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3월 8일 토요일

삼성, 미국에서 ‘밀크뮤직’ 스트리밍 음악 서비스 개시


삼성전자가 미국에서 밀크뮤직(Milk Music)이라는 스트리밍 음악 서비스를 시작합니다. 텍사스 오스틴에서 7일 개막한 영화 음악 인터랙티브 컨퍼런스 ‘SXSW 2014’ 행사장에서 밀크뮤직 서비스를 발표했습니다. 단순히 기기만을 만드는 메이커에서 벗어냐야 한다는 삼성의 강박관념을 읽을 수 있게 하는 서비스입니다. (안드로이드용 앱 링크)

아이폰 사용자들은 아이튠즈 음악 서비스를 이용하고, 안드로이드폰 사용자들은 구글의 구글뮤직 서비스를 이용하고… 삼성은 그 안드로이드폰을 만들어 팔고… 중국 메이커들도 안드로이드폰을 만들며 삼성을 바짝 추격해 오고… 그렇다면 디바이스만 만들 게 아니라 서비스로 영역을 넓혀야 하는 것 아닌가? 이게 바로 삼성 고민의 출발점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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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토요일 아침 기자들에게 보내온 보도자료를 간추립니다.

삼성전자가 삼성 폰에서 음악을 편리하게 감상할 수 있는 '밀크뮤직’을 7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시작한다. 우유처럼 신선하고 활기를 북돋는다는 의미의 라디오 서비스로 음악을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제공한다. 미국 음악 서비스 업체 슬래커(Slacker)와 협력해 1300여만 곡의 음원을 확보했으며 17개 장르 200여개 방송(station)을 제공한다.

휠(Wheel) UX를 도입해 스테이션 선택에 재미와 편리함을 더했다. 화면 중앙에 있는 휠을 돌려 장르별 스테이션을 탐색할 수 있고, 해당 스테이션에서 바로 음악을 재생해 감상할 수 있다. 로그인이나 회원가입 없이도 음악을 감상할 수 있으며, 수동 미세조정 기능을 이용해 음악 스타일을 탐색함으로써 노래 추천의 정확성을 높인다.

갤럭시 S3, S4, 갤럭시 노트2, 노트3 이용자들은 삼성앱스나 구글 플레이에서 '밀크 뮤직'을 내려받아 이용할 수 있다. 4월 출시 예정인 갤럭시 S5에서도 지원한다. 삼성은 7일부터 미국 오스틴에서 열리는SXSW에서 '밀크 뮤직'은 처음 선보이며 미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하고, 향후 서비스 국가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한국에서는 언제?)

밀크뮤직은 광고 기반 무료 서비스와 한 달에 3.99달러를 받는 프리미엄 서비스가 있다. 삼성전자 미디어솔루션센터 홍원표 사장은 "스마트폰 기능에 최적화된 '밀크 뮤직'은 소비자들에게 차별화된 음악 경험을 제공한다"며 "삼성전자가 쌓아 온 콘텐츠 서비스 역량을 바탕으로 더욱 발전된 음악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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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입니다. 최근 삼성이 구글과 10년 특허 크로스 라이선스를 맺고 난 후 삼성이 서비스를 그만두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왔는데, 밀크뮤직을 발표하는 걸 보니 그건 아닌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가야 할 길이 서비스라는 확신이 서는 것도 아닙니다. 홍 사장은 “삼성전자가 쌓아온 콘텐츠 서비스 역량"이라고 말했는데 그런 역량을 쌓아놨던가요?

아무튼 밀크뮤직은 디바이스 메이커인 삼성의 고민을 보여주는 서비스라고 생각합니다. 애플은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만들기 전부터 아이튠즈 음악 서비스로 디지털 음악 시장을 장악했고, 구글은 안드로이드를 공짜로 제공하는 대신 안드로이드폰에서 G메일 유튜브 등 각종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구글뮤직 서비스 국가도 늘려가고 있고

삼성은 애플처럼 디바이스도 만들고 서비스도 하고 싶겠죠. 그런데 서비스 영역에는 안드로이드 파트너인 구글이 버티고 있습니다. 삼성이 밀크뮤직 서비스를 한다면 일단 구글뮤직과 부딪치게 됩니다. 서비스 영역에서 구글은 몹시 버거운 상대지요. 마이크로소프트도 버거워하는 상대입니다. 음악에서는 구글도 애플을 쫓는 후발주자이긴 합니다만.

삼성은 불가능해 보이는 것에 다시 도전해야 하는 상황에 처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아시다시피 삼성은 안드로이드폰 시장에 뒤늦게 뛰어들었지만 선두로 치고 올라섰습니다. 서비스에서도 이런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나길 기대하는 것은 아닌지… 소프트웨어든 서비스든 삼성한테는 버거운 과제입니다. 그렇다고 마냥 디바이스에 머물 수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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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뮤직에 관해 한두 마디 추가합니다. 저는 약 1년 전부터 구글뮤직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구글 개발자 컨퍼런스 참석 차 미국 갔을 때 구글뮤직 계정을 만들어 왔고 미국 앱스토어에서 구글뮤직 앱을 내려받아 사용하고 있습니다. 최근 구글이 구글뮤직 앱을 업데이트 했는데 한글도 지원하고 아티스트별 플레이도 가능해 좋아졌습니다.

저는 맥북프로, 아이패드, 아이폰 등 애플 하드웨어를 쓰기 때문에 애플 아이튠즈도 종종 이용합니다. 소장하고 있는 CD 음악을 슈퍼드라이브를 이용해 아이튠즈로 모두 옮겨놨습니다. 그런데 구글은 아이튠즈에 있는 음악을 모조리 구글뮤직으로 가져갑니다. 애플은 화가 나겠지만... 제 아이튠즈에 있는 음악은 모두 구글뮤직에도 올라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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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구글은 ‘멀티 플랫폼'이 기본입니다. 아이폰 안드로이드폰 가리지 않고, 폰 태블릿 PC 가리지 않고… 어떤 플랫폼에서든 구글 계정으로 접속하면 구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죠. 드라이브, 행아웃, 구글뮤직… 다 그렇습니다. 맥북이든 뭐든 크롬에서 구글뮤직을 실행해 음악을 듣게 하고, 아이폰에서도 구글뮤직 앱을 실행해 음악을 듣게 하고

다시 말해 구글 강점은 ‘멀티 플랫폼’입니다. 구글은 안드로이드와 크롬으로 모바일과 웹 플랫폼을 장악하고 있어서 어느 누구보다 유리합니다. 클라우드 기반도 막강합니다. 삼성은 강력한 디바이스 기반은 갖췄지만 멀티 플랫폼에 탑승할 준비는 덜 됐고 클라우드는 제로에 가깝습니다. ‘밀크뮤직’이 과연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궁금합니다. [광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