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11일 일요일

아이폰 신제품 9월10일 발표? 5가지 생각할 점


“캘린더 9월10일에 동그라미 쳐 놔라. 애플이 아이폰 신제품을 발표할 것 같다.” 미국 올씽스디지털이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간밤에 단독으로 보도했습니다. 애플이 이날 특별 이벤트를 열고 아이폰 신제품을 발표할 것 같다는 겁니다. 올씽스디지털은 월스트리트저널이 발행하는 테크놀로지 전문 매체로 특종을 많이 하고 믿을 만합니다.

이 기사가 아니어도 애플에 대해 관심이 있는 이들은 애플이 9, 10월쯤 아이폰 신제품을 발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미 지난 6월 아이폰용 iOS7을 공개할 때 가을에 신제품을 내놓겠다고 했죠. 9월10일이면 삼성이 베를린에서 갤럭시노트3 발표하고 나서 엿새 후입니다. 그렇다면 삼성-애플의 ‘9월 신제품 대전'이 볼 만해졌습니다.

올씽스디지털 기사. 핵심은 애플이 중가 스마트폰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새 전략을 쓰느냐 여부다. 애플은 아이폰 신제품을 낸 후엔 1, 2년 된 기존 모델을 100달러 내지 200달러 깎아 판매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저가 아이폰을 함께 내놓을 것이란 얘기가 많다. TV와 시계 프로젝트도 진행한다고 알려졌지만 공개할 것 같은 징후는 아직 없다.

기사 내용은 간단합니다. 이 기사가 맞다는 전제로 몇 가지만 짚을까 합니다.



첫째, 기사에도 언급했다시피 애플이 저가 아이폰을 내놓느냐 여부가 핵심입니다. 아이폰 단일 모델로 안드로이드 연합군에 대항하기엔 역부족입니다. 수년 전만 해도 구형 모델을 싼 가격에 판매하는 전략으로 버틸 수 있었지만 이젠 한계에 달했습니다. 이번에 저가 아이폰을 내놓지 못한다면 ‘매킨토시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덧붙이자면...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은 중국. 이곳에서 애플 점유율은 작년 2분기 9%에서 금년 2분기엔 5%로 떨어졌습니다. 중가 스마트폰 시장을 전혀 공략하지 못하기 때문이죠. 가입자가 7억4천만이나 되는 차이나모바일을 뚫지 못한 것도 문제입니다. 올해 들어서만 팀 쿡 애플 CEO가 두 차례 방문해 협상했다는데 협상력이 부족한 건지…

둘째, 애플TV나 아이워치를 동시에 발표하진 않을 겁니다. 애플은 중요한 신제품을 다른 신제품과 함께 발표하지 않습니다. 올씽스디지털은 맥 신제품도 9월10일 발표하진 않을 거라고 썼지만 '동시 발표' 가능성은 있습니다. 그래도 핵심은 아이폰인데 ‘저가 아이폰’ 없이 아이폰5S나 아이폰6만 공개한다면 소비자/투자자들은 실망하겠죠.

셋째, 아이폰 신제품을 '연 1회' 발표하는 전략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삼성은 봄에는 갤럭시S, 가을엔 갤럭시노트 신제품을 발표해 시장 분위기를 바꾸죠. 변형 모델도 다양하게 내놓습니다. 애플이 삼성처럼 할 필요도 없고 해서도 안되지만 모델을 고가-중가로 이원화한다면 내년부터는 ‘연 2회’로 바꾸는 게 낫다고 봅니다.

넷째, 아이폰 신제품과 관련해서는 음성개인비서 시리(Siri)와 애플지도 등 정체돼 있는 킬러 기능이 얼마나 개선됐는지 궁금합니다. 하드웨어는 크게 달라지지 않을 거라고 봅니다. 소프트웨어 디자인 바꾸느라 여력이 없겠죠. 현재 아이폰을 쓰고 있는 소비자라면 애플이 지난 6월 공개한 iOS7이 얼마나 좋아졌는지에도 관심이 클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혁신 속도’에 대해 덧붙입니다. 최근 '애플은 팔로어로 전락하는가'란 글에서 팀 쿡이 말했던 “깜짝 놀랄 신제품"을 보고 판단하자, 혁신 속도가 느린 것은 염려스럽긴 하다고 썼는데… 이젠 소비자나 투자자들의 인내도 한계에 달한 것 같습니다. 애플은 혁신에 쏟아야 할 에너지를 특허 싸움에 낭비하는 건 아닌지 염려스럽습니다. [광파리]

One more thing. 작년 9월12일 아이폰5 발표 때 모스콘센터 행사장 앞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하루 전에 찍은 인증사진, 당일 아침 기자들 등록하는 모습, 올씽스디지털 공동대표/편집인 월트 모스버그(염소수염, 흰머리), 그리고 강남스타일 플래시몹 사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