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7월 17일 수요일

삼성이 북미 안드로이드 트래픽의 절반을 차지했다


삼성이 북미 안드로이드 기기 트래픽의 약 절반을 차지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시장조사기업 취티카가 간밤에 발표한 ‘안드로이드 웹 트래픽 분포' 보고서를 봤습니다. 지난달 17일부터 23일까지 미국 캐나다에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이용해 광고를 클릭한 트래픽 3억건을 분석했더니 삼성 점유율이 47.2%로 나왔다는 겁니다.


보시다시피 삼성 혼자 우뚝 솟아 있습니다. “삼성과 네 꼬마”라고 할 만합니다. 삼성이 47.2%로 반쯤 차지했고, HTC 모토로라 아마존 LG가 8~10% 범위에서 도토리 키재기를 하고 있습니다. 초기에 삼성과 함께 안드로이드 시장 형성을 주도했던 HTC 모토로라가 한 자릿수로 위축된 점, 죽은 줄 알았던 LG가 살아났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삼성의 모바일 트래픽을 기기별로 구분했더니 갤럭시S3가 32%로 비중이 가장 크고, 갤럭시S2는 14%, 갤럭시S4는 7%. 조사 시점이 갤4 발매 2개월 후란 점을 감안하면 점유율 7%는 양호한 수준이 아닌가 싶습니다. 갤2+3+4 점유율은 53%. 갤럭시노트 점유율이 9%로 낮게 나온 것은 의외입니다. 갤럭시 태블릿은 13%… 역시 낮습니다.

치티카는 삼성이 모바일 기기 마케팅에 돈을 쏟아부은 게 안드로이드 시장에서 성공한 요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삼성이 애플보다 훨씬 많고 코카콜라보다 훨씬 많은 돈을 마케팅에 쏟아붓는다는 통계자료가 나온 이후엔 미국 시장조사기업이나 언론은 “삼성=안드로이드=마케팅...” 이런 식으로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리 있다고 봅니다.

치티카는 삼성 안드로이드 트래픽의 25%가 갤럭시 에이스 같이 최신 모델도 아니고 대표 모델도 아닌 디바이스에서 나왔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삼성이 마케팅에 돈을 쏟아붓는 것 말고도, 다양한 크기, 다양한 성능, 다양한 가격의 제품을 내놓는 것도 점유율을 높인 이유라고 분석했습니다. 삼성은 이게 더 맞다고 주장할 것 같습니다.

삼성과 네 꼬마 뒤에는 ‘차이나 듀오'인 ZTE와 화웨이, 피처폰 시절 ‘빅 5’에 꼽혔던 소니(옛 소니에릭슨), PC 메이커로 알려진 에이수스, 에이서, 도시바 등이 있고, 한국 팬택(0.8%)도 있습니다. 3, 4년 후에는 이들 중에서 삼성을 위협하는 메이커가 나올 수도 있겠죠. 특히 중국 메이커, PC 메이커들의 추격이 본격화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삼성한테는 지금이 위기입니다. 노키아가 벼랑 끝으로 몰린 것도 시장점유율 40%를 오르내릴 무렵 관료주의와 무사안일에 빠졌기 때문입니다. 삼성의 위기 요인은 자만, 소비자 무시, 경쟁사들의 추격과 견제 등이겠죠. 자만에 빠지면 소비자 목소리를 경청하지 않게 되고 경쟁사들의 의도를 정확히 간파하지 못하게 되는데, 그러지 않길 바랍니다. [광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