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월 30일 목요일

레노버가 모토로라 인수...스마트폰 세계 3위 됐다



중국 레노버(聯想)가 구글로부터 모토로라를 인수합니다. 구글과 레노버가 동시에 발표했습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에 이어 레노버까지 LG를 추월하고 삼성과 맞서는 상황으로 가고 있습니다. 2005년 IBM PC사업을 인수해 8년만에 세계 최대 PC 메이커가 된 레노버는 이젠 모토로라를 인수하고 세계 최대 폰 메이커를 꿈꿀 것 같습니다.




레노버가 보도자료에 첨부해 보내온 사진입니다. 구글 공동창업자/CEO 래리 페이지와 레노버 CEO/회장 양 위안킹(楊元慶)이 안드로이드 조형물 앞에서 악수하고 있습니다. 이런 날이 오다니... 레노버는 1984년 베이징에서 출범한 기업으로 올해 창사 30주년을 맞았습니다. 회사 홈페이지에는 'Hello'란 글과 함께 모토로라 로고를 띄워놨습니다.



구글 발표내용. 모토로라를 레노버에 29억1천만 달러에 팔기로 했다. 우리는 2012년 강력한 특허 포트폴리오를 구축, 안드로이드 에코시스템을 강화하기 위해 모토로라를 인수했다. 그 후 19개월 동안 모토로라팀은 모토G 모토X 등 소수의 대단한 스마트폰을 만드는데 주력했고, 모토로라가 보유한 특허는 운동장을 평탄하게 정지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그러나 스마트폰 시장은 경쟁이 너무 치열하다. 모바일 기기를 만들려면 올인해야만 한다. 그래서 레노버가 모토로라를 경영하는 게 더 낫겠다고 생각하게 됐다. 레노버는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폰 메이커이자 세계 최대 PC 메이커다. 구글은 모토로라를 넘기고 나면 안드로이드 에코시스템을 혁신하는데 에너지를 집중할 수 있게 된다.

레노버는 안드로이드 에코시스템에서 모토로라를 메이저 플레이어로 키울 능력과 경험을 가지고 있다. 레노버는 모토로라의 브랜드 아이덴터티를 유지하려고 한다. 2005년 IBM으로부터 씽크패드(PC사업)을 인수한 뒤에 그랬던 것처럼. 구글은 모토로라 특허 대부분을 갖게 되며 안드로이드 에코시스템을 지키는 데 사용할 것이다.


다음은 레노버 보도자료 발췌입니다. 양 위안킹 회장/CEO는 “전설적인 브랜드와 혁신적인 제품, 뛰어난 재능을 가진 글로벌 팀 인수로 모바일 영역에서 강력한 글로벌 업체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고 말했다. 래리 페이지 구글 창업자/CEO는 “구글은 안드로이드 에코시스템 혁신을 가속화하는데 에너지를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여기까지입니다. 구글이 탐냈던 것은 모토로라 특허였습니다. 인수하고 봤더니 박터지게 싸워야 하는 게 버거웠을 테고. 레노버는 모토로라 특허까지 손에 넣으면 좋지만 돈이 많이 들 테니 브랜드+기술력+유통망만 인수해도 된다고 판단했겠죠. 레노버는 모토로라를 인수하면 단숨에 4위 LG와 3위 화웨이를 제치고 단숨에 3위로 껑충 뛰어오릅니다.



시장조사기업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가 최근 발표한 2013년 스마트폰 판매실적 보고서를 보면 스마트폰 빅5는 삼성 > 애플 > 화웨이 > LG > 레노버 순입니다. 5위 레노버와 4위 LG의 격차는 210만대, 3위 화웨이와의 격차는 490만대. SA는 지난해 레노버와 모토로라가 판매한 스마트폰 대수를 더하면 점유율 6%로 3위가 된다고 밝혔습니다.

2007년 아이폰 나오기 직전과 비교하면 ‘빅 5’에서 노키아, 모토로라, 소니에릭슨이 밀려났고 그 자리에 애플, 화웨이, 레노버가 진입했습니다. 수년 전부터는 ‘차이나 듀오'인 화웨이와 레노버가 ‘코리안 듀오'인 삼성과 LG를 추격하는 양상이었는데, 이젠 3, 4위를 꿰찼습니다. 중국 메이커 중에서는 화웨이나 ZTE보다 레노버의 질주가 더 위협적입니다.



레노버는 모토로라를 인수하면 비교적 취약했던 미국 시장과 고속 성장하는 중남미 시장을 공략하고, 중국에서는 모토로라 브랜드로 하이엔드 수요를 잡을 수 있게 됩니다. 벌써부터 “점유율 끌어올리는 게 목표"라느니 “연간 1억대 팔겠다"는 말이 나옵니다. 내년에는 "애플 잡겠다"고 하겠죠. 수년째 적자를 낸 모토로라를 어떻게 바꾸느냐가 관건입니다.

레노버. 대단합니다. 2005년 IBM PC사업을 인수한 후 에이서에 눌려 4, 5위에서 맴돌더니 에이서, 델에 이어 HP까지 제쳤습니다. 또 경쟁사들이 “포스트 PC"란 말에 놀라 떨고 있을 때 “PC+”를 기치로 걸고 폰 사업을 강화하더니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수년 전 화웨이를 ‘통신장비 시장의 괴물'이라고 했는데 이젠 레노버가 괴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덧붙입니다. 구글은 왜 125억 달러에 인수한 모토로라를 17개월만에 29억 달러에 팔까요? 96억 달러나 손해인데... 구글이 노렸던 것은 모토로라 특허였고 레노버에 팔더라도 크로스 라이선스로 특허 대부분을 사용하게 됩니다. 돈만 따지면 손해죠. 하지만 그때는 애플이 '특허 전쟁'을 시작한 시점이라 구글은 강수를 두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광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