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16일 수요일

한국에서 태블릿이 맥을 못추는 이유…플러리 보고서


한국 스마트폰 시장이 유별나긴 하죠. 빠르게 성숙시장으로 커 버린 것도 그렇고, 유난히 패블릿 비중이 큰 것, 안드로이드 비중이 큰 것도 그렇고. 시장조사기업 플러리가 지난 8월 한국에서 개통된 폰/태블릿 33,527,534대를 분석했다고 합니다.

한국시장은 몇 가지 점에서 중요하다. 첫째, 세계에서 가장 먼저 성숙단계 이르렀다. 둘째, 자국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다. 하기야 삼성 안방이니까. 셋째, 패블릿 팬의 본고장이다. (패블릿=폰(phone)+태블릿(tablet). 5인치 이상 스마트폰을 의미).

2012년에 세계 연결기기(connected device, 폰+태블릿) 시장 성장률은 81%, 한국은 이 비율이 17%. 2011년 말, 2012년 초만 해도 한국 성장률은 세계 수준을 웃돌았다. 삼성 갤럭시노트는 최초의 성공한 패블릿. 삼성이 한국 시장 2/3를 차지.


최근 1년여 동안에는 성장률이 현저히 둔화됐고 어떤 달에는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이는 한국의 연결기기 시장이 세계 최초로 성숙단계에 이르렀거나 곧 성숙단계에 이를 것임을 의미한다. 다른 시장이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지 알려주는 이정표다.


한국시장 성장률은 둔화됐지만 삼성은 이 시장에서도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삼성의 점유율은 60%나 된다. LG는 15%, 팬택 10%... 자국 업체들이 85%를 차지한다. 애플은 14%, 기타 1%. 애플 자국시장이나 노키아 자국시장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한국이 패블릿 성장을 주도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패블릿 선호도가 세계 수준을 훨씬 웃도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세계적으로는 패블릿이 점하는 비중은 7%. 그러나 한국에서는 이 비율이 41%나 됐다. 반면 태블릿 비중은 세계는 17%, 한국은 5%.

폰+태블릿 시장이 성숙하면 어떻게 되나. 지켜봐야 할 분야 중 하나는 모바일 결제다. 한국은 NFC 기능을 탑재한 기기가 널리 보급된 덕에 모바일 결제는 세계 최고다. 예를 들어 SK플래닛 T캐시는 앱 결제의 54%를 차지하고 기차/택시 요금도 치른다.

또 하나 지켜볼 분야는 기기 호환성이다. 삼성이 폰, 태블릿, TV를 모두 생산하고 한국 시장을 지배한다는 점에서 한국에서 기기 통합(cross-device integration)이 어떻게 진행되고 콘텐츠가 기기를 넘나들며 어떻게 사용되는지 지켜볼 만하다.


보고서 일부만 간추렸습니다. 한국에서는 패블릿이 널리 보급돼 태블릿이 맥을 못춘다, 삼성 안방에서 외국 브랜드들이 고전한다...이런 얘기인데, 아이폰을 2년반이나 늦게 도입하고도 맨먼저 성숙단계에 진입한 것까지는 좋지만 쏠림이 너무 심한 것 같습니다.. [광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