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월 2일 월요일

새해 첫날 퇴근시간 직후 디캠프 보육공간 풍경

디캠프 스케치. 새해 첫날, 퇴근시간이 30분이나 지난 뒤에야 보육공간 입주자들과 새해 인사를 나누지 못했다는 생각이 퍼뜩 들었다. 새해 첫날부터 왜 이렇게 넋을 놓고 사냐? ‘올해는 꼭 성공하라’고 덕담 한 마디씩 해 드려야 했는데… 계단을 타고 서둘러 5층 보육공간으로 올라갔다. (필자가 일하는 디캠프 사무실은 3층에 있다.)


5층 로비는 왁자지껄 했다. 엘리베이터 앞 로비에서 도그메이트 직원들이 푸스볼을 하고 있었다. 짜장면 내기를 하나? 남녀가 팀을 짜서 2대2로 겨루고 있다. 잠깐 구경하는 사이 정나래 이사 팀이 골을 넣었다. 상대 팀은 머리를 감싸며 아쉬워했다.


첫날11.jpg


로비 탁자에서는 일곱 명이 식사하고 있었다. 그릇을 보니 플레이팅(쉐프 요리 배달 서비스) 요리를 먹는 것 같았다. “플레이팅 요린가요?”라고 물었더니 그렇다고 했다. 개당 1만원이나 하는데, 스타트업이 감히… 새해 첫날이라 대표가 쐈나? 이런 생각을 하는 순간 옆에서 누가 “센터장님" 하며 인사를 했다. 한국신용데이터 김동호 대표였다. 같은 건물에서 일하면서도 좀체 만나기 힘든 김 대표. “성공하세요." 덕담을 건넸다.


첫날12.jpg


쇼베와 로플랫이 함께 쓰는 방. 문을 열었더니 열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이건 뭐지? 6시30분인데 왜 이렇게 사람이 많아? 쇼베 쪽은 거의 대부분 자리에 앉아 일하고 있었다. 슬그머니 들어갔는데 아무도 쳐다보지 않았다. 김성미 대표는 자리에 없었다. 로플랫 쪽도 거의 대부분 자리에 앉아 일하고 있었다. 구자형 대표도 보였다.


첫날13.jpg


쇼베. KBS2 TV에서 방영 중인 퓨전 사극 ‘화랑'을 활용한 게임을 런칭한 직후라서 요즘 바쁘다. 해외에서도 문의가 많이 온다고 했다. 안타까운 것은 사드 배치 문제로 중국 정부가 ‘한한령'을 내린 바람에 중국 시장이 열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금주 금요일 디캠프를 떠나 이젠 사무실을 얻어 사업을 해야 하는데 한한령이라니… 쇼베를 보내는 마음이 무겁다. 그래도 팀웍이 좋고 열심히 하는 팀이라서 꼭 성공하리라 믿는다.


에벤에셀, 파트너, 에듀티켓이 함께 쓰는 방. 에벤에셀 쪽은 공동대표인 강미숙, 석준기 대표가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강 대표는 “오늘 두 사람이 새로 출근했다"고 알려줬다. 에벤에셀은 사진/동영상 압축 프로그램을 개발한 팀. 줄곧 두 사람으로 버티다가 최근 투자를 받고 나서 사업을 키우기 위해 인원을 늘렸다. 파트너 쪽은 네댓 사람만 남아 있고, 서울대 휴학생들이 창업한 에듀티켓 쪽은 외근 중인지 자리에 아무도 없었다.


첫날14.jpg


도그메이트, 베이비프렌즈, 오누이가 함께 쓰는 방도 둘러봤다. 이 방에서도 아무도 쳐다보질 않았다. 퇴근시간 직전이라서 피치를 올리는지… 베이비프렌즈 쪽에 다섯 명이 앉아 있었다. 대표는 보이지 않고… 언제 이렇게 인원이 많이 늘었지? 낮에 계단에서 류민희 대표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개발자 몇 사람 뽑았어요.” 에듀테크 스타트업인 오누이 쪽은 서너 사람이 있었다. 고예진 대표랑 진대근 CTO도 보였다.


첫날15.jpg

디캠프는 5층 보육공간은 ‘디데이’(디캠프 주최 월례 데모데이)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스타트업들이 일하는 곳이다. 디캠프는 이들 중 시드머니(종자돈)를 원하는 팀에는 심사를 거쳐 투자도 한다. 이들이 디캠프에 머무는 기간은 6개월 내지 1년. 이 기간에 홍보도 하고, 투자도 받고, 사업을 키운다. 디캠프는 이들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게 돕는다. 새해 첫날 보육공간을 둘러본 느낌은 아주 좋다. 다들 성공하길 바란다. (끝)