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월 18일 금요일

페이스북 글로 매긴 친구들의 ‘행복점수'는?


미국에서 특이한 프로그램이 개발돼 간단히 소개합니다. 페이스북 친구들의 글을 분석해 누가 가장 행복한 친구인지 분간해주는 프로그램입니다. 페이스북 글에 긍정적(positive) 단어와 부정적(negative) 단어를 얼마나 사용했는지 분석해 점수(%)를 보여줍니다. 이 프로그램이 한국어도 제대로 분석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재미삼아 분석해 봤습니다.

요령은 간단합니다. 타임(Time) 사이트에 있는 ‘스타트(Start)’ 버튼을 누르고 1분쯤 기다리면 됩니다. 평소 교류가 많은 친구 25명의 글을 분석해서 점수를 보여줍니다. 긍정성 몇 점, 부정성 몇 점, 행복점수 몇 점. 이런 식이죠. 최근 1년 간 10개 미만의 글을 올린 친구나 교류가 빈번하지 않은 친구는 분석 대상에서 제외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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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친구들의 행복점수입니다. 25명 중 7명은 정보가 부족해 분석하지 못했고 18명만 분석했다는데 70점 미만이 4명 뿐입니다. 친구들의 행복점수가 높게 나온 걸 보면 저는 운이 좋은 것 같습니다. 항상 표정이 밝은 어느 친구는 행복점수가 97점이나 됩니다.

그런데 제 생각과 다소 다르게 나왔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행복점수가 높을 거라고 생각했던 친구가 아래쪽에 있습니다. 사회 병폐에 대해 날카롭게 비판하는 글을 자주 올리는 친구의 점수도 아주 낮게 나왔습니다. 이 프로그램이 한글을 제대로 분석 못하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하고, '사회비판부정적불행'으로 과잉해석한 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이런 문제에도 불구하고 곱씹어볼 점도 있습니다. 페이스북에서 누가 긍정적인 단어를 많이 썼고 누가 부정적인 단어를 많이 썼는지 제대로 분석한다면 유용할 것 같습니다. 페이스북은 소셜 서비스 특성상 전염성이 강합니다. 친구들이 행복과 관련된 단어를 많이 사용한다면 '행복 바이러스'가 전해져 페이스북이 한층 즐거워질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페이스북은 공개 일기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일상을 메모하기도 하고 스쳐가는 생각을 기록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가끔 불편합니다. 친구가 회사 상사나 동료, 거래처 누군가를 비난하는 글을 보면 언짢아집니다. 때로는 저를 겨냥한 듯한 글도 눈에 띕니다. 사회비판 글이야 환영이고 저 역시 종종 올립니다만 개인에 대한 공격은 보기 좋지 않습니다.

요즘 ‘소셜 분석’ 많이 합니다. 우리가 소셜 공간에 올린 글을 분석하면 행복점수는 물론 정치 성향, 성격, 인격, 취미 등을 정확하게 알아낼 날도 올 거라고 봅니다. 지금도 직원을 채용할 때 지원자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훑어본다는 얘기도 들립니다. 우리는 지금 좋든 싫든 ‘나체사회(naked society)’로 가고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광파리]


이 글을 올려놓고 뉴스타파를 봤는데, 참기 어려운 분노를 느낍니다. 어떻게 대한민국이 이 모양 이 꼴이 됐는지... 배 안에 갇힌 애들은 초를 다투는데, 왜 꾸물댄단 말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