구글 걸 사용하는데,
구글 서비스에 익숙해져서 그런가? 이렇게 생각했죠.

그런데 패스트코디자인닷컴에 실린 기사를 보니
아, 이런 일이 있구나. 그래서 그랬구나. 이해가 됩니다.
조나단 아이브가 애플 제품 디자인을 총괄하지만
소프트웨어(iOS, OS X 등)는 스콧 포스탈이 담당하죠.
둘 다 수석부사장(SVP)이니까 상하관계는 아닙니다.
그런데 디자인 쪽과 소프트웨어 쪽 생각이 다른가 봅니다.
소프트웨어 쪽에서는 연락처 캘린더 등의 소프트웨어에
실제 나무나 가죽 느낌을 살리는 게 좋다고 보는 반면
디자인 쪽은 현실을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하나 봅니다.
양쪽의 의견차는 어제 오늘 일은 아니고
스티브 잡스가 살아있을 때도 이견이 있었다고 합니다.
스티브 잡스의 전폭적 지지를 받았던 아이브로서도
포스탈의 고집을 꺾고 밀어부치진 못했나 봅니다.

이제 스티브 잡스도 없고... 포스탈을 말릴 자는 없겠죠.
디자인에 관한한 아이브 말을 들으라고 유언까지 했지만
소프트웨어 디자인도 아이브 말을 따르라고 하진 않았겠죠.
포스탈이 아이브의 디자인 조언을 받아들이면 좋겠는데
이 기사를 보고 포스탈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합니다.
저는 “디자인"... 하면 하드웨어 디자인만 생각했는데
이제 보니 소프트웨어 디자인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하드웨어 디자인과 소프트웨어 디자인의 일관성...
그 일관성을 지키기 위해 아이브는 “No”라고 할 텐데...
저는 패스트코디자인닷컴 기사에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광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