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4월 21일 금요일

“너, 안철수 캠프에서 일하냐?”

“너, 안철수 캠프에서 일하냐?”
“아니.”
“그럼 어디서 일하냐?”
“나? 디캠프. 그런데 왜?”
“테레비 보니까 안철수 옆에 서 있길래.”


친구들한테 이런 전화를 몇 번 받았다. 안철수 후보가 창업자들을 만나러 디캠프에 온 적이 있고 그때 센터장으로서 안내를 했는데, 친구들은 내가 안철수 캠프에서 일하는 것으로 오해한 것 같다. 그래서 간단히 해명한다. 난 여전히 디캠프에서 일하고 있다.


은행권청년창업재단 디캠프(D.CAMP)는 18개 금융기관들이 사회공헌 차원에서 출연해 운영하는 창업지원센터이다. 정치적으로 중립일 수밖에 없다. 대선을 앞두고 센터장으로서 잠깐 고민 했다. 결론은… 어느 후보든 오겠다고 하면 받아주자. 이유는? 디캠프를 모르는 정치인이 많고, 은행권청년창업재단 설립 취지를 오해하는 정치인도 있기 때문이다.


대선후보 중에서는 유승민 후보가 맨먼저 디캠프에 왔다. 디캠프에 입주한 스타트업 직원들을 만나고 창업자들과 둘러앉아 얘기를 했다. 얼마 후 안철수 후보가 디캠프에 와서 창업자들을 만나고 창업 관련 공약을 발표했다. 최근에는 문재인 후보가 오기로 했는데… 일정상 취소했다. 대신 문재인 캠프 일자리위원장이 디캠프에 와서 창업자들을 만나고 창업계 현안에 관해 얘기를 듣고 갔다. 오늘 저녁에는 심상정 후보가 디캠프에 온다.


대선후보들이 디캠프를 찾는 이유? 잘은 모르겠지만 박근혜 정부와 무관하고, 정치적으로 중립이고, 2013년 개관 후 창업 활성화에 결정적으로 기여한 곳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디캠프는 누가 정권을 잡든 정치와 무관하게 사회공헌 차원에서 창업을 활성화하는 일을 꾸준히 할 것이다. 그러니 광파리한테 “OOO 캠프에서 일하냐?”고 묻지 마시라. 광파리는 묵묵히 “디캠프”에서 일하고 있다. 관련 사진을 몇 장 첨부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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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21일 금요일 저녁에는 심상정 후보가 디캠프에 왔다. 6층 다목적홀에서 2030 여성 약 2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여성문제에 관해 얘기하고 토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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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2월 14일 화요일

액셀러레이터는 스타트업 '가속 페달'...올해 계획은?

자동차 가속 페달을 의미하는 ‘액셀러레이터(accelerator)’. 창업계에서는 초기 스타트업이 고속으로 성장할 수 있게 돕고 투자도 하는 기업을 “액셀러레이터”라고 한다. 프라이머, 매쉬업엔젤스, 퓨처플레이, 더벤처스 등이 대표적이다. 액셀러레이터 대표들이 모처럼 한 자리에 모였다. 은행권청년창업재단 디캠프(D,CAMP) 주최로 9일 열린 ‘디파티, 비정상회담’에서 스타트업 보육⋅투자 현황과 올해 계획에 관해 얘기했다. 발언 내용을 간추린다.


토론 주제: 주요 액셀러레이터 현황과 계획
사회: 김광현 디캠프 센터장
패널: 류중희 퓨처플레이 대표 (가나다 순)
       이정훈 프라이머 대표
       이택경 매쉬업엔젤스 대표
       한상엽 SOPOONG(소풍) 대표
       호창성 더벤처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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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우리 창업계에서 액셀러레이터가 활동하기 시작한지 오래 되지 않아 창업자들도 액셀러레이터가 무엇을 하는 곳인지 잘 알지 못하는 것 같다. 어떤 일을 하고 있는가? 스타트업들을 어떻게 키우고 있는가? 차별점은 뭔가? 돌아가며 얘기해주길 바란다.


프라이머 이정훈 팀장 : 프라이머는 초기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멘토링 하는 액셀러레이터다. 성공한 창업자들이 후배 창업자들의 성공을 돕는다는 미션으로 2010년부터 활동하고 있다. 핵심 역량은 선배 창업가인 파트너들의 멘토링에 있다. 매주 1회 전담 멘토와 만나 사업 방향에 관해 논의하고 사업의 본질에 집중할 수 있게 도와준다. 2015년부터는 한 기수당 20개 팀(누적 105개 팀), 1년에 40개 팀에 투자하면서 기수 내부의 peer-group learning (동료학습)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기수 내부에서 잘하는 개발자, 잘하는 마케터가 다른 팀에게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공유하게 해 전체 수준을 끌어올린다.


퓨처플레이 류중희 대표: 퓨처플레이는 국내 최초의 기술 액셀러레이터로 기술 스타트업에만 투자한다. 3년 됐다. 세 가지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테크업, 테크시드, 테크넥스트다. 테크업은 1년에 5개 회사만 골라 액셀러레이팅 하는 프로그램이다. 한 명, 두 명, 세 명 단계가 대상이다. 법인 설립부터 도와준다. 테크시드는 1억원 내외를 투자하는 엔젤 라운드이고, 테크넥스트는 마이크로VC 프로그램으로 3억원 내지 5억원을 투자한다. 프리-시리즈A 단계다. 테크업에서 시작해 테크넥스트까지 가는 경우도 있다. 최근 아모레퍼시픽과 함께 테크업플러스를 시작했다. 공동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이다. 5개 회사를 뽑는데 110개 회사가 지원했다. 뷰티⋅테크 회사가 이렇게 많이 지원할 줄 몰랐다.


매쉬업엔젤스 이택경 대표: 분야는 프라이머와 비슷하다. 정보통신기술(ICT) 쪽이다. 프로그램을 4개 정도 운영한다. 쫄지마창업스쿨을 통해 기초적인 창업 교육을 하고 있다. 정기적으로 세미나를 열어 매시업 팀들한테 필요한 것을 알려준다. 매시업 워크숍도 있다. 매시업 파트너들이 일일이 챙기는 데는 한계가 있고, 최신 트렌드는 포트폴리오 팀들이 많이 알고 있어서 다같이 개방하고 친목을 도모하게 한다. 이밖에 담당 파트너와 팀장이 밀착해서 팀들을 도와준다. 장인이 수작업으로 물건을 만들 듯 한땀한땀 밀착관리를 한다. 안될 사업까지 성공시켜주는 것은 아니다. 성공 가능성이 있는 팀인데 난관에 부딪쳐 있을 때 넘을 수 있게 돕는다. 작년까지 세 차례 기수를 통해 50여개 팀에 투자했다.


더벤처스 호창성 대표: 더벤처스는 크게 두 가지 일을 한다. 투자와 컴퍼니빌딩이다. 두 가지 일이 명확히 나뉘는 것은 아니다. 얼리 스테이지 스타트업에 관여하는 것을 투자라고 하고, 초기라고 보기 힘든, 극초기, 또는 회사가 아예 없는 단계에서 우리랑 아이디어를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을 컴퍼니빌딩이라고 한다. 얼리 스테이지도 다양하다. 회사가 없는 단계부터 어느 정도 매출을 내는 단계까지… 손이 많이 가는 하이터치 모델을 하고 있다. 우리한테는 스타트업과의 공감이 중요하다. 우리 스탭들이 사업을 같이 한다는 생각으로 회사가 잘 되게 돕는다. 정신적 동반자 관계를 추구한다. 그렇다 보니 많은 분들이 졸업하지 않으려 하고, 관계를 오래 가져가려 한다. 그동안 30개 이상 투자했다. 이 가운데 70% 정도가 후속투자를 받았거나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아직은 성공했다 실패했다 단정하긴 어렵지만 3년밖에 안됐다. 더 성장하면서 스타트업 생태계에 기여하려고 한다.


SOPOONG 한상엽 대표: 정식 명칭은 SOPOONG이다. 편하게 “소풍"이라고 불러도 괜찮다. 국내 최초의 소셜벤처 인큐베이터이다. 국내에는 하나밖에 없다. 사회문제 해결에 집중하는 소셜벤처에만 투자한다. 여기서 ‘소셜'은 ‘소셜 프로블럼’(사회문제)의 소셜이다.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를 사업으로 해결하려는 기업에 투자한다. 지금까지 23개 회사에 투자했다. 나도 창업자였고 SOPOONG으로부터 투자를 받았는데 지금은 SOPOONG에서 일하고 있다. 초창기 실적이 좋았다. 소카 초기에 투자도 했다. 소셜벤처, 익숙치 않을 텐데, 소셜벤처 시대가 올 거라고 본다. 사회문제에 포커싱 할 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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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지금까지 어떤 액셀러레이터인지, 어떤 점에서 다른지 얘기했다. 이제는 올해는 어떤 점에 치중하려 하는지, 왜 그렇게 하려 하는지, 특별히 관심 갖는 분야가 있는지, 어떤 스타트이 지원하길 원하는지 등에 관해 얘기를 듣고 싶다. 이택경 대표님부터.


매쉬업엔젤스 이택경 대표: 올해는 작년과 비슷할 것 같다. 그동안 쫄지마창업스쿨 외에는 공개행사가 없었다. 지난해 시험적으로 매시업 서비스를 만들어 운영했다. 정보를 교환하는 미니 컨퍼런스다. 특별히 관심 갖는 분야는 없지만, 커머스 팀이랄지, 기술이 특화된 팀이랄지, 동남아 등 해외로 나가려 하는 팀, 처음부터 해외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는 팀, B2B 쪽으로 시도하는 팀 등에 좀더 관심을 갖고 있다. 지원서를 보면 똑같은 아이템이 너무 많다. 속된 말로 쌈빡하게 문제를 풀수 있는 팀이 지원해주면 좋겠다.


퓨처플레이 류중희 대표: 아모레퍼시픽과 함께 하는 테크업플러스 프로그램에 대한 반응이 너무 좋다. 좋은 기업을 뽑지 못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퓨처플레이 혼자서는 찾지 못했던 기업, 아모레 혼자서는 찾지 못했던 기업이 둘이 힘을 합치니까 나왔다. 아모레의 브랜드, 퓨처플레이의 전문성, 이 둘 모두를 보고 선택했다고 생각한다. 많은 CVC(기업벤처캐피털)이 생겼고 액셀러레이터가 생겼지만 대기업과 스타트업은 좀더 가까워져야 한다. 적이 아니다. 스타트업 입장에서 대기업은 활용해야 할 대상이다. 올해 테크업플러스를 아모레를 포함해 3개쯤 하려고 한다. 훌륭한 기업이 훌륭한 테마로 같이 액셀러레이팅 해 보자고 제안해와서 준비하고 있다. 대기업과의 코액셀러레이팅, 한국에서는 처음 시도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전문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같은 것도 해 보려고 한다.


모든 사람이 다 아는 단어가 테마인 회사에는 투자하지 않으려고 한다. 우리는 3년 전 인공지능(AI) 스타트업에 열심히 투자했다. 지금은 누구나 AI를 말한다. 지금 창업하는 AI 회사가 좋은 회사일 가능성은 낮다. 아무도 얘기하지 않는, 희한한 것을 하는 팀을 좋아한다. 다른 투자자가 절대 투자 못할 것 같은 회사를 좋아한다. 돈 버는 감각까지 갖췄다면 더욱 좋다. 계속 방망이만 깎는 팀도 있다. 어느 팀은 직원이 3명인데 투자를 받고도 사람을 안 뽑고 개발만 한다. 다 됐는데 계속 방만이만 깎는다. "이제 팔면 되지 않냐"고 물으면 “아직 덜 됐다"고 한다. 이렇게 시간 끌다가 나중에 내놓으면 잘 팔리겠느냐. "이런 방망이 사고 싶지 않다"고 나오지 않겠느냐. 스타트업은 시장과 빠르게 소통할 줄 알아야 한다.


프라이머 이정훈 팀장: 그동안 기수당 20개 팀을 선정해 투자했다. 올해는 기수당 15개 팀으로 줄이는 대신 투자금액 한도를 5천만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또 다른 투자자한테 투자 받은 팀에도 투자하기로 했다. 올해는 좋은 팀들에 더 집중해서 투자한 팀들이 성장해 후속투자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그동안 축적해온 교육 콘텐츠와 peer-group learning 등도 적극 활용해 프라이머 팀들의 학습효과도 키워나갈 계획이다. 특별히 관심 갖는 분야는 없다. 인사이트 있는 팀을 선호한다.


SOPOONG 한상엽 대표: 작년부터 배치 투자를 시작했다. 올해는 공격적으로 투자 하려고 한다. 사회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정치 문제도 있고. 미국 남미 유럽에서는 정치 스타트업도 나오기 시작했다. 정치도 비즈니스 대상이 되고 있다. 사회문제로 인해 새로운 시장이 열린다는 것은 슬픈 일이지만 또다른 기회가 열린다고 생각한다. 요즘 SPOONG 투자를 받으려고 찾아오는 팀 중에는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려는 팀, 육아문제, 출산문제를 해결하려는 팀, 고령화 문제 등을 해결하려는 팀이 많다. 관심 갖고 지켜보고 있다.


더벤처스 호창성 대표: 더벤처스는 '컴퍼니빌더'란 점에서 퓨처플레이와 비슷하다. 전략이나 치중하려는 분야에도 공통점이 있다. 우리도 창업 생태계 발전을 위해서는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중견기업도 여기에 포함된다. 우리도 생태계를 바꿔보기 위해 기획하고 있는 이니셔티브가 있다. 퓨처플레이는 "기술 기반 스타트업"을 키운다고 했는데 우리도 비슷하다. 색깔은 조금 다르다. 우리는 좀더 말랑말랑한 쪽에 투자했다. 올해는 푸드테크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다. 작년부터 미공개 기업을 포함해 6개 기업에 투자했다. 특정 분야로 한정한다는 뜻은 아니다. 해외도 중시한다. 더벤처스는 지난해 베트남에 지사를 만들었고 인도에도 발을 들여놓았다. 지금은 시장을 탐색하는 단계인데 우리가 투자한 회사나 그밖의 회사가 해외로 나가는데 큰 도움을 주는 성공사례를 만들고 싶다. 동남아, 인도, 중국 등을 관심 있게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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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그동안 어떻게 해 왔고, 올해 어떻게 할 것인지 얘기해 주셨다. 몇 가지를 개별적으로 물어 보겠다. 창업 생태계가 최근 수년 사이에 많이 달라졌다. 이택경 대표는 7년 전 권도균 대표와 함께 프라이머를 시작했는데, 창업계가 어떻게 달라졌다고 보는가.


이택경 대표: 상당히 진화했다고 본다. 창업전선에 뛰어드는 전사를 보면 전에는 대학생이 많았다. 어느 순간 직장인들이 나오기 시작했고 그 다음에는 다음, 네이버 직원들도 나왔고, 삼성전자 LG전자 직원들도 참여하기 시작했고 컨설팅 회사 직원도 뛰어들었다. 다양한 백그라운드의 사람들이 창업전선에 뛰어들고 있다. 다양성 측면에서 좋다고 본다. 지원기관도 많이 생겨났고 투자자, 액셀러레이터도 생겨났고… 생태계가 많이 진화했다. 실리콘밸리와 비교하는 사람도 있지만 첫술에 배 부를 수는 없다. 시간이 지나면 더욱 진화할 거라고 본다. 미흡한 점도 있다. 첫째, 규제가 심하다. 지원사업 안 해도 좋으니 규제를 타파해주면 좋겠다. 약을 조금 덜 줘도 좋으니 병을 덜 줬으면 좋겠다. 둘째, 해외진출 측면에서 아직도 약하다. “국제화" “글로벌" 얘기하는데 동남아 국가들보다 덜 됐다.


사회: 호창성 대표는 하고 싶은 말이 많을 텐데…


호창성 대표: 창업을 활성화하는 일을 정부가 최대한 민간에 맡겨주는 방향으로 정책을 펼쳤으면 좋겠다. 이것도 하지 마라, 저것도 하지 마라. 하지 말라는 것은 하지 않고 하라는대로 했는 데도 나중에 보면 하지 말라는 것 같기도 하고 하라는 것 같기도 하고… 헷갈린다. 정권이 바뀌어도 스타트업 지원은 계속될 거라고 믿는다. 지원하는 방법이 달라졌으면 좋겠다. 이것 하면 안된다는 식으로 가지 말고 격려하는 방향으로 갔으면 한다. 스타트업이 하는 일을 대기업이 하는 것을 골목상권 침해라고 보는 시각도 바뀌었으면 좋겠다.


사회: 액셀러레이터법 논란이 뜨겁다. 뭐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궁금하다.


류중희 대표: 액셀러레이터법을 만들고 나면 뭔가 달라질 거라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 이 법의 핵심은 두 가지, 세제 혜택을 주고 펀드를 만들 수 있게 해 준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세제혜택은 애매해졌고 펀드는 개인투자조합으로 돼 있어서 실효가 없다. 100억원짜리 펀드 만들 때 어떻게 개인 돈만으로 만들 수 있겠느냐. 기업 참여 비율을 높여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정부가 실체(entity)를 정의(define)하려고 하면 안된다. 벤처는 이런 조건 만족하면 벤처야, 벤처캐피털은 이런 조건 만족하면 벤처캐피털이야, 액셀러레이터? 그거 법 만들어 줄께. 이런 조건 만족하면 액셀러레이터야. 이런 식으로 하는 나라는 없다. 비정상의 정상화를 위해 한 목소리를 내야 때라고 생각한다. (끝)

2017년 1월 11일 수요일

창업계에서 ‘O2O 거품론'이 나오는 까닭

“O2O(온·오프라인 연계)는 거대한 거품의 수레바퀴다."

작년 12월 벤처스퀘어 주최 토론회에서 이영달 동국대 교수(경영전문대학원)가 이렇게 말해 화제가 됐다. 세계적으로 그렇다는 얘기인지 국내가 그렇다는 얘기인지 구분해서 말하진 않았다. O2O 산업이 지나치게 높게 평가됐다는 의미로 들렸다. 지난해 창업계에서 O2O를 많이 경계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일면 수긍이 가는 지적이다.

O2O 스타트업을 경계하는 분위기는 2016년 하반기부터 감지되기 시작했다. 경진대회나 데모데이에 O2O 스타트업이 심하다고 할 정도로 많이 몰렸다. O2O 창업자들은 부동산 거래, 음식 배달, 세차, 세탁, 주차, 헬스센터 등 기존 서비스에 모바일 기술을 결합해 혁신하겠다고 포부를 밝혔지만 투자자들은 “또 O2O야?”라고 말하곤 했다. 심지어는 "O2O 스타트업은 아예 거들떠보지도 않는다"고 말하는 투자자도 있었다.

중국의 경우 2015년 무렵 ‘O2O 거품론'이 많이 나왔다. 로이터는 중국의 O2O 붐에 관한 기사에서 ‘오늘의 유니콘(unicorn, 외뿔동물)이 내일의 유니콥스(unicorpse, 외뿔시체)’가 될 위험이 있다고 쓰기도 했다. 이런 ‘O2O 거품론'을 국내로 좁혀놓고 보면 통틀어서 일반화하기엔 곤란한 부분이 있어 몇 가지 첨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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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2016년에 O2O 창업이 붐을 이뤘지만 ‘거품'이 끼었다고 할 정도는 아니었다. 봄에 30억원이던 O2O 스타트업 가치가 가을쯤 50억, 80억으로 뛰기도 했다. 그러나 신생 O2O 스타트업은 대개 기업가치 100억원 이내에서 종자돈이나 시리즈A 투자를 받았다. 선발주자인 배달의민족이나 야놀자도 ‘유니콘'(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인 스타트업) 반열에 들 정도는 아니다. O2O 붐은 2016년 잠깐 일었다가 주춤해졌다.

둘째, 해외로 넓혀서 보면 ‘거품론'을 굳이 O2O에 국한시킬 이유는 없다. 중국에서는 신생 유니콘이 2014년 5개에서 2015년 19개로 급증하더니 올해는 10월까지 10개에 그첬다. ‘다운 라운드’(기업가치를 낮춰 투자 받는 것)도 흔해졌다. 소프트뱅크가 10억 달러에 투자한 스타트업을 알리바바가 반값 이하에 인수한 적도 있다. 미국에서는 핏빗이 페블을 4천만 달러에 인수하자 ‘웨어러블은 죽었다'는 기사까지 나왔다.

셋째, O2O로는 성공할 수 없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온・오프라인을 결합해 혁신해 가는 창업자들이 분명 있다. 분야에 따라 장애물 높이가 다르겠지만 각종 장애물을 뛰어넘어 서서히 소비자들의 지지를 얻어 가는 스타트업도 있다. (최근 어느 O2O 스타트업 창업자를 만나고 깜짝 놀랐다. 얼굴이 몹시 수척해져 있었다. 사업은 좋아졌다는데 수척해진 걸 보니 고생을 많이 한 것 같았다. 안쓰럽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했다.)

넷째, O2O 혁신 시도가 가치 없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모바일, 인공지능, 클라우드 등의 기술이 발달하면서 기존 오프라인 서비스를 혁신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졌다. 도전해 볼 만하다. 소비자들이 O2O 서비스를 외면하는 것은 별로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바꾸기 싫어서일 수도 있다. 어떤 경우든 소비자가 원하는 가치를 만들어 제대로 전한다면 O2O 스타트업도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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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왜 국내에서도 ‘O2O 거품론'이 나왔을까?

이런 측면도 있는 것 같다. O2O는 만만해 보이지만 만만치 않다는... 창업자들은 기존 오프라인 서비스에 온라인 기술을 더해 더 편하고 더 저렴한 서비스를 내놓기만 하면 소비자들이 열광할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막상 서비스를 시작하면 반응이 딴판인 경우가 많다. 만만하게 보고 덤볐다가 단칼에 죽는 경우가 허다하고 경진대회에서 우승하고도 고전하는 경우도 있다. O2O 예비창업자라면 왜 ‘거품’ 얘기가 나오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O2O 분야에서 고군분투하는 창업자들에겐 격려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끝)

(추가) 이영달 교수는 토론회 후에 ‘거품의 수레바퀴'를 돌리는 ‘O2O 3인방'으로 ‘쿠팡, 위메프, 티몬’을 꼽았다. 이렇게 소셜커머스로 O2O 범위를 넓히면 얘기가 달라진다. 소셜커머스 기업들에 대해서는 깊이 알지 못해 의견을 보류하겠다. 다만 O2O의 범위를 이보다 좁혀서 얘기하면 오해를 초래할 수 있어 디캠프 센터장으로서 의견을 써 봤다. 이 교수는 좋은 지적을 많이 하는 ‘창업계의 Mr. 쓴소리'이고 필자를 늘 일깨워주는 ‘페친'이다.

위 글은 작년 말 한국경제신문에 넘긴 것으로 오늘 아침자에 실렸다.

2017년 1월 2일 월요일

새해 첫날 퇴근시간 직후 디캠프 보육공간 풍경

디캠프 스케치. 새해 첫날, 퇴근시간이 30분이나 지난 뒤에야 보육공간 입주자들과 새해 인사를 나누지 못했다는 생각이 퍼뜩 들었다. 새해 첫날부터 왜 이렇게 넋을 놓고 사냐? ‘올해는 꼭 성공하라’고 덕담 한 마디씩 해 드려야 했는데… 계단을 타고 서둘러 5층 보육공간으로 올라갔다. (필자가 일하는 디캠프 사무실은 3층에 있다.)


5층 로비는 왁자지껄 했다. 엘리베이터 앞 로비에서 도그메이트 직원들이 푸스볼을 하고 있었다. 짜장면 내기를 하나? 남녀가 팀을 짜서 2대2로 겨루고 있다. 잠깐 구경하는 사이 정나래 이사 팀이 골을 넣었다. 상대 팀은 머리를 감싸며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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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 탁자에서는 일곱 명이 식사하고 있었다. 그릇을 보니 플레이팅(쉐프 요리 배달 서비스) 요리를 먹는 것 같았다. “플레이팅 요린가요?”라고 물었더니 그렇다고 했다. 개당 1만원이나 하는데, 스타트업이 감히… 새해 첫날이라 대표가 쐈나? 이런 생각을 하는 순간 옆에서 누가 “센터장님" 하며 인사를 했다. 한국신용데이터 김동호 대표였다. 같은 건물에서 일하면서도 좀체 만나기 힘든 김 대표. “성공하세요." 덕담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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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베와 로플랫이 함께 쓰는 방. 문을 열었더니 열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이건 뭐지? 6시30분인데 왜 이렇게 사람이 많아? 쇼베 쪽은 거의 대부분 자리에 앉아 일하고 있었다. 슬그머니 들어갔는데 아무도 쳐다보지 않았다. 김성미 대표는 자리에 없었다. 로플랫 쪽도 거의 대부분 자리에 앉아 일하고 있었다. 구자형 대표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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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베. KBS2 TV에서 방영 중인 퓨전 사극 ‘화랑'을 활용한 게임을 런칭한 직후라서 요즘 바쁘다. 해외에서도 문의가 많이 온다고 했다. 안타까운 것은 사드 배치 문제로 중국 정부가 ‘한한령'을 내린 바람에 중국 시장이 열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금주 금요일 디캠프를 떠나 이젠 사무실을 얻어 사업을 해야 하는데 한한령이라니… 쇼베를 보내는 마음이 무겁다. 그래도 팀웍이 좋고 열심히 하는 팀이라서 꼭 성공하리라 믿는다.


에벤에셀, 파트너, 에듀티켓이 함께 쓰는 방. 에벤에셀 쪽은 공동대표인 강미숙, 석준기 대표가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강 대표는 “오늘 두 사람이 새로 출근했다"고 알려줬다. 에벤에셀은 사진/동영상 압축 프로그램을 개발한 팀. 줄곧 두 사람으로 버티다가 최근 투자를 받고 나서 사업을 키우기 위해 인원을 늘렸다. 파트너 쪽은 네댓 사람만 남아 있고, 서울대 휴학생들이 창업한 에듀티켓 쪽은 외근 중인지 자리에 아무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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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그메이트, 베이비프렌즈, 오누이가 함께 쓰는 방도 둘러봤다. 이 방에서도 아무도 쳐다보질 않았다. 퇴근시간 직전이라서 피치를 올리는지… 베이비프렌즈 쪽에 다섯 명이 앉아 있었다. 대표는 보이지 않고… 언제 이렇게 인원이 많이 늘었지? 낮에 계단에서 류민희 대표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개발자 몇 사람 뽑았어요.” 에듀테크 스타트업인 오누이 쪽은 서너 사람이 있었다. 고예진 대표랑 진대근 CTO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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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캠프는 5층 보육공간은 ‘디데이’(디캠프 주최 월례 데모데이)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스타트업들이 일하는 곳이다. 디캠프는 이들 중 시드머니(종자돈)를 원하는 팀에는 심사를 거쳐 투자도 한다. 이들이 디캠프에 머무는 기간은 6개월 내지 1년. 이 기간에 홍보도 하고, 투자도 받고, 사업을 키운다. 디캠프는 이들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게 돕는다. 새해 첫날 보육공간을 둘러본 느낌은 아주 좋다. 다들 성공하길 바란다. (끝)

2017년 1월 1일 일요일

중국인의 위챗 사용시간은 하루 90분

중국 텐센트가 2016년 위챗 데이터를 발표했다. 중국 사람들이 위챗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알고 싶어 대충 훑어봤다. 위챗은 중국의 대표적인 모바일 플랫폼. 텐센트가 카카오에 투자한 것을 계기로 카카오톡을 벤치마킹했다고 하는데 지금은 카카오톡보다 훨씬 진화한 모바일 플랫폼인 것 같다. 데이터 몇 가지만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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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 로그인 사용자가 7억6800명이나 된다면 전체 가입자는 10억명이 넘을 터. 위챗 쓰지 않는 중국인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놀라운 것은 전체 사용자의 절반이 하루 90분 이상 위챗을 사용한다는 사실이다. “위챗 중독”이라고 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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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챗 메시지를 하루에 70건, 80건 보낸다면… 시간당 6건, 10분당 1건꼴로 보낸다는 얘기인데… 우리와 비슷할 것 같다. 우리도 20대는 카톡을 이 정도 보내지 않나? 놀라운 것은 55세 이상 중장년층이 위챗 메시지를 하루 44건이나 보낸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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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잘 모르겠다. 음성 메시지를 이렇게나 많이 보내는가? 예를 들면, 80년대나 90년대 출생자들은 하루 평균 74건의 메시지를 보낸다고 했는데, 이 가운데 음성 메시지가 16%라면 12건이나 된다는 얘기, 시간당 1건의 음성 메시지를 보낸다? 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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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통화 영상통화가 하루 1억건이면 그리 많지는 않다. 7명당 1명이 하루 한 번쯤 음성통화나 영상통화를 했다는 얘기. 증가율 180%는 놀랍다. 우리는 보이스톡을 하루 몇 통화나 할까? 모르겠다. 나는… 한 달에 서너 건 정도? 영상통화는 거의 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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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챗 사용자들이 한 달에 평균 한 시간 이상 위챗으로 음성통화나 영상통화를 한다는 얘기. 그렇다면 이동통신 통화는 얼마나 할까?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10년쯤 전만 해도 음성통화가 이동통신사들의 주요 수익원이었다는 사실이 이젠 믿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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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다. 휴가 때 가장 많이 가는 해외여행 국가가 미국이라니.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의 거의 절반이 중국인이라던데, 한국이 2위나 3위가 아니고 4위라는 것은 좀 의외다. 사드 배치 때문에 한중관계가 더 악화되면 중국인 관광객은 급감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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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재밌게 본 대목이다. 중국인은 축의금을 위챗으로 주고 받는다. 특히 춘제(구정) 때는 홍바오(紅包, 세뱃돈)를 무지막지하게 뿌려댄다. 23억5천만건. 좋은 풍습인지는 모르겠고, 한국에서도 머잖아 축의금 조의금을 폰으로 보내는 날이 오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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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다. 중국 사람들은 거의 매일 한 건씩 위챗으로 축의금을 보낸다는 얘기인데… 무슨 연유로 이렇게나 많이 보내는지 궁금하다. 많은 돈을 보내는 것 같지는 않다. 80년대, 90년대생의 경우 28건, 10만원이니까 평균 3,600원쯤 되는 것 같다.

눈에 띄는 몇 가지만 정리했다. 이것으로 위챗을 안다고 말할 수는 없고, 위챗에 관해 앞으로도 계속 공부하고 싶다. 최근 티벳에서도 현금을 쓰지 않고 결제의 80% 가량을 알리페이로 한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중국에서는 위챗과 알리페이만 있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하던데… 위챗과 알리페이에 관해 더 많이 알고 싶다. (광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