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7월 15일 월요일

PC월드 다음달 폐간…"인터넷이 매거진 스타를 죽였다"


미국에서 발행되는 “PC월드”라는 월간 잡지가 8월호를 마지막으로 종간합니다. 모기업 IDG가 발표했습니다. 종이잡지로는 그만 발행하고 온라인으로만 발행하겠다고. 저는 약간 놀랐습니다. 그 잡지 아직도 발행하나? 몇 년 전에 종간하지 않았던가?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 보니 2009년에 종간한 PC매거진과 혼동했던 것 같습니다.
PC월드는 1983년 3월 창간됐으니까 올해 서른살을 넘겼습니다. 독자는 33만9천명. 종이잡지 종간 후에는 ‘디지털-온리(digital-only)”로 전환합니다. 해외 제휴판은 아니고 미국판만 전환합니다. 감원하지는 않습니다. PC월드 직원들은 이제 PC월드닷컴에서 일하게 됩니다. 기존 독자가 디지털 버전을 받아보고 싶다면 등록하면 됩니다. (링크)

밥 캐리건 IDG CEO는 “PC월드의 미국 직원들은 이제 고화질 양방향 멀티미디어 기능을 갖춘 디지털-퍼스트 에디션 혁신에 집중하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에서는 2008년 금융위기 때 많은 신문 잡지가 문을 닫거나 ‘온라인-온리'(온라인판만 발행)로 전환했죠. 그때 용케 날아남았던 PC월드가 결국 폐간하고 디지털-온리로 가는 겁니다.
테크크런치는 PC월드 종간 기사에서 ‘인터넷이 매거진 스타를 죽였다'고 썼습니다. 시사주간지 타임은 PC월드 창간 해인 1983년 어느 날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CEO가 이 잡지 간부들 앞에서 MS-DOS에 관해 얘기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함께 실었습니다. 필자가 PC월드 출신이어서 이 사진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타임 기사. 웹은 잡지업계에 시련을 안겨줬다. 특히 컴퓨터 잡지가 심한 타격을 받았다. 독자와 광고주가 온라인으로 옮겨갔다. PC월드는 전성기에 비해 두께가 ¼로 줄었고 독자는 ⅔가 떠났다. PC월드 종간은 한 시대의 종말을 뜻한다. PC매거진은 2008년, 컴퓨터쇼퍼는 2009년 초, 랩톱은 올해 초 종간했다. 이제 컴퓨터 잡지 산업은 죽었다.
컴퓨터 잡지는 한때 대단한 성공을 거뒀다. PC월드는 1983년 3월 창간호를 당시로는 가장 두껍게 발행했고 PC매거진은 매출 기준 미국 10대 잡지에 들기도 했다. 1975년 창간된 바이트(BYTE)는 한때 최고의 컴퓨터 잡지로 꼽혔으나 1998년 종간했다. 컴퓨터 잡지는 전성시대에는 대단했다. 그러나 컴퓨터 저널리즘 황금시대는 지금이다.

타임 기사 마지막 부분에 동감입니다. 뉴스를 언제 어디서나 실시간으로 전송할 수 있는 시대에 ‘주간'이니 ‘월간'이니 하는 발행주기는 큰 의미가 없습니다. 독자는 사건/사고가 발생한 순간 뉴스를 전달해주길 바라고 그 뉴스의 배경과 의미를 담은 해설 기사도 곧이어 배달해주길 바라죠. 그렇다면 일간/주간/월간이 아니라 “실시간”이라야 합니다.
80년대에 PC 잡지들이 번성했던 것은 인터넷이 확산되기 전이라 뉴스 실시간 전달이 불가능했기 때문이었을 겁니다. 그때 인기를 끌었던 컴퓨터 잡지들은 지금은 대부분 폐간됐고 빈 자리를 올씽스D 테크크런치 엔가젯 등 인터넷 매체들이 채웠습니다. 지금은 인터넷 혁명에 이어 모바일 혁명이 한창입니다. 미디어 판이 많이 바뀔 것 같습니다. [광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