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3일 화요일

구글 행아웃은 기기나 사이트 가리지 않는 게 강점


구글 행아웃 6개월 사용소감. 신문에 썼던 기사를 옮겨 싣습니다.

구글이 지난 5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구글 I/O’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행아웃(Hangouts)’이란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를 내놓은 이래 반년 남짓 사용해봤다. 행아웃은 카카오톡과 비슷하지만 ‘멀티 플랫폼' 서비스란 점에서 다르다. 아이폰, 안드로이드폰 가리지 않고, 윈도 컴퓨터, 맥 컴퓨터 가리지도 않는다. 또 자사 크롬 브라우저에 최적화돼 있긴 하나 인터넷 익스플로러나 파이어폭스에서 못쓰는 것도 아니다.




구글+, G메일, 크롬…PC, 폰, 태블릿에서 이용

행아웃은 구글 서비스인 G메일이나 구글+(플러스) 화면에서도 사용할 수 있고, 크롬 브라우저에 익스텐션(확장 프로그램)을 깔아 사용할 수도 있고, 휴대폰이나 태블릿에 앱(애플리케이션, 응용 프로그램)을 깔아 사용할 수도 있다. 필자는 이 모든 채널에서 행아웃을 사용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영상통화가 걸려올 땐 여러 기기에서 동시에 신호가 울리는 맹점이 있긴 하나 어떤 기기에서든 바로 송수신할 수 있어서 편하다.

행아웃은 공짜 서비스여서 맘만 먹으면 바로 이용할 수 있다. 다만 한 가지 조건이 있다. 구글 서비스 사용자라야 한다. 한국은 판매 기준으로 안드로이드폰 비중이 90% 이상이고, 안드로이드폰 사용자는 폰의 기능을 제대로 쓰기 위해 대부분 구글 계정을 만들기 때문에 맘만 먹으면 행아웃과 친해질 수 있다. 물론 친구들이 대부분 카카오톡이나 네이트 메신저를 쓰고 있어서 굳이 행아웃을 쓸 이유가 없다는 게 문제다.




구글 계정 필요 … 구글 주소록 기반 서비스

행아웃은 구글 주소록 기반이다. G메일에서 발신자 이름에 커서를 대면 ‘주소록에 추가'란 메뉴가 나타난다. 이걸 눌러 주소록에 넣어두면 메일을 보낼 때 굳이 상대방 이메일 주소를 입력하지 않고 이름만 치고 보낼 수 있다. 행아웃은 여기서 출발한다. 주소록에 입력된 친구 이름을 행아웃 상단 창에 치면 친구가 검색돼 나타난다. 이걸 클릭해 친구와 커뮤니케이션을 시작하면 된다. 물론 친구도 행아웃 사용자라야 한다.

이처럼 구글 계정과 구글 주소록이 전제조건이라서 한국에서는 행아웃 사용자가 많지 않다. 필자는 반년 남짓 행아웃을 쓰고 있지만 대화 상대는 10명도 채 안된다. 전업주부인 마누라와 연락할 때 가장 많이 사용하고, 간혹 협업 하는 회사 후배 2명, 구글 서비스 많이 쓰는 외부 전문가 2명, 구글 직원 3명, 해외에 거주하는 K씨 등과 연락할 때만 행아웃을 사용한다. 단발적으로 연락한 행아웃 상대도 10명 남짓에 불과하다.

그런데도 행아웃을 쓰는 것은 멀티 플랫폼 서비스란 점이 매력적이고, 구글 서비스와 연동하고 영상채팅/영상회의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행아웃은 카카오톡이나 미스리 메신저와 달리 맥북에서도 쓸 수 있고 여러 기기에서 매번 로그인 하지 않고도 사용할 수 있어 편하다. 영상통화 기능을 이용하면 돈 한 푼 안들이고 국제통화를 할 수 있다.




마누라와 일대일 대화… 해외거주자와 국제영상통화

행아웃 상대 1번은 마누라이다. 저녁회식이 있을 때 전화로 알리지 않고 회식 사진을 찍어서 보낸다. ‘나 이런 곳에서 저녁 먹고 있으니 저녁 준비 안해도 된다'는 신호다. 카카오톡이나 미스리로 사진을 보내면 썸네일만 보이는데 행아웃에서는 화면에 가득 차기 때문에 보기도 좋다. 마누라 입장에서는 ‘술 좀 마시고 오겠구나' 감을 잡을 수도 있다. 두 사람이 주고받은 내용은 차곡차곡 쌓여 일기 대용이 될 수도 있다.

미국에 사는 K씨와는 상대방 잠자는 시간대를 피해 영상통화를 자주 한다. K씨의 전문 분야인 해킹과 관련해 물어보고 싶을 땐 행아웃으로 물어보곤 한다. 가끔 지하철로 이동할 때 휴대폰으로 행아웃 영상통화가 걸려오기도 하지만 대체로 사무실에서 와이파이로 연결된 상태에서 노트북으로 통화한다. 화질은 괜찮은 편이다. 얼굴이 좋아졌는지 분간할 정도는 된다. 행아웃을 사용하면서 국제전화를 걸 일이 없어졌다.

구글 마니아들과는 영상채팅도 한다. 구글드라이브 사용법 등 궁금한 것을 물어보면 채팅 참가자 중 누군가가 쉽게 답을 알려준다. 저녁 회식장소를 정할 때도 영상채팅을 하면서 상의한다. 누군가와 둘이 영상통화를 하다가 갑돌 을식 등을 부르기도 하고, 문자를 주고받다가 영상통화로 전환하기도 한다. 업무시간에는 대개 상대방이 어떤 상태인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일단 문자를 주고 받다가 답답하면 영상통화로 전환한다.

사용자 많지 않고 안정적이지 않은 게 흠

구글 행아웃의 가장 큰 맹점은 사용자가 거의 없다는 점이다. 친구들이 카카오톡이나 페이스북 메신저를 쓰고 있어서 굳이 행아웃을 사용할 필요가 없다. 또 하나의 맹점은 행아웃이 구글토크, 구글보이스 등 구글의 기존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들을 통합한 것이라서 반년이 지난 지금도 안정적이지 않다는 점이다. 메시지가 지연전송되는 때도 있다. 이런 약점에도 불구하고 ‘멀티 플랫폼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란 점에서 써볼 만하다. [김광현]

구글 행아웃 사이트.


전에 썼던 행아웃 관련 글 링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