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6월 26일 목요일

구글 I/O (1) : 구글은 자동차-TV-손목시계도 노린다

구글이 간밤에 구글 개발자 컨퍼런스 ‘구글 I/O 2014’ 기조연설을 통해 많은 것을 발표했습니다. 기조연설은 새벽 1시부터 3시45분까지 3시간 가까이 진행됐습니다. 예상대로 순다 피차이 부사장(SVP)이 주도했고 “머티어리얼 디자인”, “안드로이드 L”, “안드로이드 오토", “안드로이드TV” 등 많은 것을 발표했습니다. 안드로이드웨어를 탑재한 LG ‘G워치’, ‘삼성 기어 라이브’ 등도 공개했습니다. 하나씩 나눠서 소개합니다. 먼저 순다 피차이가 자사 블로그에 올린, 전체를 아우르는 내용을 간추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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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Coming to a screen near you. 당신 옆에 있는 스크린을 이용하라는 뜻. 다시 말해 안드로이드가 폰, 태블릿은 물론 자동차, 손목시계, TV, 노트북 등 다양한 곳에 탑재돼 어떤 기기에서든 원하는 것을 편하게 찾아볼 수 있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이번 기조연설을 지켜보면서 구글이 모두 장악하려 하는구나, 이러다가 ‘구글왕국'의 갇히고 말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각종 기기에 안드로이드가 탑재되는 시대…

오늘 아침 구글의 7번째 개발자 컨퍼런스인 구글 I/O에 6천명의 개발자들이 참여했다. 아울러 90개가 넘는 국가에서 597곳에서 구글 I/O 이벤트를 동시에 진행했다. 이제 안드로이드 기기를 사용하는 사람은 10억명이 넘었다. 10억명. 이들이 보내는 문자 메시지는 하루에 200억개, 이들이 찍는 셀피(자신촬영사진)는 9300만장에 달한다.

오늘 개발자들은 지금까지 구글이 공개한 안드로이드 중 가장 야심적인 것을 보았다. 5천개가 넘는 새 API(앱 개발 도구)와 ‘머티어리얼 디자인(material design)’이라 불리는 새롭고 일관성 있는 디자인을 내놓음으로써 안드로이드 플랫폼 진화를 이어갔다. 개발자들은 훨씬 아름답고 매력적인 모바일 경험을 실현할 수 있게 됐다.

우리는 폰 이외에도 다양한 스크린을 접한다. 가정에서, 회사에서, 자동차에서, 심지어 손목에서… 스크린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두 개방형 플랫폼 크롬과 안드로이드를 이용해 쉽고 직관적으로 폰, 태블릿, 노트북, TV, 자동차, 손목시계 등을 옮겨가며 이용하게 할까 고민했다. I/O에서 그 답을 제시했다. 핵심을 간추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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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 중에는 ‘안드로이드 웨어’와 ‘안드로이드 오토'

사람들은 하루에 150번 폰을 확인한다. 문자를 보기 위해, 알림을 확인하려고, 또는 정보를 얻기 위해. 잠금 풀고 스와이프 하고 패스워드 입력하고… 시간이 많이 걸린다. 이제는 손을 쓰지 않고도 손목에서 쉽게 더 많은 일을 처리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 웨어 탑재 손목시계형 웨어러블 기기를 이용하면 필요한 정보를 신속히 얻을 수 있다.

“오케이 구글"이라고 말한 다음 말로 물어보면 답이 나온다. 저녁 먹으러 갈 때가 되면 알려주고, 교통상황 알려주고, 차에 오르고 나서 친구에게 문자 보내고… 손목에서 다 처리한다. 안드로이드 웨어러블 기기를 2종 공개했다. LG G워치와 삼성 기어 라이브. 오늘부터 구글플레이에서 주문할 수 있다. 모토로라의 모토360은 수개월 내에 나온다.

자동차에서는 어떻게 하는가? 사람들은 운전할 때도 네트워크에 연결되길 원한다. 길안내를 받고 싶고, 교통상황을 알고 싶고, 음악을 듣고 싶고… 그러나 운전대에 앉아 폰을 사용하면 위험하다. 오늘 안드로이드 오토를 공개했다. 안드로이드 오토가 탑재된 자동차에 여러분의 안드로이드폰을 연결하기만 하면 된다. 구글지도를 이용한 길안내를 받을 수 있고, 구글뮤직을 통해 음악을 들을 수 있고, 음성검색을 이용할 수 있고, 구글나우 알림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안드로이드 오토를 탑재한 차는 연말쯤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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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에서는 크롬캐스트와 안드로이드TV

이제 집에 돌아와 TV 앞에 있다면… 작년 여름 우리는 크롬캐스트를 내놓았다. 이것을 이용하면 폰에 있는 동영상, 음악 등을 TV를 통해 즐길 수 있다. 이것이 업데이트 돼 훨씬 강력하고 편리해졌다. 다른 사람도 안드로이드 폰이나 태블릿에 담긴 콘텐츠를 직접 TV로 보내 즐길 수 있다. 같은 와이파이 네트워크에 연결돼 있지 않아도 된다.

안드로이드TV도 선보였다. 안드로이드TV는 여러분이 좋아하는 안드로이드 앱이나 게임을 거실에서 즐길 수 있게 해준다. 음성검색을 이용해 TV 프로그램이나 유튜브 뮤직비디오를 찾아서 볼 수 있다. 안드로이드 게임을 TV 화면을 보면서 플레이할 수도 있다. 안드로이드TV는 크롬캐스트와 마찬가지로 구글 캐스트 기술을 지원하며 연말께 (소니 샤프 등) 여러 전자 업체들이 이를 탑재한 제품을 내놓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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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 10억을 위해: 안드로이드 원(Android One)

이런 멀티스크린 경험은 스마트폰과 인터넷을 기반으로 이뤄지는데 아직도 스마트폰을 쓸 수 없는 사람들이 많다. 이걸 바꾸기 위해 오늘 ‘안드로이드 원’ 계획을 발표했다. 파트너들과 함께 다양한 솔루션을 찾고 있다. 안드로이드 원은 성능 좋은 스마트폰을 저렴한 가격, 저렴한 요금에 이용하게 하려는 것이다. 올 가을 파트너사들이 인도에서 100달러를 밑도는 안드로이드 원 폰을 내놓는다. 이어 더 많은 국가에서 런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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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개발, 보급

안드로이드와 크롬이 있기에 이런 것이 가능하다. 그러나 개발자들이 필요한 앱을 개발해야 이런 것(플랫폼 또는 기기)이 활발히 돌아간다. 구글 I/O에서는 새로운 디자인 방식과 새로운 개발자 툴을 보여줄 것이다. 여러분이 무얼 개발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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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다 피차이 글은 여기까지입니다. 제 소감을 몇 마디 덧붙이자면 안드로이드 오토는 애플 카플레이와 비슷합니다. 자기가 가지고 있는 폰을 차에 연결한 다음 폰에 있는 각종 앱이나 기능을 이용할 수 있게 해 주는 차량용 OS입니다. 현대차 기아차도 구글이 주도하는 OAA(개방자동차연합)에 합류했던데, 자동차 메이커들은 아이폰이든 안드로이드폰이든 가리지 않고 꽂을 수 있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다 탑재하려 할 것 같습니다.

안드로이드TV는 구글TV에서 진화한 플랫폼인데 과연 성공할지… 메이저인 삼성과 LG가 일단 구글 밑으로 들어가길 거부했고, 구글은 일단 소니 샤프 등을 파트너로 잡고 추진합니다. 거실을 잡기 위한 구글의 야심, TV 만큼은 꼭 지켜 이를 발판으로 가정자동화 시장을 잡으려는 TV 메이커들. 양자 간 싸움은 당분간 계속될 것 같습니다. [광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