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월 23일 수요일

레노버, 스마트폰 시장 다크호스로 급부상


요즘 중국 레노버(聯想)의 믿기지 않는 실적에 놀라곤 합니다.
어디서 저런 괴력이 나올까? 젠 뭐야? 묻고 싶을 때도 있죠.
레노버는 지난해 PC 시장에서 무섭게 내달렸고,
이제는 스마트폰 시장으로 진군하기 시작했습니다.
최근 미국 인터넷 매체인 머니모닝닷컴이란 사이트에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가 애플을 제쳤다는 기사가 실렸습니다.
기사 내용을 간추리면 이렇습니다. (기사 링크)

지난해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이 됐고
3분기에는 분기 판매대수 6천만대를 돌파했다,
올해는 중국 브랜드 점유율이 절반을 넘고 매년 커질 것이다,
애플은 아이폰으로 하이엔드 스마트폰 시장을 겨냥하는데
시장조사기업 IDC가 2011년 기준으로 조사한 자료만 봐도
200달러 이하는 40%나 됐고 700달러 이상은 11%에 그쳤다.
레노버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을 급격히 끌어올렸다.
20011년 3분기 1.7%에서 2012년 3분기에는 14.8%...
애플(6.9%)을 가볍게 제치고 2위를 차지했고
삼성(16.7%)을 턱 밑까지 추격했다. ‘르폰’이 잘 팔린 결과다.

머니모닝이 어떤 매체인지, 믿을 만한 수치인지는 모르겠지만
단 1년만에 삼성 턱 밑까지 추격했다면 장난이 아닙니다.
도무지 믿기지 않습니다. 그래서 다른 자료도 찾아봤습니다.
공식적으로 수치를 발표하지 않는 다른 조사기업 자료입니다.



1분기에 2, 3위를 차지했던 노키아와 애플이 밀려났습니다.
대신 2위부터 5위까지를 중국 현지업체들이 차지했습니다.
특히 1분기엔 5위권 밖에 있던 레노버가 2위에 올랐습니다.

아래는 2012년 1~3분기 중국 휴대폰 시장 업체별 점유율.
가장 신뢰할 만한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 자료입니다.
스마트폰이 아니라 휴대폰 시장 점유율입니다.



보시다시피 중국 휴대폰 시장에서는 큰 변화가 생겼습니다.
삼성은 점유율을 소폭 끌어올리며 선두를 지켰지만
노키아는 2위에서 5위, 애플은 4위에서 7위로 밀려났습니다.
그 대신 중국 메이커들이 2~4위를 휩쓸었습니다.
특히 레노버의 약진이 돋보입니다.
반년만에 6위(7.7%)에서 2위(12.4%)로 뛰어올랐습니다.
한가지 덧붙이자면
중국 관련 통계는 믿기 어렵습니다. 과장됐을 수 있습니다.
그런 점을 감안하더라도 레노버는 충분히 주목받을 만합니다.

아시다시피 레노버는 세계 2위 PC 메이커입니다.
에이서와 델을 제치고 선두 HP를 위협하고 있죠. (관련 글)
지난해 에이서, 델, HP가 고전하는 동안 승승장구했습니다.
바로 그 레노버가 스마트폰 시장을 공략하기 시작한 겁니다.
현재는 자국 시장에서만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만
내수시장에서 내공을 다진 뒤 해외로 눈을 돌리겠죠.
이제 삼성의 경계대상은 ‘차이나 듀오’(화웨이+ZTE)가 아니라
레노버를 더한 ‘중국 삼총사'라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광파리]


(추가, 2/16) 레노버, 블랙베리 메이커 림(RIM) 인수 시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