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31일 목요일

아이폰5s 터치ID 지문인식 기능 써 봤더니


한국에서 아이폰5s를 판매하기 시작한 날부터 이 폰을 사용해 보고 있습니다. 알려진 바와 같이 아이폰5s는 아이폰5와 똑같이 생겼습니다. 지문인식 링이 있는 홈버튼만 가리면 아이폰5인지 아이폰5s인지 구분하기 어렵죠. 애플은 성능을 혁신하더라도 사용자가 혼란을 겪지 않도록 사용자경험(UX)의 일관성을 유지하려고 무던히 애를 씁니다.

아이폰5s는 아이폰5와 똑같이 생겼지만 내부에 담긴 것은 완전히 다릅니다. 64비트 A7 프로세서와 동작처리 보조 프로세서인 M7을 탑재해 폰을 데스크톱 수준으로 끌어올렸다고 하는데 고도의 그래픽이 들어간 앱을 사용하지 않는 한 쉽게 분간하긴 어렵습니다. 이보다는 카메라 성능이 좋아진 점과 사용하기 편한 지문인식 기능이 눈에 띕니다.



우선 터치ID 지문인식 기능에 관해서만 말씀드리자면, 아주 편합니다. 사나흘 쓰다 보면, 짱이다, 다른 메이커들이 따라할 수밖에 없겠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보안상 휴대폰 화면을 잠그지 않을 수 없고, 잠그면 화면 열 때마다 패스코드 입력해야 해 불편하고… 터치ID는 폰을 잠궈두면서도 잠기지 않은 것처럼 편하게 쓰게 해줍니다.

얼마나 편하냐 하면

폰이 꺼진 상태에서 홈버튼을 한 번 누른 뒤 손가락을 대고 있으면 화면이 열립니다. 대기시간은 1초도 안됩니다. 물론 요령이 필요하죠. 홈버튼을 누른 뒤 손가락을 떼지 않고 대고 있어야 합니다. 그렇다고 계속 누르고 있으면 엉뚱하게 음성인식 개인비서 시리(Siri)가 작동합니다. 처음엔 이런 실수를 몇 차례 했는데 익숙해지면 편합니다.



왼손 지문? 오른손 지문? 아니면 둘 다?

폰을 켤 때 오른손을 쓰기도 하고 왼손을 쓰기도 합니다. 그래서 지문인식 기능을 쓰려면 오른손 엄지와  왼손 엄지를 모두 등록해두는 게 좋습니다. 아이폰5s에서는 지문을 5개까지 등록할 수 있습니다. 저는 두 엄지를 모두 등록해 뒀습니다. 그래서 왼손이든 오른손이든 엄지로 홈버튼 누른 뒤 대고 있으면 화면이 바로 열립니다.



앱스토어에서 앱 구매할 때도 편리

지문인식 기능은 잠긴 화면을 신속히 열 때만 쓰이는 것은 아닙니다. 앱스토어에서 앱을 내려받을 땐 애플 패스워드를 입력하라고 요구하는 때가 많죠. 휴대폰 자판을 두드려 입력하려면 불편한데 터치ID 지문인식을 이용하면 편합니다. 패스워드 입력 명령이 나올 때 엄지를 홈버튼에 살며시 대고 있으면 바로 다운로드가 시작됩니다.

지문인식률이 낮은 것은 아닌가?

친구들은 제가 터치ID 지문인식을 이용해 화면을 여는 것을 보면 인식률이 어느 정도 되느냐, 인식이 제대로 안돼 귀찮지 않느냐고 묻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지문인식이 안돼 ‘다시 시도'를 누른 적은 거의 없습니다. 100%는 아니지만 “거의 100%”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지문인식 사용 횟수가 늘어날수록 인식률이 오른다고 합니다.



누군가 지문 데이터를 훔쳐가진 않을까?

이런 염려도 했습니다. 그런데 애플은 지문 데이터를 A7 칩에만 저장하고 어디에도 전송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지문 데이터를 도난당할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폰에 지문 저장하는 절차를 봐도… 단번에 끝나는 게 아니고 대여섯 번 이리저리 대야 끝납니다. 누군가 내 물건에 묻어 있는 지문을 악용하기도 어렵다는 얘기죠.

지문인식 얘기가 나오면 ‘패스21 사건'을 생각하게 됩니다. 10여년 전 패스21이라는 업체가 일부 기자들을 구워삶아 생체인식 기술을 확보한 것처럼 과장 보도하게 한 사기 사건입니다. 당시 기자 여러 명이 감방에 갇혔고 이후 생체인식 산업이 빙하기를 맞았습니다. 아이폰5s 터치ID는 이 얼음을 깨는 쇄빙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광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