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 3일 화요일

마이크로소프트가 노키아 인수하면 폰 시장 어떻게 달라지나


마이크로소프트의 노키아 인수에 관한 해설기사를 블로그에 옮겨 싣습니다. 한국경제신문 2013년 9월4일자 3면에 게재되는 기사입니다. 신문용이라 쉽게 썼습니다. [광파리]


마이크로소프트가 한때 세계 최대 폰 메이커였던 노키아를 인수함에 따라 스마트폰 시장 판도가 달라지게 됐다. 스마트폰 패자(loser)인 노키아와 모바일 운영체제(OS) 패자인 마이크로소프트가 손을 잡아 성공하느냐도 관심사이다. 보다 중요한 것은 OS 개발사들이 모두 기기까지 직접 만든다면 삼성 LG 같은 메이커들이 불리해진다는 점이다.

현재 애플은 iOS라는 모바일 OS도 만들고 이를 탑재한 아이폰과 아이패드도 만든다. 안드로이드 OS 개발사인 구글도 2012년 모토로라를 인수함으로써 애플과 마찬가지로 OS와 기기를 모두 만드는 형태를 갖췄다. 현재까지는 구글이 모토로라를 특별히 우대하진 않지만 상황에 따라 삼성 등 파트너들을 차별화할 소지는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노키아를 인수해 윈도폰 OS도 개발하고 이를 탑재한 폰(OS와 기기 모두 “윈도폰")도 만들어 판매한다면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 구글이 모토로라에 힘을 실어주기 시작하면 삼성은 안드로이드폰을 계속 만들지 구글과 결별할지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 인텔 등과 함께 타이젠 OS를 개발하는 것도 이 때문이기도 하다.

현재로서는 구글이 지금처럼 안드로이드 공급사로 남을 가능성이 가장 크다. 구글한테는 최대한 많은 기기에 안드로이드를 깔아 그 위에서 구글검색, 구글지도 등을 구동하게 하는 게 최선이다. 구글은 모토로라 인수 당시 밝혔 듯 모토로라의 특허기술을 특허권 싸움에서 방패로 활용하고 안드로이드에 최적화된 폰을 개발하는 곳으로만 활용할 수 있다.

출처: Business Insider

이런 상황이 깨지지 않으면 마이크로소프트가 노키아를 인수해 윈도폰을 직접 만든다 해도 판을 흔들기는 어렵다. 윈도폰 판매대수가 적으면 앱 개발이 부진하고, 좋은 앱이 부족하면 소비자들이 외면해 악순환이 계속될 수 있다. 주요 폰 메이커들이 윈도폰 진영에 복귀하지 않는한 마이크로소프트와 노키아의 결합은 ‘루저+루저=루저‘로 끝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기대하는 상황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소프트웨어 기술과 노키아의 하드웨어 기술을 결합, 윈도폰 OS와 기기의 성능을 획기적으로 개선함으로써 OS 점유율과 폰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그 결과 삼성을 비롯한 메이커들이 윈도폰 진영에 합류한다면 선순환으로 바뀔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바램대로 될 지는 미지수다. [김광현]

(참고) 마이크로소프트는 노키아를 왜 인수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