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17일 금요일

구글 검색은 음성검색에서 대화검색으로 진화하는데...


구글이 어제(15일) 개발자 컨퍼런스 ‘구글 I/O’에서 발표한 대화검색을 샌프란시스코 호텔 방에서 테스트 해 봤습니다. 대화검색은 말로 물으면 검색 결과를 말로 답해주는 검색 서비스죠. 종래 폰/태블릿에서 제공하던 서비스를 데스크톱/노트북 등 PC로 확장한 것인데요, 음성검색이 대화검색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걸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미국에서는 음성검색을 오래 전에 PC에도 적용됐습니다. 한국에서도 google.com 사이트에서 영어로 말하면 검색결과를 띄워줬습니다. “What’s the weather in San Francisco?”라고 물으면 샌프란시스코 날씨 화면을 보여줬죠. 이제는 말로 물으면 검색결과를 보여주면서 말로 답해줍니다. 사람과 사람이 대화하는 것 같죠.


금문교가 어디에 있는지 궁금해 이렇게 물었습니다. “How far is it from here to the Golden Gate Bridge?” 답변은 여자음성으로 영어로 나옵니다. 이곳에서 금문교까지는 56.1마일 떨어져 있습니다. 검색결과 화면 맨위에 있는 지도를 보니 평소에는 1시간 5분 걸리는데 현재 교통상황으로는 1시간30분 걸린다고 나옵니다.


수년 전 구글이 음성검색을 내놓자 다음이 재빨리 뒤따라 했고 네이버는 “먼저 하는 것보다 제대로 하는 게 중요하다"며 한참 뒤에 음성검색 서비스를 내놨습니다. (물론 한국어 음성검색은 다음이 구글보다 일주일 정도 빨랐죠.) 이제 구글은 음성검색을 넘어 대화검색으로 가고 있습니다. 네이버도 얼마나 준비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음성검색이든 대화검색이든 기술에 관한 얘기지요. 문제는 우리나라에서는 검색하려 해도 검색할 만한 콘텐츠가 많지 않다는 점입니다. 왜 많지 않을까요? 콘텐츠를 많이 생산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1)포털 사업자들은 남이 검색하지 못하게 차단합니다. (2)정부 사이트는 대부분 검색을 허용하지 않습니다.
네이버는 구글과 정반대로 갔습니다. 콘텐츠를 사서 쌓아놓고 이 중에서 찾아주는 검색 서비스를 했습니다. 엠파스가 네이버 지식인 콘텐츠를 검색하려 하면 “왜 남의 콘텐츠를 검색하느냐"고 막았습니다. 구글은 콘텐츠를 사서 쌓지 않습니다. 전 세계 어느 콘텐츠든 찾아주기만 합니다. 세상은 지금 개방이 이기는 쪽으로 가고 있습니다.
대다수 정부 사이트가 검색을 차단하는 조치는 웃기는 얘기입니다. “정부 2.0”이니 뭐니 하면서 정부 자료를 최대한 활용하자고 하고, 한류 열풍을 살려 한국을 해외에 널리 알리자고 하면서 검색 봇이 접근하지 못하게 차단합니다. 그러다 보니 해외에서 한국 정보를 검색하기 어렵고 한국을 널리 알리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습니다.
독도 분쟁이 터지면 외국에서도 독도 자료를 검색할 텐데, 한국 사이트들이 검색을 허용하지 않아 자료가 거의 없습니다. 반면 일본 정부 사이트들은 검색을 환영하죠. 그러다 보니 독도에 관한 한국 자료 대신 다케시마에 관한 일본 자료를 이용하게 됩니다. 독도를 다케시마라고 표기했다고 흥분하기 전에 자료부터 개방해야 합니다.
정부 사이트 대부분이 검색 봇의 접근을 차단하는데 국사편찬위원회의 경우 철저히 차단하고 있습니다. 국사편찬위원회가 번역해둔 조선왕조실록 콘텐츠는 검색해도 전혀 잡히지 않습니다. “아들을 뒤주에 가둬 죽인 조선 왕은?” 이렇게 검색하면 영조에 관한 조선왕조실록 콘텐츠가 나오고 사이트 링크가 나와야 하는데 안됩니다.
무엇 때문에 비싼 돈을 들여 번역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알아서 찾으라? 학생들이 그 많은 자료를 뒤지란 말인가요? 검색하면 해당 콘텐츠가 뜨고 링크를 클릭하면 바로 그 사이트로 넘어가야 맞습니다. 창고에 갇힌 황금송아지,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개인정보 유출을 우려한 안전행정부 법령 때문이라는데 옛날 얘기죠. 빨리 바꾸길 바랍니다. [광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