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7월 31일 수요일

실리콘밸리 혁신기업 우버(Uber) 서울 진출...성공할까?


발렌타인데이에 고급 승용차를 보내 여자친구를 약속장소로 데려온다든지… 밤 늦게 술 취한 술 취한 친구를 차에 태워 집까지 보내준다든지… 해외출장지에서 차를 타고 이동해야 할 일이 생겼다든지… 현재는 콜택시를 부르거나 택시를 잡아야 합니다. 이럴 때 적합한 ‘우버(Uber)’라는 ‘프리미엄 교통 서비스’가 한국에 들어왔습니다.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인 우버는 오늘(7/31)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국 사업을 본격화했습니다.

우버는 ‘고급 차량 개인기사 서비스'라고 합니다. 스마트폰 앱을 실행해 버튼을 누르면 몇 분내에 차가 오고 요금이 자동으로 결제되기 때문에 지갑을 꺼내 돈을 지불할 필요가 없습니다. 언듯 보기엔 콜택시와 비슷하지만 최신 기술을 활용해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 회원으로 등록하면 세계 어디서든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다릅니다. 2010년 6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출발했으니까 3년만에 서울에 진출한 셈입니다.

우버는 모바일 분야 혁신 기업 1위, 일반 혁신기업 6위라고 하고,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스타트업 중 하나라고 하는데, 한국/서울에서도 성공할까요?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는 우버 공동창업자이자 CEO인 트레비스 칼라닉(아래 사진)과 아시아태평양지역 책임자, 한국지사 책임자 등이 참석했습니다. 트레비스는 우버의 현황과 한국 비즈니스 계획에 관해 설명했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했습니다.



CEO 트레비스의 설명. 서울은 우버가 진출한 도시 중에서 가장 크다. 우리는 ‘모든 사람의 개인기사가 되는 것'을 지향한다. 차가 필요할 때 휴대폰 버튼만 누르면 속히 달려가 목적지까지 모셔다 준다. 스마트폰 앱을 통해 서비스를 한다. 배차 신청도 버튼만 누르면 된다. 지갑을 꺼낼 필요도 없다. 신용카드로 자동으로 결제된다. 3주 전 서울에서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국가대표 축구선수 구자철이 첫 손님이었다.

우버는 2010년 6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출발했다. 친구 100여명을 네트워크로 묶은 다음 휴대폰 버튼만 누르면 차가 달려와 데려다주는 서비스로 시작했다. 그런데 입소문을 타고 급속히 확산됐다. 이후엔 트위터나 페이스북 초창기보다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14개 국가의 35개 도시에서 서비스 하고 있다. 사용자 입장에서 보면 마술 같은 서비스다. 휴대폰 버튼만 누르면 차가 달려와서 목적지까지 데려다 준다.

간단하게 보여도 뒷단에서는 엄청난 컴퓨팅 작업이 진행된다. 차량 도착시간 최소화, 차량 운용효율 극대화를 위해 매일 발생하는 데이터를 분석해 수요를 예측한다. 어느 시점에 어디에서 수요가 많은지 분석해 근처에 차가 대기하게 한다. 그래야  차량 도착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요금은 고정요금이 아니라 변동요금이다. 수요와 공급에 따라 올라가기도 하고 내려가기도 한다. 운행차량이 늘어나면 요금이 내려간다.

우버 서비스가 유용한 경우를 들자면 이렇다. 이벤트성 데이트를 할 때 효과가 있다. 여자친구를 우버 차량으로 픽업해 점수를 딸 수 있다. 중요한 비즈니스 미팅이 있을 때 우버 차량을 이용해 이동한달지... 음주운전을 막는 데도 일익을 담당한다. 차량은 다양하다. 운이 좋으면 롤스로이스가 나타날 수도 있다. 발렌타인데이에 버튼을 누르면 5분내에 여자친구에서 장미꽃을 배달해주는 주문형 이벤트를 진행한 바 있다.

서울은 스타일이 있는 도시이다. 명품을 좋아하고 고급 서비스를 좋아하는 도시라고 생각한다. “서울에 택시가 많은데 왜 진출했느냐”고 묻는 사람이 많은데 이렇게 나는 설명한다. 맥도날드 햄버거도 가끔 먹으면 맛있지만 고급 요리를 먹고 싶을 때도 있지 않느냐. 차량도 마찬가지다. 택시도 있지만 우버를 이용하고 싶을 때도 있을 것이다. 우버는 서울에서 효율적이고 편리하고 품위 있는 교통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



트레비스의 설명이 끝난 뒤 질의응답이 이어졌습니다. “법적으로 문제는 없느냐?”는 질문에는 이렇게 답하더군요. “법적 문제가 없는 도시에만 진출한다, 운송업을 직접 하는 게 아니라 중개 서비스만 하기 때문에 문제 없다.” “콜택시와 뭐가 다르냐?”는 질문에는 “지능형 서비스라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좋아진다. 기사가 어디 있는지 모른 채 부르는 것과 바로 옆에 있는 기사를 부르는 것은 다르지 않느냐?”고 반문했습니다.

트레비스는 “우버와 관련해 서울이 다른 도시와 어떤 점에서 다르냐?”는 질문에 “진출한 도시 중 면적이 가장 넓어 ‘5분 이내 배차’가 쉽지 않은 도전”이라며 “문제를 해결해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다"고 답했습니다. 우버는 아시아에서는 싱가포르에서 서비스를 처음 시작했고 엇그제 타이베이에서도 시작했습니다. 한국에서는 아직은 시범 서비스만 하고 있어 뭐라고 말하긴 어렵지만 우버 측은 크게 기대하는 눈치였습니다.

우버가 서울에서 자리를 잡을까요? 대리운전과 콜택시 사업자가 워낙 많아 쉽지는 않겠죠. 그러나 틈새시장은 있다고 봅니다. 밤중에 여자친구를 우버 차에 태워 보낸달지... 서울에 온 외국인이 택시 대신 우버 차를 불러 이용한달지... 얼마나 빨리 수요-공급이 선순환하도록 만드느냐가 관건일 겁니다. 결과는 장담할 수 없지만 일단 선순환이 시작되면 택시를 포함한 대중교통 서비스를 혁신하는 기폭제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광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