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6월 3일 화요일

애플 iOS8 정리...아이폰-패드-맥 매끄럽게 연동한다

애플이 간밤에 맥 컴퓨터용 OS X 새 버전인 “요세미티”(10.10)와 아이폰/패드용 iOS 새 버전인 iOS8을 발표했습니다. iOS8에서는 깜짝 놀랄 정도로 새로운 것은 거의 없었고 사진편집 기능이 강화되는 점, 건강점검 기능과 가족 간 공유 기능이 추가된 점, 애플 기기 간 공유가 쉬워진 점 등이 눈에 띄었습니다. 요세미티 부분은 먼저 정리했고 iOS8 부분을 정리합니다. 기조연설 내용을 참고해 발표내용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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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조연설은 첫부분과 끝부분, 그리고 중간 연결부분만 최고경영자(CEO)인 팀 쿡이 했고, 대부분을 소프트웨어 개발 책임자인 크레이그 페더리히 부사장이 전담했습니다. “슈퍼맨" 페더리기의 “원맨쇼"였습니다. 페더리기의 프리젠테이션 실력은 원더풀! 대단했습니다. 스티브 잡스 시절 기조연설을 담당했던 필 쉴러 부사장보다 훨씬 나았습니다.

애플은 iOS8을 발표하면서 'iOS로는 가장 규모가 큰 발표'라고 했습니다. 또 '가장 자연스러운 경험(most natural experience)'에 초점을 맞췄고, 각각의 개선에는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뭐가 달라졌는지 보면서 애플이 왜 이렇게 바꿨을까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기조연설 후반부에는 앱 개발과 관련한 얘기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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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기기로 찍은 사진이든 모든 기기에 올라간다

아이폰으로 사진을 많이 찍는데 이 사진을 쉽고 안전하게 관리하고 싶은 욕구, 언제 어디서나 어떤 기기로든 접속해서 보고 싶은 욕구가 커졌다. 그래서 새 포토 앱과 ‘아이클라우드 포토 라이브러리’를 내놓는다. 이젠 모든 사진/동영상이 아이클라우드에 올라간다. 아이클라우드 포토 라이브러리를 활성화 하면 모든 사진/동영상을 아이클라우드에 자동으로 저장한다. 아이폰/패드/터치나 웹에서 보고 내려받을 수 있다.

아이클라우드 포토 라이브러리를 이용하면 사진을 디바이스에 저장하는 게 아니라 라이브러리에 저장한다. 디바이스의 저장공간을 좀더 여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각자 5GB의 아이클라우드 저장공간을 공짜로 이용할 수 있다. 공간을 추가하려면 추가로 요금을 내야 한다. 최저 월 0.99달러. 라이브러리에서는 앨범을 만들 수 있다. iOS8 포토 앱을 이용해 사진을 편집할 수 있다. 바뀐 내용은 클라우드에 저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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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클라우드 포토 라이브러리 5GB 공짜는 사실 한계가 있습니다. 금세 차 버리기 때문이죠. 구글은 표준 사이즈로 올릴 경우 무제한 공짜로 올리게 합니다. 표준 사이즈 이상의 사진만 15GB 저장공간을 잡아먹습니다. 게다가 구글은 자동백업 기능도 지원합니다. 여기서도 구글과 애플의 철학 차이가 극명하게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사진 편집 기능에 관한한 애플이 앞서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iOS8에서는 맥 컴퓨터 프리뷰(미리보기)나 아이포토에 있는 사진 편집 기능을 거의 대부분 가져온 것 같습니다. 게다가 iOS8에서는 초보적이나마 사진 검색 기능까지 추가했습니다.

언제 어디서든 사진을 찾을 수 있게 된다. 지난 주 뉴욕 여행길에서 찍은 사진이든 작년 여름 바베큐 파티 때 찍은 사진이든 쉽게 찾고, 편집하고, 공유할 수 있다. 라이브러리에 저장된 수천장, 수만장의 사진을 아이폰/패드/터치에서 바로 검색할 수 있다. 촬영 일시로 검색할 수도 있고, 장소로 검색할 수도 있고, 앨범 이름으로 검색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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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편집은 숙련 기술이 필요한 것도 아니다. 이젠 굳이 맥에서 편집할 필요 없이 이이폰 아이패드의 포토 앱에서 바로 편집한다. 좌우 기울기를 휠로 조정하는 기능(맥에는 있지만 iOS에는 없는), 상하좌우 불필요한 부분을 자르는 기능, 필터를 입히는 기능. 이런 것을 엄지와 검지만으로 할 수 있다. 명암, 색상 등도 간단하게 조절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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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연속(타임랩스) 카메라 기능도 있다. 일출이나 일몰 장면, 꽃이 피는 장면 등을 타임랩스 모드로 놓고 촬영할 수 있다. iOS8에서는 적당한 시차로 사진을 골라 역동적인 영상을 만들어준다. 기기에서 무얼 찍고 싶은지 설정하기만 하면 된다. 타임랩스 모드를 스와이프 하고, 녹화 버튼을 누르면 카메라가 알아서 촬영해준다.


‘메시지’로 문자/음성/동영상/위치 주고받는다

iOS8에서는 ‘메시지’ 기능이 재밌고 유익하다. 깜짝 놀랄 기능도 있다. 아주 쉽게 자기 음성이나 노래, 소리 등을 녹음해서 보낼 수 있다. 새로 생긴 마이크 버튼을 누르고 녹음한 다음 옆으로 쓰~윽 그으면 전송된다. 음성 메시지는 두 사람의 대화창에 뜬다. 음성 메시지를 듣고 싶으면 재생 버튼을 눌러도 되고 폰을 귀에 대기만 해도 된다. 음성 뿐이 아니다. 동영상을 촬영해 메시지로 바로 전송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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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메시지 기능. ‘축구팀'이랄지 ‘도로여행'과 같은 이름을 붙여놓고 그룹 대화도 할 수 있다. 원하는 사람을 쉽게 포함시킬 수 있고 밀어낼 수 있고, 싫으면 떠날 수 있다. 특정 그룹대화가 너무 시끄러우면 ‘방해금지' 기능을 켜두면 된다. 대화 도중에 위치를 공유할 수도 있다. 상대가 “너 어디 있니?”라고 말하면 위치를 찍은 지도를 보내주면 된다. 그룹 대화에 참여한 사람들이 공유한 현재 위치를 지도에서 한꺼번에 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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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방이 보내준 사진/동영상/음성 등은 대화창에서 손가락으로 누르면 바로 실행된다. 메시지에서는 여러 장의 사진이나 동영상을 한꺼번에 여러 장 보낼 수 있다. 카메라 아이콘을 누르면 카메라롤에서 최근 사진이 쫘~악 뜬다. 보내고 싶은 사진을 선택한 다음 보내기 버튼을 누르면 된다. 옛날 사진을 보내려면 포토 라이브러리에서 찾는다.


건강과 운동을 체크하는 핼스 앱 추가된다

iOS8에 새로 추가되는 헬스 앱을 이용해 건강과 운동에 관한 정보를 기록하고 사용할 수 있다. 개발자들을 위해 ‘헬스키트'도 함께 준비했다. 건강에 관한 혁명의 시작일 수 있다. 심장박동, 칼로리 소모량, 혈당, 칼레스테롤 등을 측정해 기록한다. 이런 데이터를 한 곳에 모아 놓고 쉽게 확인할 수 있게 했다. 혈액형, 알러지 등을 기록한 비상카드를 만들어 놓을 수도 있다. 이 비상카드는 잠금화면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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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들이 헬스키트를 활용해 앱을 개발할 수도 있다. 혈압을 측정해 의사와 자동으로 공유하는 앱을 개발할 수도 있고… 하루에 얼마나 많은 열량이 소모되는지 매일 측정할 수도 있고… 건강과 운동 앱을 함께 사용하면 더욱 유용할 수 있다.


아이폰-아이패드-맥이 매끄럽게 연결된다

iOS8과 요세미티가 탑재된 애플 기기 간에는 순조롭게 연결된다. 핸드오프 기능을 이용하면 한 기기에서 끝난 부분을 다른 기기에서 띄워서 계속 작업할 수 있다. 폰에서 이메일을 쓰다가 맥에서 계속 쓸 수 있다. 맥에서 브라우징 하다가 아이패드에서 이어서 할 수 있다. 아이클라우드에 접속된 기기끼리는 이런 게 자동으로 된다. 메일, 사파리, 키노트, 맵스, 메시지, 캘린더, 주소록 등에 핸드오프 기능을 적용해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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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나 맥에서도 전화를 받을 수 있다. 양복 주머니에 들어 있는 아이폰에서 벨소리가 날 때 꺼내려면 귀찮다. 작업 중인 맥이나 아이패드에서 바로 받을 수 있다. 물론 iOS8이 깔린 아이폰이라야 하고 같은 와이파이 네트워크에 연결돼 있어야 한다. 발신자의 이름, 폰 번호, 사진 등이 뜬다. 전화를 받을 수도 있고 거절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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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과 메시지를 주고받는 것도 걱정할 필요 없다. 아이패드나 맥에 있는 ‘메시지’에서 SMS나 MMS도 받을 수 있다. 이제는 전화가 걸려오면 어떤 기기에서든 받을 수 있다. 스와이프 한 번으로. 맥이나 아이패드의 주소록, 캘린더, 사파리 등에서 폰 번호를 클릭해 전화를 걸 수도 있다. 따로 설정할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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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파이가 없는 곳도 문제 없다. 아이패드가 인근 아이폰에 있는 퍼스널 핫스팟을 찾아 연결할 수 있다. 아이패드의 와이파이 네트워크 리스트에 아이폰 이름이 뜬다. 거기서 선택하면 된다. 아이패드가 아이폰 네트워크를 쓰지 않을 때는 연결을 해지해 배터리 소모를 줄인다. (그럼 굳이 이동통신 모델을 살 필요 없이 와이파이 모델을 사야겠네요. 그리고 아이패드 뿐이 아니고 맥 컴퓨터도 아이폰 퍼스털 핫스팟을 쓸 수 있게 됩니다.)


스포트라이트에서 다양한 검색 결과를 보여준다

기존 아이폰 사용자들 중에 스포트라이트를 사용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른지. 편한 줄은 알면서도 자주 사용하지 않았는데 더 좋아진다고 합니다. 스포트라이트는 이제 주인이 무얼 찾으려 하는지 알아챈다고. 전반적인 상황과 위치 등을 감안해 결과를 제시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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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화면에 손가락을 대고 아래로 그으면 상단에 나타나는 스포트라이트 검색창에 입력하면) 위키피디아 검색 결과, 현재 화제가 되고 있는 관련 뉴스, 인근 관련 장소, 아이튠스 스토어 관련 검색 결과, 앱스토어에서 찾을 것 같은 앱 검색 결과, 아이북스 스토어에서 찾을 것 같은 책 검색 결과, 찾으려는 것 같은 웹사이트 검색 결과, 찾으려는 것 같은 영화와 상영시간, 사파리에서 검색했다면 나타났을 검색 결과 등을 보여준다.


패밀리 쉐어링…가족끼리 앨범 캘린더 위치 공유한다

가족끼리 iOS 기기에 저장된 각종 콘텐츠를 공유하는 기능. 가족공유(Family Sharing) 기능을 활성화하면 아이튠즈, 아이북스, 앱스토어에서 구매한 음악, 영화, 책, 앱 등의 콘텐츠를 6명까지 공유할 수 있다. 종래 사용하던 신용카드로 구매한다. 가족 간에 사진도 공유하고 캘린더도 공유하고. 가족 구성원들이 하나의 앨범에 사진/동영상을 같이 올릴 수 있다. 댓글도 올릴 수 있고, 모든 가족의 기기에 최신 상태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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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린더를 공유하면 가족 구성원 누구든 캘린더에 일정을 메모해 공유할 수 있다. 일정에 알림을 걸어두면 구성원의 기기에 일제히 알림이 뜬다. 가족 구성원끼리 위치도 공유할 수 있다. 지도 위에 각자가 어디에 있는지 표시해준다. 아빠가 어디쯤 오고 있는지, 아이가 공원 어디서 놀고 있는지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위치 숨기기 기능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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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구성원의 분실한 기기를 찾는 것도 쉬워진다. 엄마 아이패드가 어디 있지? 형 아이폰이 어디 있지? ‘내 아이폰 찾기' 앱을 이용해 분실한 기기에서 소리가 나게 할 수 있다. 자신의 기기 위치를 공유하는 게 싫다면 공유 기능을 끄면 된다.



아이클라우드 드라이브에 올려놓고 각종 기기로 본다


아이클라우드는 스티브 잡스가 세상을 떠나기 약 100일 전에 의사의 만류도 뿌리치고 무대에 올라 발표했던 클라우드 서비스. 스티브 잡스의 마지막 작품이라고 할 수도 있죠. 그동안 미흡했는데 iOS8에서 깔끔하게 정리됐습니다. 구글의 구글드라이브에 비해 여전히 미흡한 점도 있지만 애플 기기들을 연결해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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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프리젠테이션 자료, PDF 파일, 사진 등을 아이클라우드 드라이브에 저장해놓고 아이폰/패드/터치, 맥(요세미티 탑재), PC(윈도8 탑재) 등 다양한 기기로 접속해 이용할 수 있다. 아이클라우드에 파일을 저장하는 방식은 간단. 마우스로 끌어다 아이클라우드 드라이브에 떨궈도 되고, 아이클라우드를 지원하는 앱에서 새 문서를 작성해도 된다.


알림창에서 바로 문자도 보내고 전화도 건다

알림이 들어오면 현재 사용하고 있는 앱을 닫지 않고 알림센터 창에서 바로 문자를 보낼 수도 있고, 전화를 걸 수도 있고, 이메일을 열어볼 수도 있고, 캘린더 초대에 응하거나 거절할 수도 있다. 그동안 알림센터가 단순히 새로운 알림을 전해주는 역할에 그쳤다면 iOS8에서는 알림센터에서 바로 응답할 수 있습니다. 써 보면 매우 유용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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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보드 입력 편해지고 “헤이 시리" 음성으로 작동한다

iOS에서는 키보드 입력이 편해진다. 문장 하나를 키보드 몇 번 두드리는 것으로 입력할 수 있다. 첫 철자를 입력하면 어떤 단어를 입력하려는지 예상해 바로 위에 보여준다. 여기서 선택하고, 그 다음 철자 입력해서 단어 선택하고, 그 다음… 이런 식으로 철자 몇 개만 치면 한 문장이 완성된다. 과거의 입력 기록과 문장 스타일 등을 감안해 예상한다.

이런 기계학습에 의한 기능은 처음엔 다소 버벅거리더라도 쓰면 쓸수록 정확해지죠. 화면이 작은 폰에서 입력하려면 참 귀찮은데 기계학습을 활용해 이런 아이디어를 내놓다니… 그런데 애플이 중국어 일본어는 포함시키면서 한국어는 14개 지원 언어에 포함시키지 않았네요. 일본은 "아이폰의 나라"이고 중국은 땅띵이가 커서 인구가 많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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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드파티 키보드 앱 중에는 간편입력 기능을 갖춘 게 있죠. 자판 입력 대신 스와이프로 입력하는 것도 있고…  iOS8은 써드파티 키보드를 지원합니다. 키보드를 개발자들한테 개방한다는 얘기. 편하게 입력하는 방법 아는 선수들은 실력 발휘 해 보라...이런 얘기.

이밖에 음성인식 개인비서 ‘시리(Siri)’가 좋아진다고 했습니다. 아이폰을 터치하지 않고 “헤이 시리” 음성명령으로 폰을 작동한다는 얘기죠. 예를 들어 “헤이 시리, 카메라 앱 실행”. 이런 식이 아닐지…새로운 기능은 아닙니다. 구글은 염치 따지지 않고 “오케이 구글"... 애플도 “오케이 애플" 하면 “따라쟁이”라고 할 테고. 한국어도 지원할른지…

iOS8 관련 내용을 대부분 메모했습니다. 긴 글을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광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