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 11일 월요일

엘론 머스크 "2008년엔 세상이 깜깜했다"


테슬라 전기자동차 모델S에서 최근 세번째 화재가 발생하면서 주가가 급락했습니다. 테슬라 창업자/CEO 엘론 머스크는 지난번 두번째 화재 때 ‘자동차 트렁크에 휘발유 통을 싣고 다니는 것보다는 배터리 싣고 다니는 게 안전하다’고 해명했죠. 이번에는 해명도 없고… 200달러를 넘보던 테슬라 주가는 150달러 밑으로 떨어졌습니다.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청(NHTSA)이 가장 안전하다고 평가한 차에서 불이 났으니 투자자들이 경계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테슬라가 포드를 능가하고 엘론 머스크가 스티브 잡스를 능가하려면 이 정도의 난관은 거뜬히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줘야겠죠. 이 정도의 시련은 엘론 머스크가 2008년에 겪었다는 시련에 비하면 아주 사소하게 보입니다.



엘론 머스크(Elon Musk). 1971년 남아공에서 출생. 아버지는 남아공 사람, 어머니는 캐나다 사람. 어린 시절 프로그래밍을 혼자 배워 열두살 때 게임을 제작, 500달러에 팔기도. 17세 때 캐나다로 가서 퀸스칼리지 졸업. 이어 미국 펜실베니아 와튼스쿨에서 경영학과 물리학 공부. 물리학 박사학위 따려고 스탠포드에 입학했다가 이틀만에 그만두고 엑스닷컴(페이팔) 공동창업. 이 회사를 매각해 손에 쥔 돈으로 로켓 발사 업체 스페이스X, 전기자동차 회사 테슬라, 태양열에너지 회사 솔라시티 창업. (위키피디아)



허핑턴포스트 기사를 보니 머스크는 지난 6일 어느 학교 강연에서 2008년에 겪었던 시련에 관해 얘기했습니다. 크리스마스 직전 일요일 아침. 세상이 무너져 내리는 것 같았다. 스페이스X 로켓 발사는 세차례 실패했지, 테슬라는 자금 확보에 실패했지, 솔라시티 투자은행들은 자금지원 계약을 이행하지 않았지… 게다가 자신은 이혼까지 했고…

머스크는 “세상이 깜깜했다"고 말했답니다. 그런데 그게 동트기 직전의 암흑이었던가 봅니다. 다음날 NASA가 스페이스X에 10억 달러 계약을 맺자고 제안했다네요. 너무 기쁜 나머지 엘론은 전화에 대고 “사랑합니다"라고 말했다고…ㅎㅎ. 머스크는 마흔두 살에 영화 ‘아이언맨’에 나오는 천재 발명가/기업인 토니 스타크와 같은 인물이 됐죠.

머스크는 토니 스타크보다 훨씬 리얼합니다. 첫 회사 집투(Zip2)를 창업해 3억700만 달러 받고 컴팩에 매각. 머스크의 몫은 2200만 달러(234억원). 그 돈으로 엑스닷컴 공동창업, 2002년 15억 달러에 이베이에 매각. 머스크는 이때 챙긴 돈 1억6500만 달러(1753억원)로 2002년 스페이스X, 2003년 테슬라, 2004년 솔라시티를 창업.

스페이스X는 지난해 처음으로 상업용 우주선을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보내는데 성공. 최근에는 로켓을 수직으로 이착륙시키는 ‘그래스하퍼 프로젝트’ 영상을 공개. 테슬라는 금년 3분기에 모델S 5500대 판매, 최근 신제품 ‘모델X’ 공개. 솔라시티는 고효율 태양열 에너지 개발에 몰두. 주거용, 상업용, 정부용으로 판매할 계획…

머스크는 2002년 엑스닷컴 판매대금으로 평생 편하게 살 수도 있었겠죠. 그러나 그 돈을 몽땅 위험이 매우 큰 프로젝트에 투자했고 2008년 쫄딱 망하기 일보 직전까지 갔다가 극적으로 살아났습니다. 금년 봄부터는 모델S가 인정받기 시작했고 주가가 급등했죠. 이렇게 잘나가나 싶었는데 최근 모델S 화재로 다시 시련을 겪고 있습니다.

머스크는 강연 후 질문에 답했다고 합니다. 창업 후 인터넷 소프트웨어를 개발하 때 목표가 무엇이었느냐는 질문엔 “임대료 치르는 것이었다"고 답했다고 합니다. 옐프, 유튜브, 링크드인 창업자들이 엑스닷컴(페이팔)에서 함께 일했던 동료들이다, 현재 7만 달러인 테슬라 전기자동차 가격이 3년내에 적당해질 것이란 말도 했다고 합니다.

총알열차 ‘하이퍼루프’에 관한 얘기도 했습니다. 지금 미국 정부가 샌프란시스코~LA 구간에 깔려고 하는 고속철도 계획은 터무니없다, 700억 달러나 들고 2029년에야 완공된다, 하이퍼루프를 깔면 6~10억 달러면 된다. 미국 정부가 하이퍼루프 계획을 받아들여 상용화하면 서울~부산은 20분 이내에 달릴 수 있는데, 과연 이게 가능할지…

덧붙이자면 미국에서는 시간당 17건의 자동차 화재 사고가 발생한다고 합니다. 테슬라가 3분기에만 5500대를 팔았다고 하는데 연간으로 치면 2만대에 가깝겠죠. 그러니 테슬라 차 화재 3건은 결코 많은 게 아닙니다. 운전자가 다친 것도 아니고요. 소비자들도 곧 담담하게 받아들일 걸로 봅니다. 엘론 머스크에 관해 전에 썼던 글을 첨부합니다. [광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