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16일 금요일

전기자동차에 이어 전기비행기…엘론 머스크의 꿈


주간경제지 한경비즈니스 최근호(8월21일자)에 썼던 글을 블로그에 옮겨 싣습니다. 엘론 머스크에 관한 글인데 머스크는 이 글을 쓴 몇 일 후 하이퍼루프 구상을 밝혔죠.




테슬라의 ‘전기자동차 모험’은 대박으로 이어질까요? 테슬라가 금년 2분기 실적을 발표한 8월8일 이 회사 주가는 나스닥에서 15% 급등했습니다. 종가는 153달러대. 지난 4월 40달러대였으니까 4개월만에 3배 이상으로 뛰었습니다. 테슬라는 미국 팔로알토에 있는 전기자동차 회사이고, 엘론 머스크가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입니다.

엘론 머스크(1971년생, 42세)는 스티브 잡스를 이을 혁신적 기업가로 꼽힙니다.

테슬라가 애플처럼 떼돈을 벌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테슬라는 2003년에 설립된 열살배기 신생기업. 2분기 매출은 4억5백만 달러, 이익은 주당 5센트였습니다. 톰슨로이터 집계 애널리스트 예상은 매출 3억8340만 달러에 17센트 적자였다고 하니까 ‘어닝 서프라이즈'입니다. 1분기에 창사 후 처음 흑자를 기록했고 두 분기째 흑자를 냈습니다.

테슬라는 전기자동차를 2분기에 4500대쯤 팔았을 것이라는 애널리스트 예상을 깨고 5150대 팔았습니다. 생산량도 주당 400대에서 500대로 늘었습니다. 올해 목표는 2만1천대. 아직은 7천만~1억원에 달하는 가격부담 때문에 부유층만 구입합니다. 충전소도 캘리포니아 위주로 깔려 있을 뿐입니다. 그런데도 연간 2만1천대라면 대단합니다.



테슬라의 ‘모델 S’는 ‘순수 전기자동차'입니다. 휘발유와 전기를 함께 쓰는 ‘하이브리드’도 아니고 휘발유 대신 전기를 쓸 뿐인 ‘무늬만 전기자동차'도 아닙니다. 한 번 충전으로 기존 전기자동차의 2배가 넘는 426km를 달리고,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속도를 올리는데 5.6초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최고시속은 약 200km.

게다가 ‘달리는 컴퓨터'입니다. 차량에 탑재된 소프트웨어를 본사가 원격지에서 자동으로 업데이트 해 줍니다. 기존 차에서는 지도 하나 업그레이드 하려 해도 법거롭기 짝이 없는데 테슬라 소유자는 신경쓰지 않아도 됩니다. 차가 주차돼 있을 때 테슬라 본사가 소프트웨어를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 해 주기 때문에 신경쓸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테슬라가 극복해야 할 과제는 2가지입니다. 가격을 절반 이하로 낮추고, 미국 전역에, 나아가 세계 곳곳에 충전소를 설치하는 일입니다. 테슬라는 5년 이내에 가격을 3만 달러(약 3400만원)로 낮추고 2015년까지 미국 전역에 태양광으로 작동하는 충전소를 100개 이상 설치한다는 계획도 가지고 있습니다. 판매가 늘고 투자를 늘리면 가능하겠죠.



관건은 판매 증가와 투자 확대의 선순환이 계속되느냐 여부입니다. 금년 4월까지만 해도 증시에서는 비관적인 전망이 흘러나왔고 테슬라 주가가 맥을 못췄습니다. 4월쯤 선순환이 가능하다는 쪽으로 분위기가 바뀌면서 주가가 40달러대에서 150달러대로 뛰었죠. 이제는 “애플 다음엔 테슬라", “스티브 잡스 다음엔 엘론 머스크"란 말이 나옵니다.

엘론 머스크는 전자결제 업체 페이팔 전신인 X닷컴과 로켓 프로젝트 스페이스X 창업자이고, 시속 1100km대 수송수단 하이퍼루프 제안자로도 유명하죠. 그는 테슬라가 2분기 실적을 발표한 날 구글 행아웃(영상채팅)을 통해 수직으로 이착륙하는 전기비행기 구상을 밝혔습니다. 그는 “아무도 안한다면 먼 훗날 제가 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페이팔, 테슬라, 스페이스X, 하이퍼루프… 어느 것이든 보통사람이라면 꿈도 꾸지 못할 일입니다. 보통사람이 보기에 머스크는 “미친놈"일 수 있겠죠. 하지만 세상은 이런 “미친놈"들이 바꾸죠. 아이폰으로 세상을 뒤엎은 스티브 잡스가 그랬죠. ‘모델 S’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엘론 머스크도 먼 훗날 스티브 잡스 같은 인물로 기록될지 모릅니다.

스페이스X의 로켓 수직 이착륙 프로젝트 ‘그래스하퍼' 동영상 덧붙입니다. [광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