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월 6일 월요일

안드로이드 자동차 연말쯤 나온다


구글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한 자동차가 금년말께 나옵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 안드로이드를 탑재하는 것처럼 자동차 ‘엔터테인먼트/정보 시스템’에도 안드로이드를 탑재하게 됩니다. 자동차는 인터넷에 연결되고 폰에서 이용하는 각종 앱과 서비스를 차내 시스템에서도 이용할 수 있게 됩니다. ‘바퀴 달린 스마트폰'이라고 해야겠죠.

구글은 5일(미국시간) 자동차 메이커들과 함께 ‘개방형 자동차 연합(OAA: Open Automotive Alliance)’을 결성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조직에는 아우디, GM, 현대자동차, 혼다 등 4개 자동차 메이커와 칩 메이커인 엔비디아가 참여했습니다. OAA는 자동차 메이커들과 테크(IT) 기업들을 추가로 가입시킬 거라고 합니다.



OAA는 구글이 결성했던 OHA(개방형 휴대폰 연합(Open Handset Alliance)를 연상시킵니다. 구글은 2007년 애플이 아이폰을 내놓자 이동통신사, 휴대폰 메이커 등 20여개 업체와 함께 OHA를 결성했고 이듬해 HTC가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폰을 내놓았습니다. 이렇게 시작된 ‘안드로이드폰’ 신화가 ‘안드로이드카’로 이어질까요?

구글 뿐만은 아닙니다. 애플은 2012년 6월 BMW, 메르세데스벤츠, GM, 혼다 등과 손 잡고 ‘iOS in Car’ 계획을 밝혔죠. 아이폰을 차량시스템과 연결, 각종 앱/서비스를 이용하게 하겠다는 겁니다. 혼다는 운전대 버튼을 눌러 ‘시리'를 작동해 운전 중에 문자나 이메일이 들어오면 읽어주고 말로 답신할 수 있는 차를 내놓을 거라고 합니다.

OHA→안드로이드폰 … OAA→안드로이드카.

물론 OAA는 OHA에 비해 결속력이 약합니다. 2007년에는 애플이 아이폰을 내놓아 폰 메이커들이 절박한 상황에서 OHA에 적극 참여했습니다. 그러나 OAA의 경우엔 자동차 메이커들이 굳이 ‘구글 진영’이나 ‘애플 진영’ 한 곳에 머물 필요가 없습니다. 혼다는 이미 두 진영에 다리를 걸쳤습니다. 다른 업체들도 이렇게 할 가능성이 있겠죠.

아무튼 구글과 자동차 메이커들이 OAA를 출범시킴에 따라 ‘스마트카' 또는 ‘커넥티드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4세대 이동통신 LTE가 널리 보급됨에 따라 시속 120km로 달리는 차에서도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차에 인터넷을 연결해 ‘바퀴 달린 스마트폰'처럼 사용할 때가 됐습니다.



OAA 보도자료를 보면 이런 내용도 있습니다. 순다 피차이 구글 부사장은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자동차로 확장함으로써 모바일 기술을 좀더 쉽게 차에 적용할 수 있고, 운전자들은 친숙하고 끊김없는 (모바일) 경험을 하게 됐다." (피차이는 구글+에서는 '또다른 여행이 시작됐다. 자동차에 안드로이드를 탑재한다니 흥분 된다'고 썼습니다.)

현대자동차 연구개발(R&D) 담당  양웅철 상무는 “안드로이드 기기를 사용하는 우리 고객들은 조만간 현대와 기아 차에서 끊김없는 사용자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우리 회사의 모든 자동차에 최신 기술을 안전하게 적용함으로써 최고의 편의성을 제공하고 ‘차내 경험’을 끌어올리기 위해 앞으로도 계속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OAA 회원사들은 ‘커넥티드카(connected car)'에 관한 비전을 공유하고 혁신적인 개방형 표준을 상용화함으로써 소비자들이 (안드로이드폰에서) 친숙해진 모바일 경험을 다른 플랫폼(안드로이드카)으로 확대하는데 기여할 것이다. (커넥티드카) 발매 시점은 회사마다 다르지만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첫 자동차를 연말쯤 볼 수 있을 것이다.

발표내용은 여기까지입니다. 안드로이드 자동차를 운전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문자나 전화가 걸려오면 운전대에서 손을 떼지 않고 버튼만 눌러 말로 듣고 말로 답하고… 궁금한 것은 말로 검색하고… 목적지를 말로 입력하고… 음악을 말로 바꾸고… 구글글라스를 통해 도로변 관광지에 관한 정보를 얻고… 재미 있을 것 같습니다. [광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