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월 31일 금요일

레노버의 모토로라 인수는 “재밌는 러브스토리"


설날 저녁 집에서 쉬면서 중국 레노버의 모토로라 인수에 관한 후속 기사를 읽다가 세 가지 눈길을 끄는 내용이 있어서 소개합니다. 첫째, 레노버의 모토로라 인수는 "매우 재미있는 러브스토리"입니다. 둘째, 레노버 최고경영자(CEO)인 양 위안킹(楊元慶) 회장은 대단한 인재입니다. 셋째, 양 회장은 애플과 삼성을 뛰어넘는 게 미션이라고 말했습니다.



양 회장은 포춘과의 인터뷰에서 “매우 매우 재미있는 러브스토리"라며 모토로라 인수 배경을 밝혔습니다. 그는 구글이 모토로라를 인수한 직후 에릭 슈미트 회장을 자기 집 디너에 초대했답니다. 그 자리에서 말했대요. “하드웨어 사업을 하고 싶으면 하세요. 그러나 하드웨어 사업에는 관심이 없다면 우리한테 넘기십시오.” 미끼를 던진 셈이죠.

두 달 전 슈미트 회장이 양 회장한테 이메일을 보냈답니다. 그래서 전화를 걸었더니 “아직도 모토로라에 관심 갖고 계세요?”라고 묻더랍니다. “물론이죠"라고 답을 했고 곧바로 협상을 시작했답니다. 양 회장이 여러 차례 실리콘밸리로 갔는데 구글 창업자/CEO 래리 페이지가 자기 집에 초대했다네요. 그 후 두 달만에 협상을 끝냈다고 합니다.

양 회장, 대단합니다. 2011년 구글이 모토로라를 인수한다고 발표한 직후 슈미트를 집에 초대했다는 걸 보면 이런 날이 올 거라고 예상했는지 모릅니다. 구글이 애플에 대항하기 위해 특허를 확충하려고 모토로라를 덥썩 물었지만 안드로이드 공급사가 하드웨어 사업을 계속하긴 어려울 테고, 언젠가는 토해낼 수밖에 없을 거라고 예상했던 걸까요?



전혀 아니라고 단언하긴 어렵습니다. 양 회장 이력을 잠깐 살펴봤습니다. 1964년생. 한국나이 올해 51세. 상하이교통대에서 컴퓨터과학 전공, 중국과기대에서 석사학위 취득. 1989년 레전드(레노버 전신)에 입사. 탁월한 실적을 내 29세에 PC사업부 책임자. 2001년 한국나이 38세에 창업자 류 추안지(柳傳志)에 이어 레노버 CEO가 됐습니다.

양 위안킹은 CEO가 되고 나서 2년 후 IBM PC사업 인수 작업에 착수했고 2005년 경쟁사들의 2배 가격을 써내 인수에 성공했습니다. 그로부터 8년이 지난 지난해 레노버는 세계 최대 PC 메이커가 됐죠. 양 회장은 2012년에는 보너스 300만 달러를, 2013년에는 보너스 325만 달러를 모두 직원들한테 나눠줬다고 합니다. 합치면 66억원쯤 됩니다.



양 회장은 포춘과의 인터뷰에서 내년엔 스마트폰을 1억대 이상 팔겠다고 말했다네요. 지난해 실적(레노버 4500만대, 모토로라 1000만대)의 2배나 되는데 가능하겠냐고 기자가 물었더니 모토로라가 미국과 남미에서 폰을 팔고 있지만 물량이 많지 않다, 그렇다면 더 많이 팔 수 있지 않냐, 힘을 합치면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고 답했답니다.

저가 폰에서 프리미엄 폰까지 다양한 제품을 팔겠다는 얘기도 했습니다. 레노버가 저가 브랜드로 인식되길 원하지 않는다, 프리미엄 제품을 포함해 모든 제품군에서 경쟁하길 원한다, 레노버와 모토로라 모두 혁신 DNA를 가지고 있어서 혁신적이고 품격 있는 제품을 만들 수 있다, 규모가 커지면 경쟁력이 강해질 거라고 했습니다.

인터뷰 말미에 경쟁사 얘기가 나왔습니다. “모토로라를 인수해 스마트폰 시장에서 No.3가 됐는데 애플 삼성도 따라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물론이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우리 미션은 그들을 뛰어넘는 것이다.” 이렇게 답변했습니다. IBM 인수해 PC No.1 됐듯이 모토로라 인수해 스마트폰 No.1이 되겠다는 건가요?

물론 양 회장 뜻대로 술술 풀리진 않겠죠. 레노버가 시장을 휘젓도록 경쟁사들이 내버려두진 않을 테고요. 그러나 PC 메이커들이 "포스트 PC"란 말에 주눅이 들어 움추릴 때 "PC+"를 기치로 걸고 내달리는 모습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이미 세계 최대 PC 메이커 타이틀을 거머쥐었고... 모토로라 인수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궁금합니다. [광파리]

                                                               

2014년 1월 30일 목요일

레노버가 모토로라 인수...스마트폰 세계 3위 됐다



중국 레노버(聯想)가 구글로부터 모토로라를 인수합니다. 구글과 레노버가 동시에 발표했습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에 이어 레노버까지 LG를 추월하고 삼성과 맞서는 상황으로 가고 있습니다. 2005년 IBM PC사업을 인수해 8년만에 세계 최대 PC 메이커가 된 레노버는 이젠 모토로라를 인수하고 세계 최대 폰 메이커를 꿈꿀 것 같습니다.




레노버가 보도자료에 첨부해 보내온 사진입니다. 구글 공동창업자/CEO 래리 페이지와 레노버 CEO/회장 양 위안킹(楊元慶)이 안드로이드 조형물 앞에서 악수하고 있습니다. 이런 날이 오다니... 레노버는 1984년 베이징에서 출범한 기업으로 올해 창사 30주년을 맞았습니다. 회사 홈페이지에는 'Hello'란 글과 함께 모토로라 로고를 띄워놨습니다.



구글 발표내용. 모토로라를 레노버에 29억1천만 달러에 팔기로 했다. 우리는 2012년 강력한 특허 포트폴리오를 구축, 안드로이드 에코시스템을 강화하기 위해 모토로라를 인수했다. 그 후 19개월 동안 모토로라팀은 모토G 모토X 등 소수의 대단한 스마트폰을 만드는데 주력했고, 모토로라가 보유한 특허는 운동장을 평탄하게 정지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그러나 스마트폰 시장은 경쟁이 너무 치열하다. 모바일 기기를 만들려면 올인해야만 한다. 그래서 레노버가 모토로라를 경영하는 게 더 낫겠다고 생각하게 됐다. 레노버는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폰 메이커이자 세계 최대 PC 메이커다. 구글은 모토로라를 넘기고 나면 안드로이드 에코시스템을 혁신하는데 에너지를 집중할 수 있게 된다.

레노버는 안드로이드 에코시스템에서 모토로라를 메이저 플레이어로 키울 능력과 경험을 가지고 있다. 레노버는 모토로라의 브랜드 아이덴터티를 유지하려고 한다. 2005년 IBM으로부터 씽크패드(PC사업)을 인수한 뒤에 그랬던 것처럼. 구글은 모토로라 특허 대부분을 갖게 되며 안드로이드 에코시스템을 지키는 데 사용할 것이다.


다음은 레노버 보도자료 발췌입니다. 양 위안킹 회장/CEO는 “전설적인 브랜드와 혁신적인 제품, 뛰어난 재능을 가진 글로벌 팀 인수로 모바일 영역에서 강력한 글로벌 업체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고 말했다. 래리 페이지 구글 창업자/CEO는 “구글은 안드로이드 에코시스템 혁신을 가속화하는데 에너지를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여기까지입니다. 구글이 탐냈던 것은 모토로라 특허였습니다. 인수하고 봤더니 박터지게 싸워야 하는 게 버거웠을 테고. 레노버는 모토로라 특허까지 손에 넣으면 좋지만 돈이 많이 들 테니 브랜드+기술력+유통망만 인수해도 된다고 판단했겠죠. 레노버는 모토로라를 인수하면 단숨에 4위 LG와 3위 화웨이를 제치고 단숨에 3위로 껑충 뛰어오릅니다.



시장조사기업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가 최근 발표한 2013년 스마트폰 판매실적 보고서를 보면 스마트폰 빅5는 삼성 > 애플 > 화웨이 > LG > 레노버 순입니다. 5위 레노버와 4위 LG의 격차는 210만대, 3위 화웨이와의 격차는 490만대. SA는 지난해 레노버와 모토로라가 판매한 스마트폰 대수를 더하면 점유율 6%로 3위가 된다고 밝혔습니다.

2007년 아이폰 나오기 직전과 비교하면 ‘빅 5’에서 노키아, 모토로라, 소니에릭슨이 밀려났고 그 자리에 애플, 화웨이, 레노버가 진입했습니다. 수년 전부터는 ‘차이나 듀오'인 화웨이와 레노버가 ‘코리안 듀오'인 삼성과 LG를 추격하는 양상이었는데, 이젠 3, 4위를 꿰찼습니다. 중국 메이커 중에서는 화웨이나 ZTE보다 레노버의 질주가 더 위협적입니다.



레노버는 모토로라를 인수하면 비교적 취약했던 미국 시장과 고속 성장하는 중남미 시장을 공략하고, 중국에서는 모토로라 브랜드로 하이엔드 수요를 잡을 수 있게 됩니다. 벌써부터 “점유율 끌어올리는 게 목표"라느니 “연간 1억대 팔겠다"는 말이 나옵니다. 내년에는 "애플 잡겠다"고 하겠죠. 수년째 적자를 낸 모토로라를 어떻게 바꾸느냐가 관건입니다.

레노버. 대단합니다. 2005년 IBM PC사업을 인수한 후 에이서에 눌려 4, 5위에서 맴돌더니 에이서, 델에 이어 HP까지 제쳤습니다. 또 경쟁사들이 “포스트 PC"란 말에 놀라 떨고 있을 때 “PC+”를 기치로 걸고 폰 사업을 강화하더니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수년 전 화웨이를 ‘통신장비 시장의 괴물'이라고 했는데 이젠 레노버가 괴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덧붙입니다. 구글은 왜 125억 달러에 인수한 모토로라를 17개월만에 29억 달러에 팔까요? 96억 달러나 손해인데... 구글이 노렸던 것은 모토로라 특허였고 레노버에 팔더라도 크로스 라이선스로 특허 대부분을 사용하게 됩니다. 돈만 따지면 손해죠. 하지만 그때는 애플이 '특허 전쟁'을 시작한 시점이라 구글은 강수를 두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광파리]

                                                         

2014년 1월 27일 월요일

아이패드 에어로 TV 시청하고 영화 즐기기


애플이 아이패드 에어와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를 발매한 작년 12월 이후 2개월 동안 두 신제품을 사용해 봤습니다. 9.7인치 에어는 가벼워졌고, 7.9인치 미니는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장착해 선명해졌고… 그러나 이것만으론 부족합니다. 2010년에 나온 아이패드 첫 제품부터 써봤는데 늘 뭔가 허전했습니다. '좋긴 한데, 어따 쓰는 물건인고?'

아이패드는 배터리 수명이나 유저인터페이스(UI), 반응속도 등은 흠 잡을 게 없지만 DMB를 지원하지 않는 게 약점이었습니다. 지하철에서도 폰으로 TV를 시청하는 판에… 그런데 이젠 다릅니다. 통신사 방송사가 제공하는 앱을 이용하면 아이패드에서도 DMB보다 선명한 화질로 TV를 시청할 수 있습니다. ‘책상 위 TV’로 꽤 유용합니다.



TV 앱으로는 지상파 3사 ‘푹(pooq)’, CJ헬로비전 ‘티빙', KT의 ‘올레TV 모바일' 등이 있습니다. 저는 올레TV 가입자여서 아이패드 신제품에 올레TV 모바일 앱을 깔아 사용해 봤습니다. 처음에 TV 화면 보면서 리모컨으로 글자를 입력해 인증받는 과정이 너무너무 불편한데 한 번 인증 받으면 폰이나 태블릿에서 TV를 편하게 볼 수 있습니다.

집이나 사무실에서는 9.7인치 아이패드 에어로 TV를 보고, 지하철에서는 7.9인치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 4인치 아이폰5s로 올레TV를 시청합니다. 물론 와이파이로 연결하죠. 지하철에선 와이브로 접속이 가끔 끊기긴 해도 괜찮은 편입니다. 화질은 세 기기가 비슷하지만 TV는 화면이 큰 걸로 보는 게 좋죠. 그래서 에어로 볼 때가 가장 많습니다.



실시간 방송과 TV 다시 보기

아이패드로 TV를 볼 수 있게 되면서 거실에서 채널 때문에 다툴 일이 없어졌습니다. 뉴스를 봐야 하는데 두 여자(아내와 딸)가 드라마 보겠다고 고집하면 슬그머니 방으로 들어가 올레TV를 켭니다. 올레TV로는 KBS, MBC, SBS 등 지상파 3사 등이 제공하는 14개 채널을 포함해 약 80개 채널을 ‘실시간방송'으로 시청할 수 있습니다.

홈쇼핑 채널은 하나밖에 없고, 종합편성 4개, 뉴스/경제 8개, 스포츠 13개, 해외축구 3개, 오락/음악 7개, 영화/시리즈 4개, 애니/유아/교육 10개, 다큐/교양 3개, 기타 5개 채널이 있습니다. 쉽게 말해 KBS, MBC, SBS 다 볼 수 있고, 골프 축구 바둑 등 남자들이 좋아하는 채널도 있습니다. 해외축구 채널은 무슨 연유인지 꺼져 있을 때가 많습니다.

주중에 놓친 프로그램을 보려면 VOD 메뉴에서 ‘TV 다시보기'를 선택하면 됩니다. 별에서 온 그대, 기황후, 왕가네 식구들 등 인기 드라마는 방영 1주일 후 무료이고 그 전에는 회당 700원. 비쌉니다. 응답하라 1994나 응급남녀는 회당 1200원이나 내라고 하고, 종편채널까지 회당 700원을 요구하기도 합니다. EBS 프로그램은 모두 공짜입니다.



책상 위의 영화관, 움직이는 스크린

VOD 서비스로 TV 프로그램만 보는 건 아닙니다. 영화도 주문해서 볼 수 있습니다. 올레TV 모바일 메뉴는 Top 20, 극장 동시상영, 한국영화, 외국영화, 장르별, 테마별, 국가별, 성인19 등이 있습니다. 오래된 영화는 공짜로 볼 수 있지만 최신 영화나 인기 영화는 작게는 수백원, 많게는 수천원을 내야 합니다. 이것 역시 비쌉니다. 관상 4천원…

최근에는 가입자 500만 돌파 기념으로 토이스토리, 7번방의 비밀 등을 공짜로 풀었습니다. 물론 영화는 9.7인치도 화면 작기는 마찬가지. 영화관에서 초대형 화면, 입체음향으로 감상하는 게 맞습니다. 올레TV를 웹사이트에 접속해 컴퓨터로 볼 수도 있는데 짜증 제대로 납니다. 인터넷 익스플로러만 지원하고, 지상파 TV는 아예 나오지도 않습니다.

아이패드로 올레TV 모바일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지나치게 빠지면 시간낭비가 심하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좋은 기기, 좋은 서비스라도 잘못 사용하면 오히려 독이 되겠죠. 아무튼, DMB를 지원하지 않는 게 약점인 아이패드가 ‘책상 위의 TV’, ‘책상 위의 영화관', ‘움직이는 TV’, ‘움직이는 영화관'으로 진화한다는 것은 반가운 일입니다.



한 가지 덧붙입니다. 아이패드의 단점. 가격이 비쌉니다. 아이패드 에어는 최저 62만원,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는 최저 50만원. 가격을 떠나 얘기하자면, 집이나 사무실에서 ‘세컨드 TV’ 또는 ‘디지털 신문 구독용’으로 쓸 요량이라면 화면이 큰 ‘에어’가 낫고, 주로 출퇴근이나 등하교 길에 지하철에서 이용하고 싶다면 '미니 레티나’가 좋습니다. [광파리]

                                                        

2014년 1월 24일 금요일

애플 매킨토시 30주년…“OS X과 iOS는 따로 간다”


애플이 매킨토시를 내놓은지 오늘로 30년이 됐습니다. 애플은 1984년 1월24일 매킨토시를 내놓았고 저는 매킨토시의 후손인 맥북프로 레티나로 이 글을 씁니다. 매킨토시 30년사를 뒤돌아보기 위해 맥월드 기사를 읽고 있습니다. 읽으면서 눈에 띄는 대목을 메모합니다. 스티브 잡스는 매킨토시를 내놓은 이듬해 애플에서 쫓겨났죠.

맥월드는 애플의 쿠퍼티노 캠퍼스에서 크레그 페더리기와 필 쉴러 부사장(SVP)을 만나 인터뷰 했는데, 쉴러는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우리가 맥을 시작했을 때 컴퓨터 만들었던 기업들은 지금은 모두 손을 뗐다”, “우리만 남았고 남들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그렇죠. IBM은 PC사업을 레노버에 넘겼고, 레노버는 지난해 세계 1위 PC 메이커가 됐죠.



맥의 30년은 순탄치는 않았다.  안을 들여다보면 운영시스템(OS)는 오리지널에서 완전히 달라졌다. 스티브 잡스는 애플에서 쫓겨난 1985년 넥스트를 창업했고 애플은 12년 후 궁지에 처하자 넥스트를 인수했습니다. 넥스트 OS와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를 샀다고 하는 게 맞겠죠. 잡스는 1997년엔 자문역, 1998년엔 CEO로 애플에 복귀했습니다.

오리지널 맥의 컨셉이 지금까지 이어졌을까요? 물론입니다. 오리지널 맥 개발팀 멤버인 버트 트리블 상무(소프트웨어 기술부문)는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누구나 쉽게 익힐 수 있게 하는 것, 사람이 기술을 따르는 게 아니라 기술이 사람을 따르게 하는 제품 철학이 이어져 내려왔고 아이폰 등 다른 제품에도 깔려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30년이 지나면서 애플 주력제품은 바뀌었습니다. 맥은 이젠 주력제품이 아닙니다. 2000년대 들어 아이팟이 주력으로 등장했고 지금은 아이폰과 아이패드가 주력제품입니다. 그렇다면 맥은 사라질까요? 필 쉴러, 버트 트리블, 그리고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부문 부사장인 크레그 페더리기 등의 얘기는 전혀 다르다고 합니다.

트리블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하드웨어 팀과 소프트웨어 팀이 새로운 모바일 제품을 함께 만들다 보니 맥 개발도 활기를 되찾았다는 겁니다. 하드웨어 팀과 소프트웨어 팀이 아이디어를 공유하면서 맥의 활력이 되살아났다는 겁니다. 모바일 소프트웨어 개발을 스콧 포스탈이 맡았던 때와 달리 두 팀 간의 협업이 잘 된다는 말로 들립니다.



또 하나 재밌는 얘기가 있습니다. 아이폰과 아이패드가 뜨면서 맥과 OS가 다르다는 게 문제인데 언젠가는 통합되지 않겠느냐, (스콧 포스털이 퇴사한 후) 페더리기한테 소프트웨어를 맡긴 것도 통합 과정이 아니겠느냐는 얘기가 있었는데 페더리기는 단호하게 부인했다고 합니다. 맥은 언제든 맥 그 자체로 남아 있을 거라고 했다네요.

맥 OS인 OS X과 아이폰/아이패드 OS인 iOS 인터페이스가 다른 것은 어느 하나가 다른 것보다 늦게 나왔기 때문이 아니다, 하나는 낡았고 다른 하나는 새롭기 때문이 아니다. 마우스+키보드로 작동하는 기기와 손가락 터치로 작동하는 기기는 다르다. PC에 터치스크린을 붙이거나 태블릿에 키보드를 붙이려는 시도는 모두 잘못됐다.

페더리기와 쉴러가 이런 식으로 얘기를 했다고 합니다. 구글 회장인 에릭 슈미트가 CEO에서 물러나기 전에 했던 말과 비슷합니다. 쉴러는 OS를 통합하려는 시도는 에너지 낭비라고 말했다네요. 다만 맥과 iOS 기기 간 스위치를 방해하는 것은 적극 제거할 것이고, 양쪽에서 같은 메시징 앱과 캘린더 앱을 쓰는 게 일례라고 했다네요.

OS X과 iOS 통합과 관련해 페더리기는 “통합을 위한 통합을 하란 말이냐. 그건 결코 목표가 아니다(absolutely a non-goal)"고 말했다고 합니다. 명쾌하고 단호합니다. 맥이 갈 방향과 모바일 기기가 갈 방향은 다르다는 얘기죠. 두 기기의 목적이 다르고 강점이 다르다. 다만 소비자들이 기기 간에 쉽게 스위치할 수 있게 하겠다. 이런 얘기입니다.

다음은 필 쉴러의 말입니다. “폰도 쓰고, 태블릿도 쓰고, 컴퓨터도 쓸 수 있는 세상이다. 이 중에서 선택해야 할 필요는 없다. 중요한 것은 기기들 간에 끊김없이(seamlessly) 옮겨다니게 하는 것이다. 노트북 쓰는 사람, 태블릿 쓰는 사람으로 나뉘는 게 아니다. 이렇게 가진 않을 것이다.” 다양한 기기를 편하게 쓰도록 하면 되지 않겠느냐는 얘기.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맥월드 기사 재밌게 읽었습니다. 애플은 30년 전 매킨토시를 내놓아 마우스와 키보드로 PC를 편하게 쓰는 시대를 열었습니다. 앞으로 맥이 어떻게 진화할지 궁금했는데… ‘OS 통합’으로 가지 않고 컴퓨터로서 진화를 계속하면서 모바일 기기와 편하게 스위치할 수 있는 쪽으로 간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광파리]

                                                          

2014년 1월 23일 목요일

최악의 카드 보안사고..."동의했지 않느냐"고?


신용카드 고객정보 유출 사건을 지켜보기만 했는데 답답해서 짚고 넘어갈까 합니다. 부총리가 했다는 말... “우리가 다 정보 제공에 동의해줬지 않느냐"고 했다는데, 대체 이게 무슨 말인가요? 대한민국 부총리 맞나요? 앞뒤 정황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지금은 결코 이런 말이 나와선 안되지요. 사태의 심각성을 제대로 모르고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저는 이번 사고가 밝혀진 후 최고수 해커와 자정이 넘도록 얘기를 나눴습니다. 해킹 또는 시큐리티와 관련해 자문해주는 사부이자 친구입니다. 이 친구 얘기를 듣고 많이 놀랐는데 신문에는 쓰지 않았습니다. 보안사고/해킹 사고는 기사 쓰기가 고약합니다. 기자가 현장을 직접 들여다볼 수도 없고, 해커가 들려준 얘기를 그대로 쓰기도 그렇고….



비유로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파출소 무기고가 털렸습니다. 강도들이 총과 탄약을 모두 가져갔습니다. 그로부터 1년 후 경찰은 "무기고가 털렸는데 무기를 모두 회수했다"고 발표합니다. 한달쯤 후엔 "다시는 털리지 않게 하겠다"며 대책도 내놓고... 국민들은 '회수됐다니 다행'이라고 생각하겠죠. 이번 사고도 이렇게 마무리되면 좋겠습니다. 그래야죠.

하지만 의혹은 풀리지 않았습니다. 파출소에서 털린 총기라면 1년 뒤에도 100% 회수하는 게 가능하죠. 그러나 USB에 담아서 넘긴 디지털 파일은 다릅니다. 컴퓨터에 꽂자마자 복제할 수 있습니다. 더구나 맘씨 좋은 사람한테 넘어간 것 같지도 않고... 도대체 "전부 회수했다"고 말하는 근거가 뭔가요? 파일이 전혀 복제되지 않았다는 증거가 있나요?

제발 복제 파일까지 100% 회수됐길 바랍니다. 만약 1%라도 회수되지 않았다면 두고두고 문제가 됩니다. 제가 만난 해커는 “최악의 사고”라고 말했습니다. 유출된 19가지 정보에는 카드 번호, 카드 유효기간, 결제계좌, 이메일도 포함됐죠. 그렇다면 남의 이름으로 사이트에 가입하고, 대포폰 만들어 본인인증도 하고, 돈을 빼갈 수도 있다는 겁니다.



아직 2차 피해는 없다? 누가 이런 말을 했답니까? 파출소 털렸다고 사방에 군경이 깔렸는데 어떤 바보가 총 들고 은행 털러 나타납니까? 제가 만난 해커는 “3, 4년은 묵혀놓지 않겠느냐"고 하더군요. 까맣게 잊혀질 무렵부터 입수한 데이터로 못된 짓을 시작할 거라고. 구글플레이에서 앱을 사는 바람에 들통난 걸로 봐서는 하수로 보이긴 합니다만…

고객정보를 KCB에서 빼간 게 아니고 카드사에서 빼갔다는 말도 믿기 어렵습니다. 카드사는 고객정보를 암호화해야 하는 반면 KCB는 암호화가 의무사항은 아닙니다. 굳이 카드사까지 가서 암호화된 데이터를 훔쳐갈 이유가 있을까요? 민감한 데이터에 아무나 접근할 수 있고 USB에 담을 수 있다는 것도 코미디죠. 암호화조차 안한 게 아닐까요?

유출된 정보가 어떻게 악용될 수 있는지는 자세히 쓰지 않겠습니다. 제가 만난 해커는 한꺼번에 수억원을 빼가는 대형 사고보다는 낌새 채지 못하게 여러 사람한테 소액씩 지속적으로 빼가는 사태를 우려했습니다. 많은 사람이 피해자가 될 수 있겠죠. 특정인, 특정조직을 겨냥한 ‘타깃 공격’에 악용될 수도 있습니다. 국가기밀 산업기밀이 위험해집니다.



제가 만난 해커는 “최악의 보안사고"라고 했습니다. “대책이 없다"고 했습니다. 어떤 대책을 내놔도 19가지 정보를 쥐고 있으면 얼마든지 못된 짓을 할 수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정부 말대로 100% 회수됐길 간절히 바랍니다. 저도 이번에 털려서 화가 납니다. 누가 옆에서 “정보 제공에 동의했지 않느냐"고 말하면 주먹부터 날아갈 것 같습니다. [광파리]

                                                                 

2014년 1월 19일 일요일

아이패드나 맥북에서 사진을 캡처/편집/공유하기


요즘엔 태블릿이나 노트북에서 화면을 캡처해 블로그에 올리거나 트위터 페이스북에 공유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은 제가 사용하는 아이패드와 맥북에서 화면을 어떻게 캡처해 어떻게 공유하는지 말씀드릴까 합니다. 이미 저처럼 사용하는 분도 많을 테지만 아이패드나 맥북을 쓰면서도 모르고 계신 분도 있을 것 같아 정리합니다.

아이패드에서 사진을 캡처/편집/공유하기

아이패드에서 화면 캡처하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을 겁니다. 홈버튼 누른 상태에서 전원버튼 누르기. 오래 전부터 있었던 기능이죠. 캡처한 사진을 바로 공유하려면…

1) 바탕화면에 있는 ‘사진' 앱을 실행한 뒤
   캡처한 사진을 찾아서 클릭
2) 좌측하단에 있는 공유 버튼을 누르고
3) 어디에 공유할지 선택(트위터 페이스북 등)
4) 간단히 메시지를 쓰고 나서 공유(올리기)



사진을 공유하기 전에 간단히 다듬을 수도 있습니다. 사진 속에서 불필요한 부분을 자르고, 직접 찍은 사진의 경우엔 밝기 등을 조절한 다음 공유하는 게 좋습니다.

1) 사진을 띄운 상태에서 우측상단 ‘편집’ 클릭
2) 하단 메뉴에서 ‘자르기'를 선택해
3) 불필요한 부분을 잘라낸 다음
  ‘고화질’ 버튼을 눌러 노출 색상 등 자동보정
4) 좌측하단 공유 버튼을 눌러 트위터 등에 공유



아이패드에 담긴 사진을 맥북으로 옮기기

사진을 공유하기 전에 좀더 손을 봐야 할 때도 있습니다. 사진 위에 글씨를 쓰고 싶다든지, 동그라미를 치고 화살표를 하고 싶다든지… 이럴 땐 사진을 맥북으로 옮겨 작업을 합니다. 옮기는 방법은 세 가지. 1)아이클라우드를 이용해 공유하는 방법, 2)이메일로 보내 맥북에서 내려받는 방법, 3)구글+ 사진 자동백업을 이용하는 방법.

아이클라우드와 구글+ 자동백업은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해 사진을 옮기는 방법이죠. 애플은 자사 기기끼리 아이클라우드를 이용해 사진을 옮기게 해놨습니다. 아이클라우드를 활성화하면 아이패드 사진은 자동으로 아이클라우드에 올라갑니다. 맥북에서 ‘아이포토’의 ‘아이클라우드’에서 내려받습니다. 저는 주로 구글+ 자동백업을 이용합니다.

맥북에서 사진을 편집해 공유하기

맥북에서 사진 편집하기는 아주 편합니다. 정밀하게 다듬을 때는 애플이 공짜로 제공하는 ‘아이포토'를 사용하지만 웬만한 것은 기본 기능으로 처리할 수 있습니다. 사진을 클릭해 띄우고 나서 사진편집 버튼을 눌러 불필요한 부분을 자를 수도 있고, 동그라미/네모를 치거나 화살표를 할 수도 있고, 사진 위에 글씨를 쓸 수도 있습니다.



위 사진에 맥북의 사진 편집 기능을 메모해 놨습니다. 보시다시피 웬만한 것은 죄다 처리할 수 있습니다. 사진 편집을 끝낸 뒤에는 바로 공유할 수 있습니다. 좌측상단에 있는 공유 버튼을 눌러 트위터 페이스북 플리커 등에 올릴 수 있고, 이메일로 보내줄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맥북에서는 화면 전체 캡처 또는 부분 캡처가 매우 편합니다.

맥북에서 화면 캡처하기

전체화면을 캡처할 땐 ‘커맨드+쉬프트+3’
부분화면을 캡처할 땐 ‘커맨드+쉬프트+4’

이게 전부입니다. 애플이 프레스 이벤트를 생중계할 땐 지켜보다가 중요한 대목에서 전체화면을 캡처합니다. 100장 가량을 캡처해 공유하기도 하고 블로깅 할 때 쓰기도 합니다. 아래 화면은 방금 캡처한 전체화면입니다. 저의 ‘치부’가 많이 공개되네요.



지금까지 아이패드에서 화면을 캡처하기, 캡처한 화면이나 사진을 다듬기, 다듬은 사진을 트위터 페이스북 등에 공유하기… 아이패드에 있는 사진을 맥북으로 보내기, 그 사진을 편집하기, 편집한 다음에 공유하기, 그리고 맥북에서 화면 캡처하기 등을 말씀드렸습니다. 제가 사용한 기기는 '아이패드 에어'와 '맥북프로 레티나 13인치'였습니다.

길게 설명했지만 아이패드나 맥북 사용하는 분들은 아는 내용이 대부분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사진을 편집할 땐 때로는 키노트 프로그램도 사용합니다. 이것은 나중에 따로 말씀드리겠습니다. [광파리]

                                                                    

2014년 1월 15일 수요일

아이패드로 사진을 찍고 편집해 1분 영상 만들기


아이패드 에어와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를 한달 동안 사용하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만족합니다. 9.7인치 아이패드 에어는 가벼워졌고, 7.9인치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는 선명해졌습니다. 기존 아이패드는 무거운 게 단점, 기존 아이패드 미니는 해상도가 낮은 게 단점… 애플이 이런 단점을 없앴습니다. 스펙 얘기는 길게 하지 않겠습니다.

애플은 아이패드 신제품을 내놓을 때부터 ‘활용'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뭐가 장점인지 주절저절 늘어놓지 않고 소비자들이 아이패드를 어떻게 사용하는지 알리기만 합니다. 최근 공개한 90초짜리 광고에서도 ‘아이패드로 시(詩)를 쓰라'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저는 아이패드로 사진을 찍고 편집해 1분 영상을 어떻게 만들었는지 얘기하겠습니다.

1. 아이패드 미니로 사진/동영상 찍기

아이패드로 사진 찍을 땐 에어보다는 미니 레티나를 사용합니다. 들고 다니기 편해서 그렇습니다. 기존 미니와 똑같이 사진, 비디오, 장방형 3가지 영상을 찍을 수 있죠. 아이폰5s/5c와는 달리 파나로마 기능은 없습니다. 아이패드로 찍을 때 좋은 점은 큰 화면으로 보면서 찍기 때문에 촬영 후 ‘잘라내기’를 많이 안해도 된다는 점입니다.

지난 1월4일(토요일) 오후 창덕궁 나들이를 했습니다. 10개월 기숙학원 생활을 하고 나온 딸애한테 수제비 사 주려고 삼청동 갔다가 창덕궁까지 간 거죠. 돈화문, 인정전, 대조전, 선정전, 낙선재 등을 둘러보면서 미니로 사진/동영상을 조금 찍었습니다. 영상을 편집할 땐 얼굴 들어간 사진은 일부러 뺐습니다. 딸애가 싫어할 것 같아서요.



2. 찍은 사진을 아이포토로 다듬기

집으로 돌아와 아이포토로 사진을 다듬었습니다. 아이포토는 원래 돈 주고 구입해야 했는데 애플이 지난해 아이패드 신제품 내놓으면서 무료로 전환했죠. 아이포토 뿐만 아니라 아이무비(동영상 편집 프로그램)와 거라지밴드(음악 연주/편집 프로그램)도 무료로 풀었고, 오피스 프로그램 3종(키노트, 페이지, 넘버스)도 공짜로 내놨습니다.

우선 미니 사진 앱에서 창덕궁 사진 50여장을 골라 새 앨범에 담고 ‘창덕궁 나들이'란 제목을 붙였습니다. 이 앨범에 담긴 사진을 하나씩 손가락으로 넘기며 다듬었습니다.

사진 편집 순서는 이렇습니다.

1) 자르기: ‘자르기' 메뉴를 누르면 사각형 테두리가 생기고 손가락으로 가장자리를 움직여 불필요한 부분을 잘라냅니다. 자르기 전에 기울기를 조절하는 게 좋습니다. 사진을 제법 찍는다는 사람도 좌우로 기운 사진을 찍기 일쑤입니다. 하단중앙에 있는 휠(바퀴)을 손톱으로 좌우로 움직여 기울기를 조절합니다. 아주 편리하고 유용합니다.

노출, 색상, 붓, 효과 등의 기능도 있습니다. 노출이나 색상은 손톱으로 조절막대를 좌우로 움직여 적당한 지점을 찾습니다. 간단합니다. 노출이나 색상은 수동으로 미조정하는 게 좋습니다. 효과… 고궁 사진이라서 흑백 느낌이 나게 효과를 넣을까 하다가 안했습니다. 수동조정이 귀찮을 땐 ‘고화질'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되거든요.

2) 고화질: 하단 ‘고화질' 메뉴를 누르면 사진을 자동으로 고화질로 다듬어 줍니다. 단순합니다. 사진을 띄워 불필요한 부분을 잘라내고 ‘고화질'을 누르고… 끝입니다. 한 장이 끝나면 손가락을 화면에 대고 왼쪽으로 그어 다음 사진을 불러냅니다. 이런 식으로 사진 50장을 다듬었습니다. 기능이 단순해서 순식간에 다듬기를 마쳤습니다.


3. 아이무비로 동영상 편집하기

아이무비는 아이포토보다는 복잡하지만 손가락만으로 모두 할 수 있어 재밌습니다. 맥북에 있는 앱보다는 익히기 쉽죠. 손가락으로 0.1초 단위까지 시간을 조절하면서 편집합니다. 아이무비로 동영상을 편집하려면 일단 앱을 실행한 다음 우측상단에 있는 메뉴를 누릅니다. 그러면 비디오, 사진, 오디오 3가지 서브메뉴가 나타납니다.

1) 편집할 사진/비디오 컷 고르기: ‘사진’ 메뉴를 눌러 ‘창덕궁 나들이' 앨범에 있는 사진 중 영상에 포함시킬 30여장을 선택합니다. 사진에 손가락을 대고 아래로 그으면 아래쪽 편집화면으로 내려옵니다. (제외하려면 손가락을 위로 그어 올리면 됩니다.) 비디오 한 컷도 선택했습니다. 화면 상단은 편집할 때 사용하는 편집화면입니다.



2) 순서 정하고 길이 조절: 사진과 동영상을 순서를 정해 배열합니다. 어떤 사진을 앞쪽에 배치하고 어떤 사진을 뒷쪽에 배치할지 정합니다. 순서를 정한 다음에는 상영 시간을 조절합니다. 사진을 툭 치면 노란 테두리가 생기고 이 테두리에 손가락을 대고 좌우로 옮기면 시간이 줄거나 길어집니다. 시간은 화면에 0.1초 단위로 표시됩니다.

3) 각 장면의 시작과 끝 정하기: 각 사진/동영상의 시작과 끝을 정합니다. 대개 줌인 또는 줌아웃을 반복하는데 편집화면(위쪽) 우측하단에 있는 ‘시작' 삼각형을 누르고 영상이 시작되는 지점을 선택한 다음 ‘종료' 삼각형을 누르고 이 영상이 끝날 지점을 정합니다. 두 손가락(엄지와 검지)을 넓히거나 좁혀 시작 또는 종료 지점을 정합니다.



4) 프롤로그와 에필로그 만들기: 도입 부분에 제목을 달고, 창덕궁이 어떤 궁궐인지 설명하는 슬라이드도 넣고, 끝 부분에는 소감 한 마디 넣고… 이런 슬라이드는 키노트에서 만들었습니다. 이어 화면 캡처 기능(홈버튼+전원버튼 동시누르기)을 이용해 캡처한 다음 메뉴→사진→카메라롤 순으로 들어가 앞과 뒤에 붙였습니다.



5) 영상 중간에 자막 달기: 그냥 1분 동안 휙 훑어보는 영상이지만 사진 속 건물이 무엇인지 궁금할 것 같아 간단한 자막을 몇 개 넣었습니다. 돈화문, 인정문, 인정전, 대조전, 낙선재… 이런 식이죠. 사진에 자막을 넣고 싶으면 손톱으로 사진을 툭 친 다음 우측하단 ‘제목'을 누르고 위치(오프닝, 중간, 닫기)를 고른 뒤 입력하면 됩니다.

6) 영상에 배경음악 깔기: 우측상단 메뉴 아이콘을 누르고 이어 서브메뉴 ‘오디오'를 누르면 애플이 공짜로 제공하는 1분짜리 ‘테마음악'이 나옵니다. 간결함, 네온, 뉴스, 맑음, 여행, 유쾌함 등 8가지가 있습니다. 다 좋은데 대부분 써본 것이라서 이번에는 인터넷에서 공짜 음악을 찾아 녹음했습니다. 우측하단의 마이크가 녹음 메뉴입니다.



7) 영상과 음악 동기화: 이젠 영상을 실행하면서 화면바뀜과 음악이 박자가 맞는지 점검하면서 러닝타임을 조절합니다. 배경음악의 박자를 타면서 0.1초나 0.2초를 늘리기도 하고 줄이기도 합니다. 화면전환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뚝뚝 끊기게 할 수도 있고, 왼쪽부터 미끄러져 들어오게 할 수도 있는데, 이번엔 오버랩만 썼습니다.

8) 공유하기: 편집화면 좌측상단 화살표(<)를 눌러 빠져나가 공유 메뉴를 찾습니다. 이걸 누르면 아이무비 씨어터, 페이스북, 유튜브, 비미오, CNN, 이메일 등 공유할 곳이 6개가 나옵니다. 이 가운데 하나를 골라 영상을 업로드 합니다. 일단 유튜브에 올렸습니다. ‘480p’를 권장하는데 저는 ‘1080 HD’를 택했고 ‘공개'로 올렸습니다.



한 번 보시죠.



마무리합니다.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로 찍은 사진은 아이포토를 이용해 간편하게 다듬을 수 있습니다. 기울기를 조절하고, 불필요한 부분 잘라내고, 노출이나 색상을 조절하고… 영상편집 프로그램 아이무비는 초보자라면 아이패드용을 쓰는 게 좋습니다. 아이패드+아이포토+아이무비를 이용해 영상 만들기...엄지와 검지만으로 할 수 있습니다. [광파리]

구글 검색에서 ‘저작권 문제 없는 사진' 걸러준다


블로거들한테 저작권 시비 없는 사진을 찾는 것은 골치아픈 일이죠. 구글에서 사진을 검색해도 ‘상업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사진인지 아닌지 분간할 방법이 없단 말이죠. 그래서 저는 보도자료에 첨부해서 보낸 사진을 골라서 쓰곤 하는데 구글이 이젠 걸러주기 시작했습니다. 구글 검색 담당자인 매트 컷츠가 트위터에서 공개했습니다.



저작권 걱정할 필요 없는 사진을 찾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1) 구글 검색 사이트에서 검색어를 입력한다.
2) 검색결과 화면에서 ‘‘image(이미지)’를 누른다.
   검색어에 해당하는 이미지(사진)이 잔뜩 뜹니다.
3) 메뉴 맨오른쪽 ‘search tools(검색도구)’를 누른다.
4) 바로 왼쪽에 있는 ‘usage rights(사용권한)’를 누르고,
   위에서 두번째 ‘labelled for reuse’ 또는
   위에서 세번째 ‘labelled for commercial reuse’ 클릭.
5) 두번째를 누르면 비상업적으로 재사용해도 무방한 사진이 뜨고
   세번째를 누르면 상업적으로 재사용해도 무방한 사진이 뜹니다.

매트 컷츠는 업데이트 소식을 알리면서 트윗에 첨부한 ‘daffodiles(수선화)’ 이미지 검색결과를 첨부했는데… 상업적으로 재사용해도 무방한 사진을 거르면 이렇습니다.


하나 더 찾아보겠습니다. 이번에는 ‘iphone 5s(아이폰5s)’.


씨넷 기사를 보니 구글이 이미지 사용권한을 알려주기 시작한 것은 2009년이라고 합니다. 지금까지는 ‘고급 이미지 검색' 사이트에 접속해 이것저것 조건을 입력해야 했는데 간소화한 거죠. 그런데 이 기능은 마이크로소프트 빙(Bing)이 먼저 도입했다고 하네요.

구글이 상업적으로 재사용해도 무방한 사진을 어떻게 걸러주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물론 재사용 카테고리에 검색된 사진이라도 조심하는 게 좋겠죠. 저작권 시비 소지가 있을 것 같은 사진은 피하고 기업이 공개한 사진을 골라서 쓰면 무방할 것 같습니다. 저는 기업 공개 사진을 자주 찾는 편인데 저에게 딱 맞는 기능이 나왔습니다. [광파리]

 

구글드라이브에 활동흐름 기능 추가된다



구글드라이브 업데이트 소식을 알려드립니다. 구글드라이브에서 부원이나 친구들과 협업하다 보면 파일이나 폴더 내용이 자주 변경되곤 하죠. 누가 언제 어떻게 바꿨는지 알고 싶어도 종래는 쉽지 않았습니다. 앞으로는 달라집니다. 구글이 구글드라이브를 업데이트 해 뭐가 바뀌었는지 파악하기 쉽게 한답니다. 구글 발표내용을 소개합니다.

활동흐름(activity stream) 기능 적용. 파일과 폴더에 생긴 변화를 한 곳에서 모두 파악할 수 있게 했다고 합니다. 드라이브를 열면 폴더 우측상단에 ⓘ 버튼이 뜨고 이것을 클릭하면 활동흐름이 나타납니다. 아래 캡처화면에서 빨간 동그라미 쳐진 게 그 버튼입니다. 아래쪽을 보면 누가 언제 어떤 파일이나 폴더를 수정했는지 보입니다.



아래 캡처화면 gif 파일을 보면, 폴더를 띄우고 ⓘ 버튼을 누르면 밑에 활동(activity) 메뉴가 있고 이걸 누르면 아래쪽에 활동 내역이 펼쳐집니다. 또 특정 파일 왼쪽에 있는 네모에 체크를 하면 그 파일의 활동흐름이 오른쪽에 뜹니다. 누가 언제 코멘트를 남겼는지, 새 스프레드시트를 추가했는지, 프리젠테이션 파일명을 바꿨는지… 등등.



구글은 지난달 공유폴더명 우측에 ‘아래펼치기(드롭다운)’ 메뉴를 추가해 좀더 쉽게 이름변경, 공유, 이동 등을 할 수 있게 했습니다. 또 아래 사진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폴더 단계(예, My Drive ▶Projects ▶… ▶Project Luffy)를 모두 표시해 클릭 한 번으로 상위 폴더로 바로 이동할 수 있게 했죠. 공유대상자 사진도 뜨게 했습니다.



구글드라이브 활동흐름 기능 어떤가요? 저도 드라이브를 통해 협업을 합니다만 많이 하는 것은 아니어서 활동흐름을 모두 봐야 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누가 파일을 바꿨는지, 언제 새 파일을 추가했는지 등을 알 수 있다면 좋겠죠. 저에겐 아직 활동흐름 기능이 적용되지 않았는데 일주일 내에 모든 사용자에게 적용한다 합니다.

주위에 구글드라이브 쓰는 분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저는 2, 3년 전부터 드라이브를 쓰기 시작해 지금은 대부분 문서를 드라이브로 작성합니다. 블로그 글은 드라이브 다큐먼트(구글닥스)로 쓰는데, 사진까지 앉힌 다음 전체를 복사해 블로그에 붙입니다. 발표자료는 구글 프리젠테이션으로 만들고, 표식/통계작업은 스프레드시트로 합니다.

구글드라이브 기능을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저한테 필요한 기능은 거의 다 있습니다. 드라이브를 쓰는 이유는 편리하기 때문이죠. 1) 브라우저 안에서 모든 작업을 할 수 있고, 2)동료들과 협업하기 편하고, 3) 저장하는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되고, 4) 폰이나 태블릿에서 보거나 편집할 수 있고… 장점이 많습니다.

지금은 “클라우드 시대”. 오피스 프로그램에서도 이젠 ‘클라우드’가 기본입니다. [광파리]

2014년 1월 14일 화요일

애플 광고 “아이패드로 당신의 시를 쓰세요”


애플이 최근에 내놓은 ‘당신의 시(詩)(Your Verse)’라는 90초짜리 ‘아이패드 에어' 광고 보셨나요? ‘너의 시를 쓰라'는 메시지를 담은 광고죠. 어제 이걸 보면서 ‘참 잘 만들었다'고 생각했는데,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Dead Poets Society)'에서 국어선생님 존 키딩이 학생들에게 들려준 부분을 그대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월트 휘트먼의 대표 시 ‘풀잎(Leaves of Grass)’에서 ‘O me! O life!’란 부분이 포함된 대목이죠.



광고는 ‘What will your verse be?’란 물음에 이어 ‘iPad Air’란 자막이 나오면서 끝납니다. 지난해 .월 아이패드 에어를 발표할 때 보여줬던 영상과 닮았습니다. 다양한 분야에서 아이패드를 확용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영상이었죠. 이번 광고도 아이패드 활용 영상을 보여주면서 휘트먼의 시를 읊는 식으로 이어집니다. 영화 속 키딩 국어 선생님(로빈 윌리암스)의 목소리 그대로입니다. 대충 번역하자면 이런 내용입니다. (참고 기사)

우리가 시를 쓰고 읽는 것은 아름답기 때문이 아니야. 우리가 시를 쓰고 읽는 것은 인간이기 때문이야. 인간은 열정으로 가득 차 있거든. 의학, 법학, 경영학, 공학, 이런 것은...생활을 유지하기 위해(to sustain life) 필요하지. 그런데 시, 낭만, 사랑, 이런 것은 우리가 살아 있기(stay alive) 위해 필요하거든. 휘트먼은 이렇게 썼지. ‘오 나여! 오 삶이여! 질문은 끝없이 반복되고, 부정한 것들이 꼬리를 물고, 도시는 바보들로 넘치고. 좋은 게 뭐가 있나. 오 나여! 오 삶이여?” 이제 대답해봐. 너는 여기 있고, 삶이 있고...강렬한 연극이 진행되고, 너는 시를 바칠 수 있어. 너는 어떤 시를 쓰려고 하니?(What will your verse be?)



바로 이 마지막 말에 이어 ‘iPad Air’ 자막이 나오고 광고는 끝납니다. 그러니까 애플은 소비자들에게 아이패드로 당신의 시를 써 보라고 권하고 있는 겁니다. 그런데 이 말을 ‘죽은 시인의 사회'에 등장하는 멋진 국어선생님 존 키딩의 입을 통해 하고 있습니다. 멋지지 않습니까? 저는 이 영화를 보면서 ‘저런 선생님이라면 아이들이 빠져들지 않을 수 없겠다' 생각했는데 애플은 소비자들의 이런 심리를 파고들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최근에 내놓은 ‘서피스' 광고를 보셨다면 애플이 왜 이런 광고를 만들었는지 이해하실 수 있을 겁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서피스와 아이패드를 직접 비교하면서 아이패드에서 안되는 것도 서피스에서는 된다고 강조합니다. 쫓아가는 마이크로소프트로서는 선두주자를 물고 늘어지는 것도 전략입니다. 하지만 애플이 똑같은 방식으로 대응하는 건 하수죠. ‘아이패드로 당신의 시를 써 보세요'라고 하면 그만입니다.



오늘 저녁에는 제가 아이패드 신제품으로 쓴 짤막한 시를 보여드리겠습니다. [광파리]


One more thing. 학창시절에 읽었던 휘트먼의 시 중에 아직도 기억하는 게 하나 있습니다. ‘O Captain! My Captain!’ 휘트먼이 링컨 대통령을 추모하며 쓴 시인데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도 키딩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들려줬던 걸로 기억합니다. 이 시에서 휘트먼은 링컨 대통령을 선장에 비유합니다. 거친 항해는 끝났고 항구에 다 왔건만 선장은 갑판에 쓰러져 있는 상황… ‘오 캡틴 마이 캡틴'을 부릅니다. 멋진 선장이고 멋진 시인입니다.



2014년 1월 10일 금요일

중국 레노버가 지난해 HP 제치고 세계 1위 메이커 됐다



중국 레노버가 세계 최대 PC 메이커가 됐습니다. 가트너가 발표한 2013년 세계 PC 출하 실적(잠정치) 보고서를 보면 레노버는 16.9% 점유율을 기록해 16.2%에 그친 HP를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습니다. 분기로는 작년 2분기에 세계 1위에 올랐지만 연간 1위에 오르기는 처음입니다. IBM PC사업을 인수한 2005년 후 8년만입니다.

레노버의 2013년 PC 출하대수는 5327만대로 2012년 5219만대에 비해 2.1% 늘렸습니다. 태블릿이 PC 시장을 잠식함에 따라 지난해 세계 PC 출하대수가 6.9% 감소한 것에 비하면 늘렸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일이죠. 지난해까지 1위를 지켰던 HP는 같은 기간 출하대수가 5651만대에서 5125만대로 9.3%나 급감했습니다.


세계 5대 PC 메이커는 레노버 > HP > 델 > 에이서 > 에이수스 순이죠. 중국 업체가 1위를 차지했고, 미국 업체가 2, 3위, 대만 업체가 4, 5위. 일본 도시바는 2013년에 5위권에 복귀하지 못했습니다. 또 5대 메이커 중 레노버를 제외한 나머지 4개 업체의 출하대수가 줄었습니다. 에이서와 에이수스의 감소율은 28.1%와 17.7%나 됩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만 메이커들이 변신하기 위해 재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가트너 분석 자료를 보면 에이서는 크롬북 시장에서 선발주자로서 입지를 다져가고 있고, 에이서와 에이수스는 태블릿에도 힘을 쏟고 있습니다. 아직도 PC가 주력이긴 하나 새로운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습니다. 델은 개도국 소비자 시장을 노립니다.



PC 출하대수는 지난해 4분기에도 7.5% 감소했습니다. 가트너에 따르면 7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고 합니다. 또 연간 감소율은 10.0%로 ‘역대 최악’이라고 합니다.

가트너 애널리스트의 분석이 예리합니다. “태블릿 수요 급증이 개도국 PC 시장에 악영향을 미쳤다. 개도국에서 최초의 소비자용 ‘연결 기기(connected device)’는 스마트폰이고, 최초의 소비자용 컴퓨팅 기기는 태블릿이다. 개도국에서 PC 보급은 둔해질 것이다. 소비자들이 PC를 사지 않고 태블릿으로 넘어갈 것이기 때문이다."

레노버의 선두 질주는 당분간 계속될 것 같습니다. 작년 4분기만 놓고 보면 HP와의 격차는 더 벌어졌습니다. 레노버는 출하대수를 전년동기대비 6.6% 늘린 반면 HP 출하대수는 7.2% 감소했습니다. 그 결과 점유율이 레노버 18.1%, HP 16.4%. 레노버는 아태지역을 제외하곤 모든 지역에서 강한 성장세를 지속했다고 합니다.


레노버는 IDC 자료(잠정치)에서도 1위를 차지했습니다. 레노버 5377만대 17.1%, HP 5217만대 16.6%. 1년 전만 해도 HP가 16.6%로 1위, 레노버는 15.0%로 2위였고, 점유율 격차는 1.6% 포인트나 됐습니다. 레노버는 이 격차를 단숨에 뛰어넘고 왕좌를 차지했습니다. '포스트 PC 시대'에 'PC+ 전략'을 펼치고 있는 레노버. 대단합니다. [광파리]


One more thing. 태블릿이 PC 시장을 잠식했을까요? 잠식했습니다. 소비자가 쓸 수 있는 예산은 한정돼 있지요. PC 살 돈으로 태블릿 산 사람도 있다는 얘기입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실린 이 그래프 보십시오. 태블릿이 PC 시장을 잠식한 게 확실합니다. 그리고 레노버를 PC 메이커로만 생각해서도 안됩니다. 레노버는 "PC+"를 기치로 걸고 포스트 PC 시대에 대비하고 있죠. 중국 시장에서는 삼성에 이어 2위 폰 업체입니다.


구글 “이메일 주소 몰라도 이메일 보낼 수 있다”


구글이 G메일 주소록과 구글+ 프로필을 통합합니다. G메일과 주소록(Contacts), 구글+ 등 3가지를 모두 사용하는 사람들에겐 반가운 소식입니다. 주소록을 일일이 수정해야 하는 불편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죠. 프라이버시 침해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만 신상정보를 지나치게 공개하지 않는다면 문제 없다고 생각합니다. (발표내용 링크)

G메일 사용자라면 주소록을 사용하는 게 좋습니다. 누군가한테 이메일 보낼 때 다른 곳에 있는 주소록을 뒤져 이메일 주소를 확인하려면 너무 불편합니다. 이메일 보내온 사람들을 짬짬이 주소록에 담아두면 그 사람한테 이메일 보낼 땐 이메일 주소 대신 이름만 치면 되죠. 수신자 입력창에 이름 첫 글자만 쳐도 자동완성 이름이 쫙 뜹니다.

구글은 여기서 한 발짝 더 나갔습니다. 수신자 입력창에 이름 첫 글자를 치면 자신이 주소록에 입력해둔 사람 뿐만 아니라 구글+에서 팔로잉 하는 사람도 보여주겠다고 합니다. (구글+에서는 맘에 드는 사람을 팔로잉 하려면 ‘써클’에 담음.) ‘주소록 사람’ 밑에 ‘구글+ 사람(Google+ connections)’을 추가로 보여준다는 얘기입니다.


다시 말씀드리자면 구글+에서 저 ‘광파리’를 써클에 담아두셨다면 G메일 수신자 입력창에 ‘광'만 쳐도 ‘광파리'가 사진과 함께 뜬다는 얘기입니다. 그러면 광파리 이메일 주소를 몰라도 누구든 메일을 보낼 수 있습니다. 저 역시 구글 회장인 에릭 슈미트한테 뭔가를 묻고 싶을 땐 이메일 주소를 몰라도 ‘eric’만 치고 보낼 수 있겠죠.

구글+에서 이메일 주소는 본인이 공개하지 않는한 드러나지 않습니다. 제가 구글 회장인 에릭 슈미트를 써클에 담았다면 메일을 보낼 수는 있습니다. 슈미트가 저한테 답장을 보내오면 그때는 슈미트의 이메일 주소를 알 수 있죠. 스패머가 많은 사람을 써클에 담은 뒤 대량 메일을 보내면 구글은 귀신 같이 알고 ‘스팸’으로 처리합니다.

낯선 사람한테 구글+ 프로필을 통해 이메일이 왔을 때 구글은 '구글+ 프로필을 통해 보낸 이메일'이라고 알려줍니다. 이때 괜찮은 사람이다 싶으면 구글+ 써클에 담을 수 있고, 스팸이다 싶으면 스팸 신고를 하면 삭제되고 차단됩니다. 저도 몇 차례 '구글+ 프로필을 통해 보낸 이메일'을 받았는데, 테크(IT)에 관한 질문이나 강연 요청이었습니다.



이메일 주소가 공개되지 않는다 해도 전혀 모르는 사람한테 메일이 오면 찜찜하겠죠. 그렇다면 설정에 들어가서 닫으면 됩니다. ‘구글+를 통한 이메일(email via Google+)’ 메뉴에서 ‘누가 구글+ 프로필을 통해 이메일을 보낼 수 있게 하겠는가?’ 질문에 ‘구글+ 사용자 누구든지'가 디폴트로 돼 있는데, ‘아무도(No one)’로 바꿔주면 됩니다.



의성과 프라이버시는 상충되기 일쑤입니다. 누구든지 나한테 메일을 보낼 수 있게 하면 스팸이 들어올 수도 있고 사생활이 침해될 수도 있는 반면 좋은 제안이 들어올 수도 있습니다. 편의성이냐, 프라이버시냐? 선택은 본인에게 달렸습니다. 구글이 일부 사용자를 대상으로 시험한 뒤 전체로 확대했는데 반응이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광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